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리포트]

 2024년 상반기 미국 식품업계는 소비자들의 다채로운 취향과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24년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뉴욕 자비츠센터에서 열린 여름 팬시푸드쇼 (Summer Fancy Food Show)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식품트렌드를 살펴보고 트렌드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러한 대규모 행사에서 확인된 트렌드는 앞으로의 식품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스페셜티 식품 제품들이 소개된 가운데,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출처: aT Center NewYork

- Sweet(단맛은 천연꿀에서)

단맛을 내는 감미료 시장에서 천연 꿀은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Summer Fancy Food Show에서 잘 드러났다. 다양한 꿀 제조업체들이 전시회를 통해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었으며, 프리미엄 벌꿀인 뉴질랜드 마누카 꿀 역시 다양한 기업들이 출품했다. 이와 동시에 설탕이나 다른 감미료 대신 천연 꿀이 들어간 음료인 비즈 베버리지 코퍼레이션(Bee’s Beverages Corporation)의 비즈워터 (Bee’s Water)와 허니비 스파클링 허니드링크 (honeyB Sparkling Honey Drinks)가 전시되며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Swicy” (스위시)라고 불리는 매콤함과 달콤함(맵단)이 공존하는 맛이 유행하면서 꿀을 사용해 창의적으로 페어링한 Hot Honey (핫허니, 달콤하고 매운) 제품들 역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키피전문 브랜드 스타벅스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타겟으로 매운 칠리페퍼와 야생화 꿀을 섞은 핫 허니 아포가토 (Hot Honey Affogato), 핫 허니 에스프레소 마티니 (Hot Honey Espresso Martini)를 기간 한정 음료로 선보이며 인기를 끈 바 있다.

- Spicy(매운맛 식음료의 매출 상승)

2024년 상반기 주류를 이룬 또 하나의 트렌드는 매운 맛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Swicy(달콤하고 매운 맛)는 이미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인 써카나 (Circana)의 포장식품 및 푸드서비스산업 자문위원인 샐리 라이온스 와트 (Sally Lyons Wyatt)에 따르면, 스파이시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에 이어 알파세대까지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매운 맛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Circana의 데이터에 따르면, 매운 맛이라는 설명이 포함된 식음료의 달러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하였다. 그리고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소비자 중 11%는 대담하고 예상치 못한 맛을 즐기며, 이는 2019년의 7% 비해 4%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매운 맛의 유행은 인구통계적 변화가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렌드 예측 및 분석회사인 WGSN의 식음료 디렉터인 제니퍼 크리비 (Jennifer Creevy)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인종적, 민족적으로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더 많은 글로벌 식재료와 요리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글로벌화로 인해 형성된 다양한 게임, 엔터테인먼트 팬층의 확립이 식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제니퍼는 K-Drama, K-Pop의 부상으로 인해 한국의 맛을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추장이 인기를 얻음으로써 현재 다양한 요리, 스낵, 음료, 디저트에 사용되고 있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매운 맛 트렌드는 다른 식품 카테고리로도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펩시코는 2023년 북미 쇼핑객들이 자사의 플래밍 핫 (Flamin’ Hot)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약 4억 건의 매장 방문을 기록했다고 밝혔고, 이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수치였다. 네슬레 USA는 제품혁신을 통해 매운 맛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실제로 네슬레는 지난 봄 마이크스 핫 허니 (Mike’s Hot Honey)를 곁들인 페퍼로니 피자 제품 (DiGiorno Thin & Crispy Stuffed Crust Pepperoni Pizza)을 출시하였으며, 또한 최근 캐주얼 레스토랑인 캘리포니아피자치킨의 핫 허니 크루아상 크러스트 피자 (California Pizza Kitchen’s Hot Honey Croissant Crust Pizza), 스토퍼스의 스파이시 나초 맥 앤 핫 포켓(Stouffer’s Spicy Nacho Mac and Hot Pockets x Hot Ones) 제품 등을 통해 매운 맛 라인업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 Luxury gourmet(고급 식재료의 인기)

외식에 지갑을 열지 않는 미국인들이 늘면서 미국 내 외식기업들이 매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집 밖에서 외식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비싼 현재의 상황에서 외식이 주는 특별한 경험을 집에서 재현하기 위해 식료품 제품들은 점점 더 화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퀼로 고메 (Quillo Gourmet)의 푸아그라 감자칩, 플로르 앤 올리브 (Flour & Olive)의 아몬드 스크래치 올리브오일 케이크믹스, 소고기 햄이 들어간 브루클린 커어드 (Brooklyn Cured)의 브레사올라와 고다 스낵팩, 그리고 트러플 풍미의 제품들 등 고급스러운 간식들이 대거 출시되었다.

그리고 전통적인 스낵식품을 더 건강한 버전으로 대체하는 것 역시 하나의 식품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컬리퍼프 (CauliPuffs)는 구운 옥수수, 쌀, 콜리플라워로 만든 퍼프 스낵을 출시하였으며, 이는 Non-GMO 성분의 글루텐프리 제품으로 아보카도 오일로 제조되며, 현재 5가지 종류 중 2가지는 비건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다.

- K-FOOD (한식 HMR제품 인기)

앞서 보인 것과 같이 매운 맛과 고급스러운 식품트렌드가 유행하면서 몇 분 안에 음식을 데워 빠르고 쉽게 준비할 수 있는 한국음식이 미국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한국식품 전문 식료품점인 H마트의 미국 내 입지가 넓어진 덕분이기도 하며, 인스턴트 라면, 떡볶이, 김치 등 매운 한국요리가 미국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한편, 여러 유명 식품박람회에서 다양한 한국 식품들이 속속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허트앤서울 (Heart & Seoul)의 한우뼈 육수, 도로 (DORO)의 한국식 밀키트, 밀 오브 모먼트 (Meal of the Moment)의 즉석조리 밥과 간식, K 스트리트 푸드 (K Street Food)의 냉동김밥, 비빔밥 키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출처)

https://foodinstitute.com/focus/3-trends-spotted-at-the-2024-summer-fancy-food-show/

3 Trends Spotted at the 2024 Summer Fancy Food Show

https://edition.cnn.com/2024/06/02/business/spicy-snack-foods-drinks-trend-swicy/index.html

‘Swicy’ is the hottest trend in food right now

https://www.foodandwine.com/dining-and-food-trends-2025-8671387

‘Swicy’ Foods and Doomsday Staples Are Among 2025’s Biggest Food Trend Predictions

문의 : 뉴욕지사 장지희(ranny1979@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