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러시아, 유럽, 미국의 과학자들이 새로운 실험설계에 기반을 둔 ‘팩터 GMO 프로젝트(factorgmo.com)’를 내년에 가동한다고 세계 언론에 알렸다. 비정부기구를 표방한 러시아 유전자 안전 협회(NAGS)가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NAGS는 과학자들과 협력하여 GM 식품과 관련한 세계 최대 규모의 건강 보고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2,500만 달러 규모로 3년 간 시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쥐를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되며 국제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제초제를 사용해 재배한 GM maize 식품으로 식단을 구성해 제공될 것이다.

팩터 GMO 연구의 주최자는 GM maize 식단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GM 식품과 살충제가 인류 건강에 안전 한가’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라고 NAGS의 공동 설립자이자 이번 실험의 공동 진행자인 Elena Sharoykina가 전했다.

Nags는 이번 실험을 통해 GM maize와 제초제가 암, 선천성 결함, 생식력 저하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지 여부를 확고히 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1994년 GM식품이 도입된 이래로 전 세계의 농민, 정부, 과학자, 소비자들은 열띤 논쟁을 벌였다. 하지만 GM 식품과 관련된 연구들은 대부분 GM 기업들이 발행한 것으로 건강상의 위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보건부의 한 부서인 인류 생태학과 환경 보건 조사 기관 Sysin의 과학부 대표 Oxana Sinitsyna는 "이번 조사 프로젝트의 형식과 규모를 통해 우리는 GM 식단이 유기체의 건강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객관적이고 통합적인 데이터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상 동물 선정, 불충분한 통계 자료, 실험 기간, 조사 지표 등의 다양한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기존의 연구들 가운데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구제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최자에 따르면 2,500만 달러의 자금은 대부분 성금으로 모아졌으며 실험이 시작단계에 돌입하기 전까지는 스폰서의 이름은 밝히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 하원은 GMO를 포함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에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GMO 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러시아의 경각심을 높였다.

법안이 발효되고 나면, 라벨 표기를 하지 않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기재하는 제조업자는 2만 루블에서 15만 루블의 벌금이 부과된다(444달러- 3,333달러). 법안은 러시아 소비자 권리 협회(Rospotrebnadzor)에 시장 상황을 감시하고 위법자를 처벌하는 책임을 위임했다.

현행법상 GMO물질이 0.9%이상 포함되어 있는 모든 제품에는 명확한 제품 정보를 표기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이를 따르지 않는 기업들에 대한 처벌 조항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따라서 사실상 GMO 함유 식품 제조에 대한 제한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공식 통계 자료에 의하면, 러시아 식품 산업에서 GMO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동안 12%에서 고작 0.01%정도 하락했으며 현재 57개 식품만이 GMO함유 제품으로 등록되어 있다.

지난 2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GMO에 대한 러시아의 자체적 조사하여 전문 정보를 당국에 제공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GMO를 유해 제품으로 분류하며 이 산업에 대한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 유전자변형생물체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GMO)

- 유전자조작생물체, 유전자재조합생물체 또는 living modified organism(LMO)라고도 한다. 유전자변형생물체란 특정 생물로부터 유용한 유전자를 취해 이를 기존의 생물체에 도입함으로써 그 유전자 기능을 발휘하도록 조작한 생물체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농산물에 특정 유전자를 도입시킨 후 이를 가공하여 식품의 형태로 인간이 섭취하기 때문에 유전자조작식품(genetically modified food; GMF)으로 통용된다.

# 이슈 대응방안

러시아 식품 시장은 GMO 식품이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장기간 연구 조사를 실시하고 새로운 GMO 관련 법안을 제정하기도 하면서 GMO 식품의 안정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향후 러시아 식품시장에서 GMO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식품 수출 기업들은 러시아 GMO 관련 규정을 숙지하고 러시아 시장으로의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

# 참고 자료
http://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14/nov/11/largest-international-study-into-safety-of-gm-food-launched-by-russian-ngo
http://rt.com/politics/204851-russia-duma-gmo-fines/
http://agriculture.einnews.com/article/235480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