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리포트]

▷ 2024년 상반기 UAE 소비자 분석

글로벌 마케팅 조사기관 Euromonitor(‘24년 1~2월 조사)에 따르면 UAE 소비자의 72%가 ‘23년에 이어 생활용품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생활비를 관리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팔레스타인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으며, 물건을 구매할 때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UAE 소비자들의 또 다른 특징은 브랜드 관여도가 높다는 것이다. 62%(글로벌 평균 약 42%)의 소비자가 상품 개발에 의견을 내는 등 브랜드와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을 즐긴다고 답했다.

아울러 200여 국가 국민들이 모여 사는 곳인 만큼 타문화 수용도가 약 74%(글로벌 평균 약 67%)로 높은 편이며, 70%(글로벌 평균 약 62%) 이상의 소비자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사용해 볼 용의가 있지만 소비가 이루어지기 전 제품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치 소비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68%의 소비자들은 자신의 선택과 행동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본인들이 완전히 믿는 브랜드만 구매한다고 답한 소비자가 67%에 달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 및 좋은 이미지를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분석해볼 수 있다.

▷ 2024년 상반기 UAE 식문화 및 식품 트렌드

1. #건강식 #다이어트푸드 #채식 #베지테리언

팬데믹 이후 시작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24년 상반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31%의 UAE 소비자는 체중 감량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59%(글로벌 평균 약 54%)는 건강한 재료를 찾는 경향이 있으며, 42%(글로벌 평균 약 40%)의 소비자는 영양 성분 라벨을 자세히 읽는 편이라고 응답해 건강한 식습관 유지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건강, 가격, 지속가능성 등을 이유로 육식 비중을 줄이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23%의 소비자는 육류 소비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17%(글로벌 평균 약 12%)는 고기와 생선을 가끔씩만 섭취한다고 응답했다. 베지테리언과 비건의 비율도 약 12%로 글로벌 평균인 약 5~6%보다 높은 편인데, 이는 UAE 거주자 중 인도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World Atlas에 따르면 인도인 중 38%가 베지테리언임


‘24년 상반기 UAE 지역 음식 관련 구글 키워드 검색량을 분석해보면, ‘healthy food’의 월간 평균 검색량은 약 9,900건이며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900% 이상으로 1년 새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외 채식 및 건강식에 관련된 키워드 검색량은 아래와 같다.     

2. #가성비 #PL상품

UAE는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상품을 구매할 능력이 있는 고소득자가 많은 국가 중 하나이다. 하지만 요즘 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으로 가성비 좋은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29%의 소비자들은 장볼 때 유통회사의 PL상품* 또는 저렴한 상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를 반증하듯이 UAE 대형마트 중 하나인 Spinneys의 NB상품**의 매출 비중이 ‘21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Lulu, Carrefour 등 다른 대형 유통 기업들 역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 높은 마진 등을 이유로 PL상품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PL(Private Label): PB(Private Brand)라고도 부르며, 유통회사 자체 개발 상품을 뜻함 (ex.노브랜드)

**NB(National Brand): 제조회사 브랜드,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여기에 속함 

3. #외식 #배달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옵션이 다양하고 외식 문화가 발달한 UAE에서는 정기적으로 63%(글로벌 평균 약 33%)의 소비자가 배달 음식을 시켜먹고, 60%(글로벌 평균 약 33%)는 레스토랑에서 식사, 60%(글로벌 평균 약 38%)는 테이크아웃 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초 두바이 경제관광부(DET)가 발표한 미식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 시민들은 주당 3회 가량 외식을 할 정도로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이다.

‘24년 UAE 거주민, 관광객 등 인구 증가세로 외식 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 외식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파인다이닝보다는 패스트푸드 소비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가가 높은 두바이에서는 패스트푸드가 외식 산업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데, ’21년 33%, ‘22년 34%, ’23년 36%로 점차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주변의 패스트푸드 매장을 검색할 때 사용하는 키워드 ‘fast food near me’의 구글 월간 평균 검색량은 전년 대비 900% 이상 증가한 약 5,400건으로 ‘24년 상반기 패스트푸드에 대한 수요가 급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즉석식품 #간편식

UAE에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돈을 더 쓸 용의가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75%에 달할 정도로 효율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다. 소비자의 71%는 일주일에 한번은 집에서 요리를 하는데 글로벌 평균인 74%에 비해서 낮은 수치이다.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듯 54%(글로벌 평균 약 43%)가 요리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즉석식품을 데워 먹는다고 답했으며, 이를 통해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UAE 즉석식품 매출은 ‘23년 31.7백만 AED이었고 연평균 6.8%로 성장하여 ’28년 45.5백만 AED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냉동 보관 가능한 형태의 즉석식품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냉장 즉석식품은 인도 음식이 50%, 중식, 일식, 이탈리아 음식이 각각 약 10%씩을 구성하고 있고, 냉동 즉석식품은 인도 음식이 87%로 압도적이며, 그 다음으로 중국 음식이 4.7%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 즉석식품의 경우에는 만두, 핫도그 등은 Lulu, Spinneys와 같은 현지 대형 유통마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 삼계탕, 순댓국, 잡채 등 상온 식품은 주로 한인마트에 입점되어 있다. 

<즉석식품 판매 현황>


출처: Carrefour, Kibsons, lulu, 1004마트

5. #한국음식 #한국식치킨 #한국bbq #짜장면

‘24년 상반기 한국 식품의 약진이 눈에 띈다. UAE 지역 ’korean restaurant’의 구글 월간 검색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900% 이상 상승하여 약 8,100건이다. ‘chinese restaurant’, ‘japanese restaurant’ 검색량은 각각 약 12,100건씩인데, UAE 내에서 중식, 일식이 레스토랑 수***도 훨씬 많고 이미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을 감안해 봤을 때, 최근 한식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UAE 내 레스토랑 수 비교: 한식 30여곳, 중식 200여곳 이상, 일식 150여곳 이상으로 추정


한국 가공식품, 한식 메뉴에 대한 검색량도 상당하다. 한식 중 검색량이 900%이상 급증한 키워드는 ‘buldak ramen’, ‘korean bbq near me’, ‘korean fried chicekn’, ‘jajangmyeon’이었고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검색량을 보인 주요 한국 식품 키워드는 ‘kimchi’, ‘buldak noodles’, ‘tteokbokki’, ‘korean bbq’ 등 이다. UAE에서 김치, 불닭볶음면, 떡볶이는 이제 꽤 인지도가 높아졌고 한국식 후라이드 치킨, 짜장면 등이 중동 지역 소비자들의 입맛을 새롭게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또한 UAE에 외국인 셰프/ 대표가 외국인을 타겟으로 운영하는 한식당, 카페 등이 계속하여 오픈하고 있고, ‘korean doughnut’, ‘korean tissue bread’ 등 Korea, 한국식임을 강조하여 홍보하는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시사점

‘24년 상반기 UAE 지역 구글 검색량 및 현지 언론 기사 등을 분석해 봤을 때 한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한식 중 너무 유명해진 김치, 불닭볶음면, 떡볶이를 제외하고) 최근 급부상한 한국 음식은 한국식 후라이드 치킨과, 짜장면이며, 김밥, 불고기, 잡채 등에 대한 관심도 제법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

UAE는 200여 국가의 국민들이 모여사는 다민족 국가인만큼 타문화 및 다른 나라의 상품을 체험해볼 기회가 많은 곳이다. 소비자들 또한 새로운 상품 사용에 거리낌이 없고 수용도도 높은 편으로 식품 기업이 신규로 진입하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UAE 소비자들은 외식 비중이 높은 편이며 편리한 삶을 추구하여 집에서 요리를 하더라도 즉석식품, 간편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현지 대형 마트(한국 마트 제외)에서 한국 즉석식품으로는 핫도그, 만두 정도를 찾아볼 수 있는데, 상품 구색을 늘린다면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짜장면, 김밥, 불고기, 잡채 등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채식인구가 높은 편이므로, 케토김밥, 버섯잡채 등 채식 메뉴에 대한 수요가 꽤 있을 것으로 예측되며 홍보시에는 ‘칼로리를 낮춘’, ‘글루텐 프리’ 등 건강식으로 소구점을 잡으면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관여도가 높은 시장이므로 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활발히 인터랙션하여 인지도를 높이고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1. Euromonitor- Consumer Values and Behaviour in UAE, Consumer Lifestyles in UAE

2. Times of India https://timesofindia.indiatimes.com/life-style/food-news/india-has-the-highest-number-of-vegetarians-report/articleshow/105715825.cms

3. Khaleejtimes

https://www.khaleejtimes.com/uae/dubai-why-residents-prefer-fast-food-when-dining-out

4. Redseer strategy consultants

https://redseer.com/newsletters/private-labels-unlocking-profitability-for-uae-grocery-retailers/

5. WAM

https://www.wam.ae/en/details/1395303100779

6. Smartscrapers

https://rentechdigital.com/smartscraper/business-report-details/united-arab-emirates/dubai/dubai/chinese-restaurants

문의 : 두바이지사 류한샘(samlyu@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