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메밀의 흉작 소식이 확산되자 메밀에 대한 수요가 빗발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메밀 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과거에도 유사한 현상이 종종 발생하곤 했지만 현재 메밀 사태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러시아 국민들은 평소 소비량을 훨씬 넘어서는 메밀을 사재기 하여 집 안 곳곳에 쌓아놓고 있다. 이는 마치 소비에트 시대 식품 부족 사태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사태의 근본적 원인으로는 루블화 약세, 유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인한 러시아 경제의 불투명한 전망을 꼽을 수 있다.

11월에 접어들면서 메밀 가격은 평균 27.5% 상승했다. 10월 말 경에 퍼진 흉작 소식으로 메밀 사재기 현상이 시작되었고 특히 저소득층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으며 이 같은 수요의 급증이 메밀 가격을 상승 시킨 것이다. 메밀의 가격은 머지않아 50%-80%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최근 ‘메밀 품절’이라는 안내문을 붙인 상점이 늘었고, 1인당 5봉지 이하로만 구매하도록 하는 ‘쿼터제’ 도입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민들에게 메밀은 밥을 짓거나 시리얼로 만들어 먹는 곡물로 이탈리아 중산층이 즐겨먹는 파스타와 같은 주식이다. 메밀은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수요가 높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소화시간이 오래 걸려 배부른 상태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 또한 저장 기간이 길어 오랜 시간이 지나도 품질이 변하지 않는다. 

소금은 러시아 국민들이 대량 구매를 보이고 있는 또 다른 품목이다. 우크라이나로부터 제품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서 소금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방국가에 대한 러시아의 금수조치가 소금이나 메밀처럼 특정 식품 품목들의 공급에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메밀 사태는 대중 정서의 지표이며 최근 루블화 약세와 물가 상승의 영향이 크다. 예브게니야 알베츠(Yevgeniya Albats) 뉴 타임즈 편집장은 “우리 러시아 민족은 기근으로 고통 받았던 시절이 많았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식품 공급에 주의를 기울이는 대중들의 반응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고 전했다.

메밀 가격 상승에 이어 쌀, 파스타 가격도 급격히 상승할 전망이다. 이 같은 여파로 이미 상당한 물가 상승을 기록한데 이어 러시아 식품 물가 상승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식품군의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가속화시켜 10월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8.3%로 나타났다. 렉세이 울류카에프(Alexei Ulyukayev) 재무부 장관은 올 해 물가 상승률이 9%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이슈 대응방안
 

메밀의 흉작소식과 금수조치로 인한 공급부족은 러시아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대시켜 메밀 사재기 현상을 초래했다. 메밀은 러시아 국민들의 주식이 되는 식재료이기에 메밀 공급 부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수요 급증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메밀 사재기 현상으로 메밀 가격이 상승했을 뿐 아니라 메밀을 원재료로 하는 식품들의 가격도 함께 상승해 러시아 경제의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했다. 향후 메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메밀 대체 식품의 수요가 증대될지 여부에 대해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 참고 자료
http://famagusta-gazette.com/russians-buy-up-buckwheat-amid-rumors-of-poor-harvest-p26699-69.htm
http://www.bbc.com/news/magazine-30248999
http://www.themoscowtimes.com/business/article/staple-foods-rising-prices-to-hit-russian-consumers/511557.html
http://www.tradingeconom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