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장 건강 트렌드_발효식품에 관하여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인 민텔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인류는 대사증후군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이에 주목한 글로벌 식품업계는 장 중심(Gut-centric)의 식이요법과 다양한 영양학 위주의 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장 건강은 인체 건강의 중심으로, 전체 면역 체계의 70% 이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양한 발효식품 중에도 젖산발효로 만들어진 식품들이 장 건강, 스트레스 해소, 심장 건강뿐만 아니라 면역력 강화에도 좋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에 힘입어, 세계 각국의 천연 발효음식·음료들이 유럽인의 흥미를 끌고 있다. 민텔에 따르면 장 건강은 유럽인에게 기능성 음식과 음료 부분에 점점 더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아 현재는 대중적인 식품 영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프로바이오틱스 VS 프리바이오틱스

장 건강과 분리될 수 없는 유산균 즉 장내 미생물군에는 흔히 알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있다. 이것들을 총칭하여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도 불리는데,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의 살아있는 유익균을 지칭하지만, 프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양분을 의미한다. 따라서 두 유산균 모두 장내 상생을 위한 유익균으로 분류된다. 위산과 담즙을 뚫고 균총 사이에 정착하고 증식을 해야 제 기능을 하는 유산균이기에 식품 성분이 프리바이오틱으로 간주되려면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 번째, 위장과 소장에서 분해되거나 흡수될 수 없어야 한다. 두 번째, 대장에 그대로 도착하면 박테리아에 의해 발효될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 이러한 발효는 인간에게 유익한 효과를 주며 장내 유익균의 활동과 증식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 유럽 발효식품 트렌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서유럽의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 시장규모는 2019년 12억 달러에 달했으며, 지난 5년간 6%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3년 기준 서유럽 프로바이오틱스 시장규모는 14억 4,600달러의 가치 매출을 기록하며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라이프스타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유럽 소비자 중 54%는 소화기 건강, 50%는 일반 건강, 42%는 면역력 강화 목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다고 증복으로 응답했다. 또한, 알약 형태의 보충제에서 다른 형태의 보충제로 섭취하는 경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식음료 및 소비자 건강 업계에서는 장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화를 개선하고 면역력을 강화하거나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다.

발효식품 인기의 중심에는 콤부차(Kombucha), 케피어(Kéfir)등의 발효 음료가 있다.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를 유익균을 첨가해 발효해서 만드는 음료로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작용 등의 효능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세계 콤부차 시장이 연간 약 20%씩 성장해 2027년에는 7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피어와 요거트는 친척 관계로 보는 게 정확하다. 유제품으로 만들고 다량의 단백질, 칼슘, 비타민 B, 칼륨,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다는 것은 둘의 공통점이다. 반면 요거트가 우유를 발효시켜서 만든 유산균 발효유라면 케피어는 유산균과 효모가 결합된 케피어 그레인을 발효시켜 만든 발효유다. 유산균과 효모의 결합이 프로바이오틱스(장내에서 유용한 미생물)를 더 강하게,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케피어는 요거트보다 더 강한 프로바이오틱스를 더 많이 함유한다. 보통 일반적인 요거트가 함유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종류가 4~12종이라면 케피어에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는 무려 30여 종으로, 다양한 종류의 장내 유익균은 살모넬라, 대장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같은 유해한 박테리아의 활동을 억제해 소화기관이 스스로 회복하는 것을 돕는다.

또한, 다양한 채소 발효식품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북유럽식 채소 절임, 독일식 양배추 절임 사우어크라우트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김치도 중요한 발효음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인 발효음식인 김치를 취급하는 현지 업체들도 많아져 과거엔 아시아 식품 전문점에서만 찾을 수 있었던 김치를 최근엔 현지 유통매장 및 유기농 마트 등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 프랑스 현지 유통매장의 발효식품

프랑스어로 Fermenté(페흐망떼)라고도 불리는 발효 음식들은 크게 케피어, 콤부차, 김치 등의 가공식품들로 찾아볼 수 있었다. 콤부차와 케피어는 종류와 가지 수가 다양했고, 다양한 과일맛이 가미된 음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현지의 발효음식들은 상대적으로 톡 쏘는 느낌의 맛과 차갑게 섭취하는 제품으로 인식되어있다.

 ❍ 시사점

김치, 케피어 요거트, 사우어크라우트, 사워도우 빵부터 발효 음료,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에 이르기까지 유럽 소비자들은 소화기 질환을 해결하기 위해 더 다양한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특히, 무알코올 음료 시장의 성장세를 따라 발효차의 일종인 콤부차 등이 인기를 끌고 있기에 이러한 현지 트렌드에 부응하여, 한국의 다양한 전통 발효식품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좋은 기회이다.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전 세계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특허를 많이가지고 있는 나라이며, 최근 한국에서도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므로 유럽 포장재와 디자인 홍보전략을 잘 활용 한다면 유럽 시장 진출에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콤부차, 케피어 등 발효 음료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매실청·솔잎청·오미자청·각종 약초 발효액 등 한국 전통의 발효 음료를 유럽 시장에 알릴 적기이다. 주류로는 막걸리 칵테일, 음료로는 식혜와 같은 곡물 발효 음료에 건강 기능을 추가하고 다양한 맛과 색상을 더해 유럽 맞춤형 포장화한다면 건강과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유럽의 젊은 소비자층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 전통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해당 제품을 활용한 조리법을 소개하는 등 다각적인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머지않아 한국의 다양한 전통 발효식품이 슈퍼푸드로 유럽인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

 ❍ 출처

https://www.foodnavigator.com/Article/2024/06/20/how-brands-are-capitalising-on-gut-health

https://www.foodnavigator.com/Article/2024/03/14/Gut-health-Why-this-consumer-trend-is-here-to-stay

https://www.foodnavigator.com/Article/2024/03/20/Gut-health-business-is-booming-What-s-next-for-this-unstoppable-health-trend

https://clients.mintel.com/content/report/patent-insights-probiotics-beyond-gut-health?fromSearch=%3Ffreetext%3Dprobiotics%26resultPosition%3D2

문의 : 파리지사 김영은(kye2723@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