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냉면 상세 보도
조회1239뉴욕타임즈 냉면 상세 보도
뉴욕타임즈는 7월 19일자 ‘다이닝 섹션’에서 한국의 여름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냉면을 집중 보도했다.
기사는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냉면전문점인 대동면옥을 방문, 냉면의 제조과정과 맛을 상세히 소개하고, 이북 출신 김 사장의 냉면에 얽힌 옛 이야기와 냉면 사진, 김 사장의 시식 장면을 찍은 사진들로 상당한 지면을 할애했다.
이번 기사는 뉴욕타임즈가 지난 해 8월 ‘시티 섹션’ 1면을 포함 총 2면에 걸쳐 “김치의 매력(Kimchi Chic)" 제하의 한국음식 관련 기사를 소개한 데 이어, 일반적인 식당 소개외 ‘냉면’이라는 단일 품목에 초점을 둔 것으로, 주류사회의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불고기, 김치에 이어 냉면 등 보다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사 전문을 번역 소개한다.
Korea's Taste of Summer Is a Long, Cool Slurp
“여름철 한국의 맛은 길고 시원한 ‘후루룩’ 소리”
김정현이 3살이었을 때 그는 자신의 일생을 바꾸어 놓은 음식 한 그릇을 먹게 된다.
그것은 어머니가 집에서 만든 메밀 냉면. 그의 집은 지금의 북한에 속하는 평양에 있었다. 냉면은 차고 부드러운 맛의 소고기 육수에 편육, 달콤한 배, 가볍게 절인 무와 오이, 그리고 익힌 계란 반쪽으로 고명을 한다. 냉면을 먹는 것은 어린 소년이나 가질 수 있는 ‘불현듯한 자각(epiphany)’에 가까운 것이었다.
김정현(73)은 그의 딸, 제니 차의 통역을 통해 “단맛도 약간 있고 신맛도 약간 있다.”라고 냉면 맛을 소개하며 “정말 개운하고 시원하다. 왜 냉면을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그냥 사랑한다.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가?”라고 대답했다.
그는 남한에 정착한 뒤 1961년 서울에서 처음 냉면 전문점인 ‘대동’을 개업한 이후 은퇴 전까지 한국, 파라과이, 뉴욕에 총 5개의 대동 식당을 열었다. 최근 플러싱 대동면옥에서 냉면 한 그릇을 앞에 두고, “내가 먹고 싶을 때마다 먹으면 돈이 많이 든다.”면서 “그러나 내가 냉면 장사를 하면 내가 먹고싶을 때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은퇴할 때까지 하루에 3번씩 냉면을 먹었다.
국물이 없는 매운 맛 버전은 역시 북한의 도시명에서 유래된 함흥냉면으로 씹히는 맛이 좀 더 강한 고구마면에신선한 붉은 고추와 파프리카, 마늘, 생강, 양파를 갈고 설탕이나 꿀, 깨소금과 참기름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 함흥냉면과 마찬가지로 편육, 배, 무, 오이, 달걀이 고명으로 차곡차곡 올려져 있다.
맨하탄 32가 브로드웨이 1250번지와 용커스 두 곳에 있는 강서회관에서는 면에 육수를 질척하게 붓고 편육 대신 씹는 맛이 강한 홍어회로 고명을 하여 나왔다.
최고의 냉면은 갓 뽑아낸 것이다. 맨하탄 32가 17번지에 있는 대동의 주방장 서상섭은 “반죽의 끈기를 높이기 위해”메밀가루, 밀가루, 뜨거운 물로 반죽하고 쌀식초를 섞은 탄산수를 뿌려 반죽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손으로 재료를 대충 섞은 다음 기계로 반죽하여 길이 14인치, 지름 3.5인치의 냉면기에서 6인분 분량의 면을 뽑아냈다.
서 주방장이 쇠로 만든 원통의 자동 국수 기계에 반죽을 넣고, 지렛대를 내린 후 작동 단추를 누르자 구멍 뚫린 뚜껑을 통해 294개의 얇은 국수 가닥이 뽑아져 나왔다. 길이 2피트, 지름이 1밀리미터도 채 안되는 끊어질 것 같고 힘없어 보이는 베이지색 국수는 기계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끓는 물통 속으로 떨어졌다.
서 주방장은 끓는 물에서 국수를 1분 30초간 휘저은 뒤, 더 이상 익지 않도록 찬물로 헹구고, 다시 얼음물에서 단단하게 만들었다. 국수를 그릇에 담아 살얼음이 낀 육수를 붓고, 배, 김치, 고기 등을 올린 후 기름을 쳤다.
냉면을 받은 대동의 김 사장은 쌀식초 한 스푼과 겨자 약간을 넣어 국수와 잘 섞었다.(1피트의 국수 다발이 2피트의 국수보다 먹기 쉽기 때문에 웨이트레스는 가위로 반을 잘라주었다.)
김 사장은 그가 자랄 때 나무로 만든 국수 기계를 사용했다고 회상했다. 기계의 무게는 30파운드 정도였으며, 3 내지 4 가구가 공동으로 장만하였다. 김 사장 집에서 사용코자 할 때는 이웃집에 가서 기계를 분해하여 집으로 옮겨왔다.
냉면을 40년간 만들어온 맨하탄 32가 49번지 금강산의 주방장, 안창래는 무지막지한 힘을 사용해야 하는 구식 기계로 면을 뽑아냈다.
냉면은 식당에서 먹으면 제일 맛있고, 가격은 12불선이다. 냉면은 주문해서 가져가기엔 적합지 않다. 서로 달라붙기 때문이라고 금강산 메니저 이 수는 말했다. “15분내로 한 덩어리가 될 것입니다.”
비결이 있었다. 촬스는 “대동에서는 주문용 냉면을 다르게 헹군다.”며, “얼음물에 헹구어 습기를 보존하기 위해 콩기름이나 카놀라유를 반 티스푼 첨가한다.”고 말했다. 대동은 주문한 손님이 식당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냉면을 조리하지 않는다. 냉면을 받은 손님은 집으로 경주하듯 서둘러 가야 한다.
자 시계바늘은 돌아가고 있습니다. “째깍 째깍”
자료원 : 뉴욕aT센터 / The New York Times(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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