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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2024

[중동] UAE, 사우디의 對 아프리카 농업 외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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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내용

사막기후로 인해 농작이 가능한 땅, 수자원이 부족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소비되는 식량의 약 8~90%를 수입한다. 양국의 글로벌 식량 안보 지수를 비교해보면 ‘22년 기준 UAE23위로 대한민국(39)보다 높고, 사우디는 41위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두 국가 모두 식량 안보가 낮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항목에서 점수가 낮은 편이다. 특히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 등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식량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Global Food Security Index (글로벌 식량 안보 지수)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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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conomist


식량 자급률이 매우 낮아 항상 불안에 시달리는
UAE와 사우디는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 중 하나이다. UAE는 국가 식량 안보 전략(National food security strategy)을 통해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혁신적 기술, 국제 협력을 촉진하여 ‘51년까지 글로벌 식량 안보 지수 1위를 달성하고자 하며, 사우디 역시 사우디 비전 2030(Saudi Vision 2030)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인 식량 안보 개선을 위해 농업 관행 개선, 농작물 경작 및 공급망 관련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두 국가 모두 해외 투자를 활발히 하고 농업 외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 세계 미개척 경작지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가 잠재적 동맹국으로 급부상했다. UAE와 사우디는 아프리카 대륙의 엄청난 농업 잠재력에 투자함으로써 장기적 식량 수입을 보장받고 경제를 다각화하며 양국이 보유한 소프트파워를 통해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동시에 아프리카와 농업 협력에 대한 두 국가의 이해관계가 겹치기 때문에, 앞으로 UAE-사우디 간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UAE: 아프리카 농업의 선구자>

UAEGCC 국가 중 아프리카에서 농업 자원을 확보하는 데 앞장서온 선구자이다. 무려 50여 년 전 수단에서 토지를 매입한 것이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첫 투자였으며, 현재 56건의 토지 계약을 보유하고 있고 14건은 계약 진행 중이다.

 

-앙골라

최근 주목할 만한 투자로는 Dubai InvestmentsE20 Investment가 앙골라에 대규모 토지(3,750HA)를 개발하기 위해 합작 투자를 한 건이 있다. 앙골라의 비옥한 토양과 유리한 기후 조건을 활용하여 앞으로 18개월 동안 28,000톤의 쌀, 5,500톤의 아보카도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UAE에 식량을 공급할 수 있음은 물론 앙골라의 지역 발전 및 식량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집트

아부다비의 가장 큰 정부 소유 지주회사인 Al Dahra*가 이집트 Toshka 등 지역에 10~20HA 규모의 토지를 추가로 인수하거나 임대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Al Dahra는 이집트 사막 지역을 개간하여 밀, 옥수수 등 곡물을 재배, 지역 시장에 공급할 것이며, 이는 이집트의 농작물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집트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인구에 대비하기 위해 일부 사막을 개간했지만 이는 전체 면적의 약 4%에 불과해, 앞으로 이집트가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l Dahra는 해외 투자에 적극적인 농업 기업으로 세르비아(20,000HA), 스페인(4,047HA), 호주(2,023HA), 미국(4,047HA) 등 국가에도 농장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Toshka, East Owaynat, Salheyi 지역 약 16,000HA의 토지에서 농작물을 경작하여 생산량의 80%를 지역 시장에 판매 중이다.

 

-에티오피아

UAE Yas Holding의 자회사이자 농업 기업인 EAP(Elite Agro Projects)는 에티오피아와 2억달러 규모의 밀 농장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 중이다. 수확물의 일부를 UAE로 수출하고 나머지는 에티오피아에서 판매할 계획인데, 기업은 현지 농장에 농산물 가공 시설을 개발함으로써 지역 농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 생활수준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AP는 현재 에티오피아에서 꽃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간다에서 차 공장을 건립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사우디: 떠오르는 도전자>

UAE보다 한 발 느리기는 하지만 사우디 역시 아프리카의 풍부한 토지에 투자하여 농산물 공급을 확보하고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제 포럼에 참석하여 아프리카 지역 농업 투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수단

비옥한 토지, 풍부한 수자원(나일강과 빗물), 다양한 기후를 가진 수단은 농업이 굉장히 발달하였다. 수단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GCC 국가들은 상당량의 농산물을 수입하고 있고 농업 관련 투자도 활발히 하는 편이다.

지난 10년간 GCC 국가들이 수단 농업에 투자한 규모가 최소 530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사우디의 경우 357억 달러의 규모로 약 250개의 농업 프로젝트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례로 ‘21년 사우디와 UAE는 수단에서 4억 달러 규모로 종자, 비료, 씨앗, 살충제 및 포장재 등 농업에 필요한 투입재를 원가에 제공하는 농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수단 전 정권 붕괴 이후 경제 번영을 돕기 위해 공동 투자 기금에 30억 달러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는데, 이 지원이 수단의 농업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투자 유치를 자극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가나

‘245월 사우디 환경, 수자원, 농업부 장관인 Abdulrahman Alfadely와 가나 식품, 농업부 장관인 Bryan Acheampong 박사는 양국의 농업, 식량 안보, 어업, 축산업 분야 관계를 개선하고 투자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 외에도 Alfadely 장관은 아프리카 순방을 통해 투자를 장려하고 농업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협정을 체결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lfadely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가나를 방문했으며 앞으로 사우디-아프리카 정상회담 결과를 이행하고 국가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아프리카 & 중동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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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oogle map


UAE
와 사우디는 아프리카 지역 농업 투자는 물론, 식료품 무역과 더 큰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항구 시설 및 물류 분야에서도 경쟁 중이다. 먼저 UAE는 아프리카의 뿔 및 홍해 지역 항구와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통해 물류 및 재수출 허브의 리더로서 자리를 공고히 했으며, DP WorldAD Ports**등 강력한 물류 기업들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상황이다. UAE는 당분간 이러한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아프리카에서 효율적으로 식량을 수입하여 식량 안보를 강화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우디는 대규모 항구 인프라가 부족하여 아프리카에서 식량을 수입하는 데 물류적 어려움이 있다. 현재 사우디의 전략은 홍해 연안 아프리카 국가에 투자하고 UAE와의 관계를 활용하여 상업적 운송 연결을 보장하는 것이다. 사우디에는 아직 ‘Ports Champion(챔피언급 주요 항구)’이 없어 DP World와 같은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나, 현재 PIF(Public Investment Fund, 사우디 국부펀드)가 사우디 내 주요 항구를 설립하여 아프리카 및 중동 항구 물동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다.

**DP World(Dubai Ports world): 두바이에 위치한 다국적 물류 회사, 연간 약 7만개 선박에 의해 수송되는 7천만개 컨테이너(전 세계 트래픽의 약 10%에 맞먹는 양)를 관리

AD Ports(Abu Dhabi Ports Group): 아부다비의 항구 및 관련 인프라를 독점적으로 관리하고 개발하는 회사, 디지털, 경제도시 및 자유무역지구, 물류, 해운, 항만 등 5개의 클러스터 보유

 

시사점

UAE와 사우디 모두 석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다각화를 목표로 구조적 개혁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비옥한 토지가 풍부한 아프리카 지역 농업 투자를 두고, 오랜 시간 영향력을 끼쳐온 선구자 UAE와 새롭게 농업 외교를 강화하고 있는 도전자 사우디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중동 두 리더가 추구하는 개혁 및 경쟁에 의해 걸프지역 패권에 지각 변동이 생길지, 이러한 역동적 변화들이 아프리카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https://www.orfonline.org/expert-speak/uae-and-saudi-arabia-s-agricultural-diplomacy-in-africa-competition-cooperation-and-its-strategic-implications

https://www.agbi.com/analysis/agriculture/2024/01/uae-talks-buy-africa-land-deals-food-security/

https://gulfnews.com/business/markets/dubai-investments-e20-investment-partner-for-agricultural-investment-in-angola-1.96889032

https://www.reuters.com/markets/commodities/uae-agribusiness-talks-acquire-land-egypt-sources-2023-10-17/#:~:text=Emirati%20agribusiness%20Al%20Dahra%20is,also%20reignite%20water%20use%20concerns.

https://www.farmlandgrab.org/post/31813-uae-s-eap-plans-multimillion-dollar-wheat-farm-project-in-ethiopia-tea-factory-in-uganda

https://english.aawsat.com/business/5012936-riyadh-explores-agricultural-investment-opportunities-africa

https://sudantribune.com/article67540/

https://www.strategyand.pwc.com/m1/en/articles/2020/how-gcc-countries-can-ensure-their-food-security.html

https://www.middleeastmonitor.com/20230524-sudan-fighting-threatens-50bn-gulf-investments/ 

 


문의 : 두바이지사 류한샘(samlyu@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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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UAE #해외투자 #농업외교 #식량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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