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A (미국 농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류독감 양성 사례가 발생한 낙농장의 대다수가 소가 임상 증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병든 동물을 농장 밖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농장 내 생물보안 조치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USDA 동식물검역국에 따르면 피해 농장에 대한 역학 조사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조류독감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계속 동물을 운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8일 기준으로 조류독감 확진 사례가 발생한 전체 낙농 농장의 54% 이상이 설문 조사에 참여하였다. 

이번 USDA 조사는 전국의 낙농 농장에서 조류 독감이 어떻게 전염되는지에 대해 이루어진 최초의 심층 조사 중 하나이다. USDA는 전염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위생 및 생물보안 절차의 허술함을 지적하였다.

이번 USDA 조사에 따르면 가축 운송, 잦은 농장 방문자, 장비 및 노동의 공유가 야생 조류의 존재보다 전염을 더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농장에서 농장 부지에 야생 조류가 있다고 답했지만, 농무부는 이러한 동물이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게놈 또는 역학적 증거는 없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농무부는 고양이와 가금류와 같이 농장에 존재하는 다른 동물이 조류독감 전파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가금류가 있는 거의 모든 낙농장에서 병들거나 죽은 새를 발견했으며, 고양이를 키우는 농장 중 50% 이상에서 동물이 죽거나 병에 걸린 것을 발견하였다고 전했다. 

그리고 대다수의 농장이 소를 운송하기 위해 트럭이나 트레일러와 같은 장비를 다른 농장과 공유한다고 답하였으며, 많은 농장이 중간에 이 장비를 세척하지 않는다고 인정하였다. 또한 USDA 보고서에 따르면 낙농장 직원의 3분의 1 이상이 다른 농장에서도 일하고 있어 질병 전파의 위험을 증가시켰다.

USDA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낙농장 발병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미시간 주에서 역학자들은 발생 사례를 보고한 낙농장과 가금류 농장 사이의 연결고리가 대부분 사람, 차량, 장비를 공유하는 형태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많은 생물보안 위험이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생물보안 관행을 강화하고 동물 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주 농업부는 연구를 진전시키고 농장의 회복을 돕기 위해 연방 및 주 정부 기관과 협력하여 바이러스가 어떻게 농장에 유입되었는지 조사하는데 농장 당 최대 28,000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농장이 질병의 확산을 모니터링하고 예방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연방 기금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인 현장 우유 검사에 등록한 농장은 없으며,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생물학적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대가로 재정 지원을 신청한 농장은 12개 미만이라고 한다. 

공중보건 전문가이자 CDC (질병통제예방센터) 고문인 케이틀린 제텔리나는 만약 H5N1 바이러스가 소에서 더 흔해지게 되면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으며 가금류 부문이 겪고 있는 것과 유사한 산업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6월 18일 기준으로 12개 주에서 100건 이상의 젖소 감염 사례가 확인되었고, 또한 지난 3개월 동안 3명의 미국 농장 근로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되었다. 

가축에서의 바이러스 확산은 변이에 의한 인간 전염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 CDC 국장인 로버트 레드필드는 조류 독감이 사람 간 전염으로 변형되어 공중 보건 위기를 초래하는 것이 시간 문제라는 견해를 밝혔다. 

참조:

 Inside the dairies with bird flu: What farms’ experiences say about the need for biosecurity

https://www.fooddive.com/news/inside-the-dairies-with-bird-flu/719424/

문의 : LA지사 박지혜(jessiep@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