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비스킷 시장 동향
조회67[지구촌 리포트]
일본의 비스킷 생산 및 판매는 원재료 가격의 급등과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2023년 생산 물량은 247,950톤으로 전년 실적 대비 0.8% 감소했다.
제품 가격 인상과 규격 변경으로 인해 쿠키를 제외한 다른 카테고리에서는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쿠키는 롱 셀러 상품으로의 회귀와 가성비가 좋은 대용량 상품의 증가가 눈에 띈다. 계란 부족으로 인해 일부 상품은 생산을 중단하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신제품 개발이 제한되기도 했다.
식품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하여 소비자의 절약지향이 강해진 가운데도 비스킷은 비교적 견고한 수요를 보였다.
소매 금액은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생산 금액을 상회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소매 단계에서는 드럭스토어가 점포 수를 확대하거나 식품 판매구성 비율을 높여서 비스킷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의 비스킷 생산량과 생산금액 추이>
(단위: 톤, 백만엔, %)
* 자료 : (생산량) 식품수급연구센터, (생산액) 전국비스킷협회 추산
▶ 일본의 비스킷 시장은 성장 추세
일본의 2023년 비스킷 시장 규모는 처음으로 첫 4,000억엔대를 달성하였으며, 2024년도 그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KSP-POS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10월의 소매점의 판매 금액은 전년 대비 4.4% 증가하였으며, 판매 수량도 2.1% 증가하였다.
전일본과자협회가 공표한 자료를 보면, 2023년 소매 금액 4,260억엔에 현재의 증가률을 적용하여 2024년 비스킷 시장 규모가 4,45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꿈의 5,000억엔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일부 비스킷 제조사의 가격 인상 영향으로 2024년 10월 당월 판매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3%, 판매 금액은 1.5% 증가로 증가율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카카오 가격 급등에 따라 초콜릿 상품 수의 제한 및 점포에서의 특판 감소 등으로 일부 제조업체에서는 신제품 발표 연기 등 기존 주력 상품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중기적으로는 증가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일본의 감소 추세를 고려하면 큰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주 소비층으로 부각되는 시니어층
이번에는 1~10월까지의 KSP-POS 데이터를 근거로 2023년과 2024년으로 비교해 보겠다. 소매점의 판매 금액 기준으로 2024년은 2023년 대비 4.4% 증가로 2022년 대비 2023년 증가율 2.1%보다 2.3% 증가하였다. 판매 물량은 2023년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지만, 2024년은 2.1% 증가로 플러스로 전환하였다.
유통매장의 평균 판매가격은 2023년 약 176엔에서 2024년 180엔으로 상승했다. 판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판매 수량도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다음은 증가 요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거시적으로는 인구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과자 주 수요층이 어린이에서 시니어층으로 이동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자 소비에 있어서 시니어층이 주류가 되는 현상은 시니어층과 친화성이 높은 비스킷 시장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세부적인 요인은 다양하다. 코로나를 계기로 비스킷이 식사 대용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한 바 타입 상품도 인기다. 절약 지향에 대한 피로감으로 자기만족을 위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과자류 제조업체에서는 롱 셀러 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그 파생 상품으로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라인의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실질임금이 오르지 않는 가운데 프리미엄을 소구하는 경향은 향후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여름은 유독 더웠다. 지금까지 과자 수요는 더위 정도에 비례한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였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폭염 수준의 더위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에어컨 냉방이 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것이 증가 요인이라고 보는 의견도 많지만, 올해는 쌀 공급부족으로 인해 비스킷이 식사 대용으로 주목받은 것이 영향을 더 많이 미쳤다는 의견도 많다.
▶ 쌀 부족 사태가 비스킷 수요 증가로 연결
2024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대비로 인한 쌀 부족 현상이 비스킷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쌀 공급 불안정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보존성이 높고 유통기한이 길어 저장이 용이한 비스킷을 대체 주식으로 선택했다. 이는 비스킷이 재난 대비 필수 식품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 비스킷은 유통기한이 길어 공급 안정성이 뛰어나며, 자연재해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소비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 카카오 원두 가격 급등과 비스킷 수요 증가
2024년에는 카카오 원두 가격이 급등하였으며, 이는 초콜릿 제품군의 감소로 이어졌다. 주요 생산 국가 내 카카오 재배 농가의 낮은 수입 문제와 아동 노동시간 등이 과제로 얘기 되어왔지만, 2024년에는 카카오 원두의 가격 급등이 큰 화제가 되었다. 생산 국가의 이상 기후와 경제 불안정으로 생산 여건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스킷과 스낵 과자, 쌀과자의 매대가 확장되고 있다. 일부 제조업체는 신제품 출시를 미루고 기존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2024년 연말 연휴는 최대 9일이다. 평년 대비 연휴가 긴 상황을 고려한 사전 재고 확보는 큰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 롯데, 이름 담긴 비스킷으로 특별한 추억 선사
일본의 대표 과자류 회사인 롯데의 주력 비스킷 상품은 ‘코알라의 행진(コアラのマーチ)’이다. 1984년 3월 발매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롱 셀러 과자이다. 출시 4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7세 전후의 이름 랭킹을 참고하여 과자에 500개의 이름이 새겨진 상품을 금년도 3월에 1차 출시한 바 있다.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판매량이 186%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12월에 가족, 친구의 이름 500개가 새겨진 2차 리뉴얼 상품을 출시하여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누군가의 이름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대화를 시작하게 하고, 가족과 친구 간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 고부가가치 추구를 통한 성장 도모
비스킷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비스킷의 판매 금액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1.13배로 증가했으며, 판매 금액은 전년 대비 7% 상승했다. 소비자들의 절약 성향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비스킷들은 소소한 사치로 인식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절약 소비 트렌드의 강화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조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상품과 고가성비 상품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 시사점
쌀 부족과 같은 공급망 위기에서 비스킷이 대체 식품으로 주목받는 사례는 보존성과 안정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조업체는 이러한 위기 대응 가능성을 강조한 마케팅과 제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비스킷 시장은 시니어층 확대와 간편식 선호 등 긍정적 요소에 힘입어 중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인구 감소와 원가 상승 같은 장기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스킷 시장의 성공 사례는 소비자 중심의 접근과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기업은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며, 장기적인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스킷 시장은 지금까지의 성장을 발판으로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와 환경에 적응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시점이다.
▶ 자료출처
12월3일 오토나아나운서
https://otonanswer.jp/post/232965/
12월4일 일본식량신문
https://news.nissyoku.co.jp/news/aoyagi20241127093400371
12월4일 이자신문
https://www.iza.ne.jp/article/20241126-M3TVPMI2RZCWVJYTC26V35NMWE/
전국비스킷협회홈페이지
https://www.biscuit.or.jp/biscuit_data.html
j-marketing홈페이지
https://www.jmrlsi.co.jp/trend/data/03-foods/03-53.html
2월20일 요미우리 신문
https://www.yomiuri.co.jp/otekomachi/20240220-OYT8T50037/
문의 : 오사카지사 박철연(pch96@atcenter.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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