[나이지리아] 식품가격 상승 억제 위해 일부 곡물 관세 부과 중단 (~12월 초)
조회791■ 주요내용
최근 나이지리아 농업부는 12월 초까지 육로와 해상을 통해 수입되는 옥수수, 현미, 밀, 검은 콩에 대해 관세 부과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전년 대비 40% (밀 약 66%, 옥수수 약 50% 상승) 이상 치솟은 식품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지난 10년간 둔화한 식품 분야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이 외에도 나이지리아는 정부 차원에서 반가공 상태의 밀 25만톤과 옥수수 25만톤을 수입하여 소규모 가공 기업과 제분 기업에 공급해 식품 물가 안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23년 밀 가격 추이 |
‘23년 옥수수 & 계란 가격 추이 |
출처: Worldbank |
이러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 African Development Bank Group 총재 Akinwumi Adesina 박사는 “단기적으로 식품 가격 상승을 해결하기 위해 관세를 없애고 국경을 개방하는 것을 우울한 일”이라며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나이지리아 스스로 충분한 식량 생산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게 우선”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요즘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서아프리카 국가는 식량 인플레이션이 매우 심한데 그 이유로 일부 식량 생산 지역의 불안정성 심화, 농작물 경작에 투입되는 비용 증가로 인한 생산량 감소, 농장과 시장을 연결하는 도로망 부족 등을 꼽아볼 수 있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필수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인해 생계난이 심화되었으며, 30년 만에 최고인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기록기도 했다. 이러한 식량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굶주림과 영양실조에 노출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집회, 파업, 폭동 등 사회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Worldbank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급성 식량 불안에 시달리는 인구가 31.8백만명(30.8백만명은 극식한 생계난, 1백만명은 인도주의적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으로 전 세계 1위이다.
국가별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인구 수 (단위: 백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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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orldbank |
수십 년간 만성적으로 식량난을 겪어온 나이지리아는 식품 수입 비중을 줄이고 자국 농식품 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해 수입 금지, 외환 규제 등 여러 보호 무역 조치를 시행해 왔다. 최근 항구를 통해 수입되는 쌀에는 110%의 높은 관세가 부과됐고 (육로로는 수입 금지) 밀의 경우에는 5%의 관세 외 자국 밀 발전금 15%를 추가로 납부해야 됐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나이지리아 농업 부문의 투자는 감소하고 밀수가 만연해진 상황이다.
아울러 나이지리아는 화폐 가치 하락과 함께 외환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23년은 Naira(나이지리아 화폐 단위)-미달러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에 큰 차이가 생겨 많은 농식품 수입업자들에게 힘든 시기였다. ‘24년 3월부터는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의 격차가 거의 없어졌지만 1분기에 Naira의 화폐 가치가 추가로 40% 가량 하락한 후 현재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23년 Naira의 가치는 서아프리카 CFA 프랑 대비해서도 72% 평가절하 됐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나이지리아의 곡물이 (서아프리카 CFA 프랑을 사용하는) 이웃 국가로 대량 넘어가 식량난이 더욱 심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23년 공식 VS 암시장 환율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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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airalytics Research |
이러한 식량난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24~‘25년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 농업 보고서(FAS)는 ‘24~‘25년 나이지리아의 옥수수와 밀 소비를 전년대비 9%씩 감소한 11.5백만톤과 4.2백만톤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나이지리아의 국민들은 저렴한 음식인 기장, 수수, 카사바, 얌 및 깨진 쌀 등을 주식으로 삼으며 소비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나이지리아 정부의 일부 곡물에 대한 관세 철페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여 식품 물가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시사점
‘23년 나이지리아의 농식품 수입은 약 $60억로 추정되는데 ‘22년에 비해 33% 감소한 수치이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에(아프리카 국가 중 수출 규모가 가장 큼) ‘23년 약 $57백만을 수출했으며 (‘21~‘23년 연평균 성장률 21.8%), ‘24년 7월까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약 $21백만 수출 성적을 거두어 비교적 순항중이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2.3억 이상)가 많고, 인구증가율도 높아 농식품 수출에 있어 매력적인 국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정치적, (거시)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며, 식량 인플레이션, 소비자가 구매력이 낮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환율 등락 폭이 크고, 외환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므로 수출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출처
https://www.world-grain.com/articles/20193-nigeria-plans-suspension-of-food-import-taxes
Kati 농식품수출정보-나이지리아
문의 : 두바이지사 류한샘(samlyu@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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