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미생물상(微生物相)이 생긴 다음에는 유기물을 주면 흙 속과 같이 영양원이 된다. 양액조(槽) 속에 만들어지는 미생물상의 미생물은 밭의 흙 등에서 채종(採種)할 뿐이다. 물 1리터당 5g의 흙을 넣고, 매일 유기물을 1g씩 첨가한다. 수온이 25도면 2주일 만에 단백질을 암모니아로 분해하는 미생물과, 암모니아를 초산으로 바꾸는 초산화성균(成菌)이 정착된다고 한다. 병해(病害) 등이 걱정되면 시판 중인 퇴비 등을 사용해도 된다.

   그러나 수돗물을 사용할 때에는 염소를 제거해야 한다. 미생물상이 생긴 다음 매일 작물에 필요한 유기물을 주면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무기물로 바꿔준다. 그리고 흙은 정식(定植) 전에 빼낸다. 또한 호기성 미생물상이기 때문에 공기펌프 등으로 산소를 일상적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다. 실험재배에서는 옥수수전분배액 및 다랑어액 등을 사용하여 잎채소와 토마토를 재배했다. 고마츠나(일본식 열무)에서는 50포기씩 심은 물에 옥수수전분배액을 매일같이 16g씩 주었어도 생육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토마토의 경우에는 5단째의 꽃이 필 무렵 1포기당 최대 5g을 주는 등 생육에 맞춰 유기물의 투입량을 조절했다. 토마토에서도 수(數) 종류의 유기물을 사용했으나 생육과 수확량 모두에서 화학비료재배 때와 전혀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 양액재배법을 개발한 채소IPM연구팀의 시노하라(篠原)　연구원은「토마토의 경우에는 마그네슘과 칼슘이 부족되기 쉽기」때문에 게 껍질 등으로 보충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채소․차(茶)연구소가 개발한 유기양액재배는 액체유기물 뿐 아니라, 시판 중인 채종유(菜種油)깻묵 등 분상(粉狀, 가루)도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작물뿌리의 생육이 좋아져 병해에 강한 식물로 자란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소는 올해 깻묵 및 어분(魚粉) 등의 유기물로 실험했다. 채소IPM연구팀의 시노하라(篠原)　연구원은「가루 뿐 아니라 대부분의 유기물을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깻묵의 경우에는 액체에 비해 분해속도가 늦기 때문에 첨가량을 적게 했다.

   고마츠나재배에 있어서는 매일같이 100포기당 3g을 첨가한 결과 생육이 화학비료사용 때와 같은 상태를 보였으며, 어분 등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었다. 또한 토마토의 곁싹 및 잎을 갈아 물에서 썩힌 다음 고마츠나에 주었을 때에도 생육에는 문제가 없었다. 시노하라 연구원은「연구단계이긴 하지만, 세포가 완전히 죽어있는 식물이라면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이 같이 식물쓰레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자원순환농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노하라 연구원은「고체(固體)는 분해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첨가량에 요령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향후 데이터를 모아 재배매뉴얼을 작성할 생각이다. 유기양액재배에서는 식물의 세근(細根)화가 진행되어 뿌리털도 많아진다. 화학비료양액재배와 비교할 때 지상(地上)부의 생육에는 차이가 없지만, 유기물에 상관없이 뿌리가 썩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토마토의 청고병(靑枯病)실험에서는 16그루의 모종을 정식(定植)한 후 3일째 양액조에 청고병균을 첨가한 결과, 화학비료양액재배에서는 11그루가 발병한데 반해 유기양액재배에서는 전혀 발병이 없었다. 또한 양액을 조사한 결과 유기양액에도 청고병균은 없었다. 그러나 정식 전에 청고병균을 넣은 재배에서는 유기양액재배에서도 발병했다. 시노하라 연구원은「토마토가 일단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든 다음에는 청고병균이 침입해도 공생(共生)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자료: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