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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2006

뉴욕, 소주와 전통주가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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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와 전통주가 맞붙었다

한국산 소주와 전통주의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소주는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고 주조 방식이 업그레이드 되는 등 이른바 '고급 소주' 시대를 열고 있다. 정종이라는 한계에 머물러 있던 한국 전통주는 5~6년 전부터 각종 한약재를 재료로 한 약주와 과일주 등이 잇따라 시판되며 전통주의 춘추전국시대를 열고 있다. 리커스토어의 한쪽 선반에 작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한국 술은 이제 많게는 업소 매출의 30% 이상을 올릴 만큼 효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술의 종류와 판매 동향을 알아보았다.

◇소주=한국 술을 대표하는 소주는 현재 웰빙 혁명을 맞고 있다.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고 녹차와 홍삼 등 약재까지 함유한 소주가 등장하는 등 고급화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참이슬'과 '산' '잎새주' '참소주' '마음의 궁' 등 5개 종류가 미주 시장에 유통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지난 16일 알칼리수 소주 '처음처럼'이 도전장을 내밀며 6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주의 인기는 역시 부동적이다. 전통주가 다양한 종류로무장하고 치고 올라오고는 있으나 아직도 소주의 인기는 상한가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처음처럼'의 수입판매원 극동맥주 데이빗 한 사장은 "술의 소비량은 역시 소주가 월등히 높다"고 했다. 그는 "전통주의 소비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증가 또한 없다"며 "아무래도 소주의 소비량에는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소주 시장 자체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소비량면에서 참이슬이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참이슬 수입판매원 씨엔엘(CNL) 무역의 정석진 사장은 "시카고를 제외한 미동부 19개주에 한달 평균 7500박스가 판매된다"고 말했다. 1박스에 24병이 들어있다. 18만병이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소주의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는 것도 소비량을 늘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소주의 알코올 농도는 지난 75년부터 98년까지 23년간 25도를 유지했다. 99년에 23도로 낮아지기 시작해 2001년에 22도 2004년 21도까지 떨어졌다. 이어 올해 들어 '처음처럼'이 20도라는 가장 낮은 도수를 갖고 시판됐다.

소주의 저도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월 20.1도까지 내려간 참이슬도 현재보다 더 낮은 도수의 신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진로는 오는 28일 알코올 함량 19.8%짜리 참이슬 후레쉬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홍삼 성분까지 함유된 '마음의궁'은 증류식 주조 방식으로 제조됐다. 위스키 등 양주의 주조 방식과 같은 것으로 맛이 부드럽고 뒷맛이 깨끗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전통주=전통주 시장은 소주보다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종류면에서도 10여종이 현재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대중적인 인지도를 보이며 활발한 소비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3~5개 정도로 모아진다.

전통주는 크게 약주와 과일주로 나뉜다. 각종 한약재를 재료로 한 백세주가 대표적인 약주이다. 이에 오가피주와 머루주.석류주 등이 약주로서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황버섯을 발효해 주조된 천년약속이 가세했다. 상황버섯 균사체를 발효하고 100% 쌀을 주원료로 빚어 타 약주와 차별화한 약주이다.

플러싱에 있는 베스트 화이트스톤 리커스토어 해롤드 김 사장은 "전통주의 소비성향은 유행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얼마전에는 매실주와 복분자주가 인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또조용해졌고 석류와 머루 등 건강에 입각한 제품이 선호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제품이 다양해지고 종류가 많아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죠."

한국술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리커 업소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소내 선반 한쪽에 조그맣게 자리했던 한국술은 이제 한쪽 섹션을 차지할 만큼 종류가 다양해졌고 규모 만큼이나 매출 상승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김 사장은 "5~6년 전부터 한국술의 판매율이 높아지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수입원이 됐다"고 말했다.

전통주의 판매량은 백세주가 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백세주 수입판매원 당스리커에 따르면 한달 평균 4만병이상 소비되고 있다. 당스리커 수입관리매니저인 폴 이씨는 "전통주 중 백세주가 미주시장에 들어온 지 가장 오래된 제품이다. 미 전국에 판매망이 확보돼 있어 다른 술보다 판매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며 "다른 과일주나 약주가 시판돼도 백세주의 소비량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복분자주 등 당스리커가 취급하는 다른 과일주의 판매량은 백세주의 10% 정도를 보이고 있다.

자료원 : 뉴욕aT센터 / 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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