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생우유 중국시장서 승승장구(소비동향2)
조회1198국산 생우유 중국시장서 승승장구
중국소비자에 프리미엄 제품 인식…수출확대 위해 검역정보 등 철저히 파악해야
국산 생우유가 중국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수입 유제품 검역기준 개정으로 수출문턱이 높아지면서 현지 검역 모니터링 강화 등 대비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산 생우유의 최대 수출시장은 중국이다.
2008년 중국에 첫 수출된 국산 생우유는 2010년 구제역 발생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2011년 62만1000달러, 2012년 381만5000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818.4%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나타냈다. 올 4월 누적 수출량은 21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4.1% 상승하며 수출 고공행진 중이다.
국산 생우유가 중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과 중국 간 짧은 운반거리로 단기간 내에 고품질의 신선한 우유를 중국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국산 생우유는 보통 생산일로부터 중국 현지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3~4일이면 충분하다.
연세우유를 중국에 수출하는 (주)한마루 이상균 부장은 “처음 진출할 때부터 한국산 생우유는 유통기간이 짧고 판매 회전율이 높다는 고품질·고급화 마케팅을 펼쳐 중국소비자에게 ‘한국산은 신선하다’라는 좋은 인식을 심어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자국산 유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여전히 높은 것도 중국 수출상승의 플러스 요인. 특히 베이징·상하이·칭다오 등 중국 대도시 내 중산층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국산 생우유의 인기가 높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동원 베이징 aT 과장은 “국산 생우유는 주로 현지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고급백화점과 중·고급 슈퍼마켓, 외국인 대상 수입식품 마켓 등에서 평균 35위안(1000㎖ 기준 한화 6500원대)에 판매 중인데 이는 중국산보다 2배 이상, 일본산 OEM보다 1.5배 이상 높은 가격”이라며 “맛과 품질, 안전성 면에서 이들 제품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용 홍콩 aT 차장은 “우유에 대한 입맛이 잘 바뀌지 않고, 한국산 생우유의 주 소비층이 현지 중·고소득층 가정의 자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자라서도 한국산 생우유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국산 생우유의 중국 수출 미래는 상당히 밝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중국이 국산 생우유의 수출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대비할 점도 많다.
특히 지난달 1일부터 중국의 수입유제품 검역기준이 강화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정부가 수입 유제품의 검역절차를 과거보다 까다롭고 복잡하게 만들어 사실상 자국산 유제품 기업에 유리한 기회를 제공한 반면, 수입 유제품 업체에게는 수출문턱을 높여 국내 생우유 수출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균 부장은 “중국이 요구하는 검측 항목이 국내에서는 검측 불가해 추후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일부 항목의 경우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품 통관이 되지 않는 사례도 들었다”며 “수출유관기관과 유업계가 협력해 정기적으로 현지 최신 유제품 검역정보를 수집·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원 과장은 “지역별로 개정된 규정을 적용하는 잣대도 조금씩 다르고, 블랙리스트 및 리콜제도와 HACCP 인증마크 공증 등 추가된 내용이 많기 때문에 수출업체들이 개정된 규정에 맞춰 관련 서류를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통관업무의 간소화 및 신속화를 위해 전자검역증 발급을 건의하는 등 다양한 수출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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