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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2006

LA, '김치 할머니' 70대에도 창업열정 '돈벌이보다 맛 우선'

조회994
 

"할머니 김치를 못잊어 멀리서 왔어요."


지난 16일 LA한인타운내 피코와 12th Ave 인근에 2호점을 오픈한 '김치하우스'의 전행엽(73) 할머니가 손님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전 할머니의 김치는 멀리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도 찾는 이들이 있다. 김치하우스에서 하루 평균 100~150병의 김치가 생산되는데 하루 들르는 손님만 어림잡아 70~80여명에 이른다.


"사람들이 내가 만든 김치를 맛보고 맛있어 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 그 맛에 김치를 만드는거지 돈 벌려고 하는 거 아냐."


김치하우스는 지난 2000년 가디나에 첫 문을 열었다. 그러나 전 할머니의 김치는 이미 인근지역에 소문이 자자했다.


전 할머니가 전하는 김치맛의 비결은 바로 '정성'. 전 할머니는 새벽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김치 만드는 일에 매달린다. 만드는 물량이 많지만 재료구입부터 다듬기 양념장 만들기 김치 담그기 간보기 등 모든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감독한다.


전 할머니의 김치 명성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시작된 것은 25년 전인 1981년 타운내 봉제공장에서 일하면서부터.


"공장에서 일하면서 도시락을 다들 싸오는데 어찌나 맛없는 김치들만 싸가지고 오는지…작정을 하고 김치를 직접 담궈 가져와서 나눠 먹었지. 그 때 사람들이 맛있다는 말을 했어."


이후 86년 공장일을 그만두고 토런스로 이사해 교회 행사에 참여하면서 전 할머니의 '손맛'은 입소문을 타고 퍼졌다.


전 할머니는 지인들에게 재료비만을 받고 김치를 대신 담궈줬다. 할머니의 김치를 맛보겠다며 김치 좀 달라는 사람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다.


계속되는 김치 부탁에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할머니는 김치를 받아들고 밝게 웃으며 돌아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단다.


규모가 커지자 2000년 가디나에 김치하우스 1호점을 오픈했다. 그러나 김치하우스를 오픈하기까지 마음 고생이 많았다.


가족들이 반대를 했던 것이다. 연세가 많은 할머니가 고생을 해가면서 김치를 만드는 것이 자식들 입장에서 가슴 아픈데다 할머니가 너무 과도하게 김치에 '집착'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간과 노동력을 투자하는 것에 비해 그 수익성도 불투명했다.


전 할머니와 함께 김치하우스를 운영하는 큰 딸 줄리 원씨는 “처음에 어머니가 김치 하우스를 오픈한다 했을 때 온 가족이 반대를 했다”며 “그러나 고집을 꺾지 못해 지금까지 왔는데 이제야 어머니의 김치에 대한 사랑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치하우스에서는 포기김치, 썬김치, 백김치, 총각김치, 깍두기, 석박지, 동치미, 오이김치, 열무김치, 갓김치 등 전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10종류 이상의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찰밥, 고추무침, 김치 지짐 등의 반찬도 직접 만들어 내놓고 있다.


“나를 찾는 사람들이 모두 아들, 딸처럼 보여. 자식들 먹일 김치를 어떻게 소홀히 만들겠어. 팔기위한 김치가 아닌 식구들이 먹기 위한 김치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만들다보니 맛있다고 소문이 났나봐.”


전 할머니가 전하는 맛있는 김치의 ‘비법’이었다.



LA aT Center (자료원:Korea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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