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내용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Kommersant)는 일부 식품 제조업체들이 소매업체와의 8~9월 계약에서 식품 납품 가격을 최대 40%까지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동 지는 금번 식품 가격 인상 시도 배경에는 높은 물가상승률, 물류의 어려움, 구인난 및 원자재 수입 증가가 있으며, 특히 제과 제품의 식품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매업체들은 식품 제조업체들이 요구한 가격 인상의 타당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다수의 관련 전문가들은 납품가격이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소매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코메르산트(Kommersant)에 따르면 8~9월 식품 납품가격 인상을 요구한 제조업체들은 다음과 같다.

8~9월 납품가격 인상을 요구한 식품 제조업체 목록

출처: 코메르산트(Kommersant) 게시 기사 참조 후 모스크바 지사 작성

□ 식품 제조업체의 납품 가격 인상 요구 배경

 식품 제조업체들은 납품 가격 인상이 생산비용 증가에 따른 불가피한 요구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유제품 제조업체 비올라(Viola)는 코메르산트(Kommersant)에 일부 포장용 필름 비용이 12%, 물류비가 16~30% 증가하는 등 해마다 생산라인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양조업체 발티카(Baltika)는 유리병 포장 비용과 알루미늄 캔 포장 비용이 각각 8%,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과 및 초콜릿 제품 제조업체 마스(Mars)는 서아프리카에 닥친 가뭄으로 인해 코코아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원료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라 도브(Dove)와 코르쿠노프(Korkunov) 초콜릿바 가격을 19% 인상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제과용 지방 가격이 최대 50%, 건조 유제품 가격이 20%, 밀가루 가격이 30% 증가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빵 제조업체 카라바이(Karavay)는 자사 제품 가격을 약 10% 인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코메르산트(Kommersant)는 금번 식품 제조업체들이 납품가격 인상을 요구한 또 하나의 이유로 러시아 중앙은행이 장기간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즉 제조업체의 입장에서 볼 때 높은 기준금리는 곧 차입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기업의 투자 및 생산활동 둔화로 귀결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러-우 전쟁 이후 군비 지출 증가로 인해 경기가 과열되면서 연간 물가상승률이 계속해서 가속화되자 결국 러시아 중앙은행은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대응차원으로 올해 7월 말 기준금리를 연 16.0%에서 18.0%로 2,0% 인상한 바 있다. 

2024년 기준금리 및 연간 물가상승률 (단위: %)

출처: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 및 러시아 연방 통계청(Rosstat)

시사점: 

 식품 제조업체들은 러-우 전쟁 이후 지속된 높은 물가상승률, 원자재 수급의 어려움 그리고 물류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납품 가격을 인상을 요구해오고 있다. 

 그리고 지난달 러시아 중앙은행은 과열된 경기를 잠재우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해당 조치로 인해 식품 제조업체들이 받는 생산비용 상승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다. 

 소매업체들은 자사 이미지 실추 방지 등을 이유로 판매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향후 제조업체와 소매업체간 마찰이 더욱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수출 및 판매 전략 구상 시 관련 상황을 특별히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출처:

Kommersant.ru. Продукты инфляции. 2024.08.15.

https://www.kommersant.ru/doc/6893033

Cbr.ru. Bank of Russian Federation. 

https://www.cbr.ru/

문의 : 모스크바지사 이목원(309724@gw.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