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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2024

[유럽] 2025 유럽 식품 트렌드를 통해 바라본 슬로우 푸드와 한식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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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7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회 유네스코 무형유산 위원회에서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평가기구는 장류는 밥, 김치와 함께 한국 식단의 핵심으로, 가족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가족 구성원 간의 연대를 촉진하고, 장 담그기 전통은 이와 관련된 문화적 관습을 이어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장류는 유럽의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1986년 유럽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맛을 획일화하고 전통을 소멸시키는 패스트푸드를 멀리하고 슬로우 푸드를 통해 식사의 소중함이나 미각의 즐거움을 되살리고 전통 음식을 보존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이후 89년 파리 코믹오페라에서 정식 슬로우푸드 선언문이 발표되었고, 이어 20여 개국의 대표가 서명하는 국제적인 문화유산이 되었다. 이 정신은 프랑스 미식 가스트로노미(gastronomi)의 정신과도 이어져 있다. 오늘날에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문명 속에 먹거리의 생산과 조리과정을 최소화하고 편리함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패스트푸드 산물 또한 넘쳐나지만, 최근 식품에 대한 이슈와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로 식품 산업에 대한 염려가 많아지면서 유럽인들은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식습관을 선택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2025년의 유럽 식품 트렌드를 함께 살펴보자.

 

2025 유럽 식품 트렌드

영국의 식품 및 유통업 전문 매체인 “Speciality Food Magazine”에서 발표한 2025년 음식 및 음료 분야의 주요 트렌드는 1. 장 건강과 관련된 기능성 식품 2. 저알코올 및 무알코올 음료 분야의 혁신 3. 친환경과 유기농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 4. 여행과 모험을 통한 유럽인들의 새로운 맛과 향의 수요 5. 초콜릿 및 제과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유럽의 슬로우 푸드

패스트푸드(Fast Food)와는 전혀 다른 생산과정을 거치는 슬로우푸드(Slow Food)는 생산자와 생산과정, 그리고 어느 지역에서 생산되었는지도 잘 알려져 있는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이다. 제철 식재료와 기다림의 미학이 있는 발효음식 또한 슬로우푸드(Slow Food)라 말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라 할 수 있는 식사는 프랑스와 지중해식 식사이다. 요리는 물론 자연적인 식재료와 전통적인 식생활 방식대로 음식을 생산하고 소비하자는 취지와 궁극적으로 지구의 생명과 환경을 지키자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자 문화 코드로서 슬로우 푸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 천천히 만들어지는 제조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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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pecialityfoodmagazine


슬로우 푸드는 날 것의 식재료가 음식으로 완성되어 상 위에 올려지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 사람의 손끝에서 정성으로 준비되는 음식들, 특히 각 나라의 전통 음식들은 모두 슬로우 푸드라고 할 수 있다. 지역 농부들의 손을 거쳐 완성되는 유럽의 자연 치즈나 오래될수록 좋다는 와인과 올리브유, 발사믹 식초 또한 모두 유럽의 슬로우 푸드이다. 이처럼 지역의 전통 식품들은 유럽의 풍미 트렌드에 새롭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EU 낙농 자문위원인 패트릭 맥기언(Patrick McGuigan)은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는 물론 그리스에서 생산되는 PDO등급(원산지 명칭 보호, 프랑스어로는 AOP)을 받은 포르투갈의 아제이탕 치즈 (Queijo de Azeitão PDO), 독일의 산악 치즈인 혼카네 치즈 (Hornkäse(뿔 치즈)), 네덜란드의 보렌카스 치즈 (Boerenkaas)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치즈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2. 천천히 음미하며 즐기는 음식.

슬로우 푸드는 천천히 즐기면서 먹는 식사를 뜻한다. 식사를 배를 채우기 위한 행위로 생각해 단숨에 먹는다면 음식 그 자체가 아무리 건강에 좋은 슬로우 푸드라 하더라도 슬로우 푸드 식사라고 할 수 없다. 재료가 가진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음식을 만든 이에게 감사하며, 좋은 사람들과 상을 마주하고 즐겁게 천천히 먹는 것이 바로 진정한 슬로우 푸드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지중해 슬로우푸드는 음식을 통해 지중해 문화에 속한 공동체들의 유대감을 이야기한다. 이야기와 유대감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음료일 것이다. 와인 산업 컨설턴트이자 EU 식음료 부문의 자문위원인 닐 맥앤드류(Nil McAndrew)많은 유럽 소비자들에게 절제가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으며, 알코올 없이도 사교활동을 하거나 저알코올 대체음료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습관의 변화는 세계적인 와인 생산업계 또한 인지하고 있으며 프랑스 보르도 등 주요 와인 생산 지역의 생산자들에게 새로운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요리는 물론 식재료를 얻는 방식, 식사법, 테이블 세팅,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 요리의 역사, 노하우 등 요리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아우르는 복합체로 시대상에 맞추어 변화하고 프랑스의 미식 문화와도 연관되어있는 것이다.

 

3. 천천히 에너지로 변하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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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pecialityfoodmagazine


짧은 시간 안에 우리 몸속에 들어온 패스트푸드는 급격하게 혈당을 높이고 쉽게 체지방으로 쌓여 비만이나 당뇨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패스트푸드는 열량이 높고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단순당 등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와 다르게 천천히 준비되어 천천히 먹는 슬로우 푸드는 우리 몸 안에서 천천히 에너지로 변한다. 하얗게 정제된 밀가루보다는 통밀가루, 도정이 덜 된 곡류,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콩 등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들은 혈당지수가 낮아 체내에서 천천히 분해되므로 과식과 비만을 막을 수 있으며 비만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코로나 이후 식품과 관련된 다양한 건강 문제 및 초 가공식품에 대한 불신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식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신선한 야채와 몸에 좋은 재료를 선택하고 유기농 먹거리를 찾는 트렌드는 2025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장류를 사용한 미식 요리들

앞서 유럽의 슬로우 푸드와 문화를 살펴보면서 한국의 전통 소스들이 유럽 미식 요리에 사용되는 사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래는 국경을 넘어 시간이 빚어내는 맛과 건강을 공유하여 새로운 즐거움과 슬로우 푸드의 미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한식 퓨전 요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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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흑백요리사]


미쉐린 스타를 받은 파인다이닝 셰프인 조셉 리저우드 요리는 한국의 들기름과 참깨 소스를 이용하여 만든 장어구이를 만들어냈다. 들깨 기름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유럽인들에게 익숙한 요리 형태로 올리브 오일 대신 향긋한 들기름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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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흑백요리사]


한국의 전통장류를 새롭게 풀어낸 스테이크 요리이다. 고추장의 텁텁한 맛을 없애기 위해 크림을 섞어 고추장 무스로 사용하고, 된장을 고기에 발라 구워냈다. 매운맛이 어려운 외국인에게 적당할 간장 깍두기까지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하여 혁신적인 맛을 풀어낸 슬로우 푸드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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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ashija


유럽에서 잘 알려진 지중해식 타히니 소스는 참깨로 만든 소스이다. 유럽 지역에서는 병아리콩을 갈아서 만든 후무스의 재료로도 많이 쓰이는데, 중동의 요리이지만 유럽인들에게 익숙한 요리이다. 타히니 소스는 샐러드에 뿌리거나 빵을 찍어 먹는 소스로도 활동하기도 한다. 한국의 참깨를 이용해서 만들어도 좋다.

 

시사점

앞서 살펴본 2025년의 식품 트렌드처럼, 유럽의 소비자들은 신선한 과일과 야채 등 몸에 좋은 재료를 선택하고 유기농 먹거리를 통해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지키며, 직접 만들어 먹는 음식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한국식품의 강점인 건강식, 채식, 발효식 등의 특징을 살려 다양한 종류의 김치, 냉압착 참기름, 참깨소스 등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요리법과 콘텐츠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유럽인들을 공략하여, 식재료의 전환을 높이는 방법이 시장 진입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럴 뿐만 아니라 전통 장류, 발효식품들의 건강상 이점을 강조한 한국 식품들을 가지고 유럽인들의 취향에 맞춘 패키징을 준비하여 현지화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시장 진입에 효과적일 것으로 고려된다.

 

출처

https://www.specialityfoodmagazine.com/inspirations/key-food-and-drink-trends-uk-according-to-experts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9925470&memberNo=29566044

https://www.kati.net/board/exportNewsView.do?board_seq=87054&menu_dept2=35&menu_dept3=71

https://mashija.com/%EC%A7%80%EC%A4%91%ED%95%B4-%EC%BB%A4%EB%AE%A4%EB%8B%88%ED%8B%B0%EC%9D%98-%EC%9C%A0%EB%8C%80%EA%B0%90%EC%9D%84-%EC%83%81%EC%A7%95%ED%95%98%EB%8A%94-%EC%8A%AC%EB%A1%9C%EC%9A%B0-%ED%91%B8%EB%93%9C/



문의 : 파리지사 파리지사(paris@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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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프랑스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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