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내용

딸기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저온성 작물로 한국에서는 보통 겨울에 출하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름철 최고 기온이 50°C에 육박하는 사막국가인 UAE에서도 딸기가 재배되고 있다. 두바이 Hatta에 위치한 농장에 가면 사시사철 신선한 딸기를 만나볼 수 있는데, 해당 농장은 최신 수경재배, 관개 시스템을 갖춘 하우스에서 4종의 딸기를 재배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 농장을 개방하여 딸기 수확 체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하우스의 수경 재배 시스템은 토양이 필요 없으며, 완벽하게 통제되어 뜨거운 바깥 온도와 상관없이 항상 최적 온도를 유지하고, 물을 순환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영양 공급이 가능하고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체험비: 딸기 크기에 따라 15~30AED로 상이

Hatta 농장은 농장주인 Al Mutaiwai의 용감한 도전에서 시작되었다. 유럽 여행 중 노인들이 작은 농장에서 딸기 수확 체험장을 운영하고, 홈메이드 딸기 케이크를 판매하는 것을 보고는 UAE에서 비슷한 사업 모델로 딸기 농장을 운영해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UAE의 무더운 기후를 생각해보면 다소 무모할 수 있는 계획이었고 주위의 반대도 거셌지만, 테스트로 심어본 10개의 묘목에서 딸기 수확에 성공했고 점차 규모를 확장하여 현재는 총 18,000개 묘목을 키우고 있다.

이렇게 척박한 땅에서 딸기 농장을 확장,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Al Mutaiwai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여기에 더불어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자 하는 UAE 정부의 강력한 의지 및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되는 식량의 80% 이상을 수입하고 있는 UAE는 국가의 식량 안보를 위해 자국 내 농장 운영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Hatta 농장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자 최근 UAE 부통령 겸 총리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Sheik Mohammed bin Rashid가 농장에 직접 방문하여 혁신적인 농업 성과에 대해 치하하고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UAE에서는 수직농장 형식으로도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데, Aerovertica라는 기업이 Dubai Silicon Oasis와 Al Qusais 두 군데에 시범적으로 농장을 운영 중이다. 해당 수직농장은 400여개의 회전식 재배 타워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일 약 12시간 식물에 LED로 빛을 공급한다. 하루에 약 500kg의 딸기를 생산할 수 있고, 농장 시스템이 완전히 구축되면 1.5톤까지 생산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UAE 여름철이 되면 딸기 수요가 급증하는데, 소비되는 딸기의 대부분을 수입하다 보니 가격 변동이 심한 편이다. Aerovertica는 5,000개 타워 규모의 대규모 농장을 만들어 딸기를 비롯한 식물을 재배하고 UAE 내에 안정적으로 과일과 채소를 공급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한편 UAE의 딸기 수입량을 살펴보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8년 $36백만을 수입했는데 매년 평균 약 10.6%씩 증가하여 ’22년에는 $54백만에 이르렀다. ‘22년 기준 對UAE 딸기 수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미국($16백만, 30%), 남아공($10백만, 19%), 이집트($8백만, 16%) 순이며, 한국은 $5만으로 소량 수출했다. 이후 한국의 수출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23년 약 $23만, ‘24년 6월 기준으로는 $24만(전년 동기간 대비 105.6% 성장)을 수출했다. 올해 aT센터 두바이지사에서 충남 지자체와 협업하여 UAE 최대 수입농산물 도매시장인 K-프레시존 등에 딸기 수출 지원을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UAE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딸기 가격을 분석해보면 일반적으로는 미국산, 영국산, 남아공산 딸기가 g당 0.06AED 정도로 저렴한 편이고, UAE산 딸기는 까르푸 PL(Private Label- 자사 브랜드)일 경우 g당 0.056AED로 가장 저렴했다.

한국산 딸기의 경우 7월 현재 판매하고 있는 곳은 없으나 과거 판매가로 비교해 봤을 때 타 국가 딸기보다 2배에서 크게는 6배가량 비쌌다. 고급 슈퍼마켓인 Spinneys와 한인마트에서 주로 판매되었으며, 일부 제품은 ‘죽향’과 같은 고급 품종이어서 가격대가 다소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UAE 딸기 판매 현황>

원산지 미국 영국 남아공         판매 매장 Carrefour Carrefour Lulu 중량 850g 1kg 250g 가격 56 AED 63 AED 14.9 AED g당 가격 0.06 0.063 0.06 원산지 UAE (까르푸 PL) UAE UAE   판매 매장 Carrefour Carrefour Spinneys 중량 350g 200g 1kg 가격 19.8 AED 18.2 AED 72 AED g당 가격 0.056 0.091 0.072 원산지 한국 (판매 중단) 한국 (판매 중단) 한국 (판매 중단)   판매 매장 Spinneys Family K (한인마트) 1004 마트 (한인마트) 중량 330g 500g 500g 가격 44.25 AED 58 AED 185 AED g당 가격 0.13 0.12 0.37 출처: Carrefour, Lulu, Spinneys, Family K, 1004마트

■ 시사점

사막국가 UAE에서 지속가능한 농업,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대단하다. 수입 비중을 줄이고 하우스 수경재배, 수직농장, 스마트팜 등을 활용하여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UAE에서도 조만간 가격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다양하게 생산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UAE에는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이 많으며, 딸기 수입량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출하기에 긍정적인 환경이다. 다만 UAE에 수출하는 우리나라 딸기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미국, 북아프리카 국가 등에서 생산되는 경쟁 상품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낮다. 생산량이 적어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지 않고, 물류비, 인건비 등도 높아 원가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도, 식감이 뛰어나고 가능하면 외형적으로도 일반 딸기와 차별화를 할 수 있는 고급 품종의 딸기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다.

■ 출처

http://m.rda.go.kr/mobile/img/video/pdf/str_071200.pdf

https://wits.worldbank.org/trade/comtrade/en/country/ARE/year/2022/tradeflow/Imports/partner/ALL/product/081010

https://www.khaleejtimes.com/uae/look-inside-dubais-strawberry-farm-in-hatta-where-you-can-pluck-fruits-for-as-little-as-dh15

https://www.verticalfarmdaily.com/article/9572882/uae-hybrid-farm-harvests-500kg-of-strawberries-daily-aims-to-triple-in-2024/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40529_0002753551&cID=10401&pID=10400

문의 : 두바이지사 류한샘(samlyu@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