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할인매장을 보니···불경기 소비행태가 보이네
조회922뉴욕타임스가 최근 월마트 등 대형 할인 판매점에 비친 불경기 모습을 소개했다. 1년 6개월이 넘도록 회복 조짐이 안보이는 불경기 9%대의 실업률 가운데 소비자들의 모습이 많이 변했다는 것이다.
월마트의 존 플레밍 수석 상품기획 책임자는 "월마트의 판매 행태는 마치 거울처럼 현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물건이 진열된 각 통로마다 물건을 살펴보고 서있는 고객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타겟의 캐트린 테시하 상품기획 담당자는 "소비자들은 굉장히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쇼핑 리스트에 적혀있는 물품만을 정확히 구매하고 그 이외 진열대는 가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론 리스트에 적혀 있는 물품은 식품과 같은 필수품이 압도적이며 의류처럼 구매를 미룰 수 있는 품목들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보다 덜 알려진 프라이빗 라벨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체험상 품질이 명확하게 뒤떨어지지 않았다면 브랜드 밸류 보다는 우선 지갑이 신경쓰이기 때문이다. 또한 피자같은 제품은 파파존스나 피자헛 등에서 주문해 먹기 보다는 냉동피자를 사다가 집에서 구워먹는 사람도 많아졌다.
존 플레밍은 "특히 단백질 보다는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식품류의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가격대가 낮은 가전 제품은 판매실적이 괜찮다. 예를 들어 32인치 LCD TV를 구입하는 고객은 아예 여름휴가를 포기하는 대리 구매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메이시 백화점의 가방 매장 같은 곳은 상대적으로 다른 매장보다 타격이 더 크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자동차 배터리 오일필터 등 소모품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홈디포의 크레이그 메니어 상품기획 담당자는 최근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야채 채소 종자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돈을 아끼기 위해 집 마당에서 재배해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불경기에 따른 소비 침체가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된다는 딜레마를 야기시키지만 회복이 가시화 되기전까지 이와 같은 알뜰 소비행태는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LA aT 센터 (자료원: L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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