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아바타를 통해 쇼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2022년 사이버 먼데이(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 후 첫 월요일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의 연장선)에 미국의 식료품 대형 유통사인 알버슨(Albertsons)은 고객이 시그니처 셀렉트 프레즐, 땅콩 버터, 미니 콜라 6팩을 메타버스 상에서 1달러에 구매하여 집까지 실시간으로 배달할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알버슨은 제한된 시간동안만 해당 주문이 가능하도록 3D 가상 브라우저에 QR 코드가 있는 25개의 가상 광고판을 게시하였다.

메타 메가 딜(Meta Mega Deal)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번 메타버스 판매를 통해 알버슨은 메타버스에서 유형(有形)의 상품을 판매하고 배달하는 최초의 식료품점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가 소비자가 실제로 원하는 서비스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몇 달 간 퓨마 (Puma), 구찌 (Gucci), 갭 (Gap), 팀버랜드 (Timberland) 등의 기업들이 가상 공간에 진입하면서 비식품 소매 부문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소매 업체들에게 메타버스는 새로운 광고 기회를 제공하고 제품을 선보이는 공간을 제공하며 쇼핑객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식료품 부문도 메타버스 공간에서  완전히 구현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주저함이 있다.

기키 푸드(Geeky Food)의 창립자이자 식품 기술 및 소매 기술 스타트업 고문인 비브 크라스케(Viv Craske)는 올해 초 링크드인(LinkedIn)에 소비자들은 가상의 슈퍼마켓에서 식료품 쇼핑을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메타버스 공간은 식료품 브랜드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였다.

그러나,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기업인 원더맨 톰슨 인텔리전스 (Wunderman Thompson Intelligence)의 최근 조사에서는 소비자의 74%가 메타버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며, 친숙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8%는 메타버스를 차세대 인터넷으로 표현했고 74%는 메타버스가 미래 트랜드를 대표한다고 평가하였다. 그러나 조사 대상 소비자의 15%만이 실제로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 자녀의 안전과 사생활 보호에 대한 부모의 우려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식료품 쇼피에 있어 메타버스는 잠재적으로 몇 가지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올해 초 마케팅 플랫폼인 위키드 리포트(Wicked Reports)에 게시된 한 기사에서는 메타버스가 직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수급 문제를 분석하여, 고객 경험을 최적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비록 여타 산업에 비해 도입 속도는 느리지만 식료품 업계는 계속 실험을 하고있다. 지난 9월 라스베가스의 그로서리샵(Groceryshop) 박람회에서 쉽트(Shipt)와 메타(Meta)는 식료품 주문 선택 게임을 선보였고,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식료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실제 쇼핑에 사용되는 단계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하고 있어, 2023년 식료품점이 메타버스를 실제 도입하는 원년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사점

메타버스 공간은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효과적인 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패션, 게임 등의 산업에 비해 식품업계의 경우  메타버스 도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술 개발과 소비자의 인식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메타버스는 추후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자 판매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채널이다.

-참조

https://www.grocerydive.com/news/the-friday-checkout-consumers-grocery-shop-metaverse/638905/

Do consumers want to grocery shop in the metave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