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레이저 바코드 문신으로 농산물 유통과정 추정
조회671요즘 미국내 수퍼마켓에서 가면 낯익은 작은 스티커를 붙이지 않고 대신 레이저로 문신을 한 사과, 배, 오이, 복숭아들을 볼 수 있다. 과일과 야채의 이름, 고유 번호, 원산지와 기타 정보가 과일 껍질의 맨 바깥층에 새겨져 있어 소비자나 캐시어가 똑같이 볼 수 있다.
정부가 허가했고, 업계에서 안전하다고 말하는 이 레이저 문신은 사실상 소비자를 위한 것이다. 이제까지 과일마다 붙여 온 작은 스티커들을 떼어내기가 상당히 귀찮기 때문이다. 물론 편의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영업상 또 보안상 미국인들의 입에 들어가는 것은 모두 식별하고 추적하려는 농산물 업계의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9.11 이후 농산물 업계는 배급 단계마다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추적기술 개발을 장려받았고, 내년부터는 모든 수입농산물에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시킨 연방 규정도 실시된다.
현재 미 전국의 식품점에서는 레이저 문신 이외에 다른 농산물 추적장치들도 시험되고 있다. 축소판 바코드, 계산대에서 과일과 야채를 식별해내는 첨단 인식기능을 가진 카메라도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껍질의 왁스에 스캔할 수 있는 바코드가 찍힌 사과가 팔리고 있다. 과일들이 알알이 다 추적될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나아가는 추세는 확실하다. 월마트는 이미 배급소에 입하되는 모든 야채 및 과일 상자에 전자감식장치를 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에서 과일과 야채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은 PLU(price-look-up)라 불리는 작은 스티커다. 그런데 스티커는 소비자에게는 물론 업계에서도 인기가 없다. “과일이나 야채가 농장을 떠나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모든 배급 과정 내내 잘 붙어 있는 것은 너무 끈끈해서 잘 안 떨어진다”고 미국 최대의 양파 재배및 수확회사인 조지아주 레이즈빌의 블랜드 농장 매니저 마이클 피블리는 말한다.
그래도 요즘 대부분의 수퍼마켓들은 스티커가 붙지 않은 과일이나 야채는 받지 않는다는데 업자 입장에서도 스티커는 지저분하고 비싸고 비효율적이다. 소비자도 업자도 좋아하지 않고, 정보를 충분히 담을 수도 없는 스티커가 자취를 감출 날은 멀지 않았다.
과일의 껍질에 PLU와 기타 소매업자나 소비자가 알고 싶어하는 정보를 직접 새기는 특허 기술을 2002년에 조지아의 과일 재배및 배급사 ‘듀런드-웨이랜드’에 판매한 원 특허 소유주 그렉 드루이야드에 따르면 이 기술은 과일 하나하나에 맨 겉부분의 색소를 제거해서 그 바로 아래의 대조되는 색깔이 드러나도록 해 읽고 스캔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적절한 스캔 기술만 사용하면 과일에 원산지, 재배업자, 수확업자, 함유 칼로리등을 다 읽어낼 수 있다. 그러니까 피망 한개를 모두 코드로 뒤덮을 수도 있으니 광고까지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월마트에는 레이저로 바코드를 새긴 양파가 납품되고 있고, 선키스트는 캘리포니아주내 스테이터 브라더스 마켓에서 팔리는 오렌지에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고 블루베리를 원료로 만든 잉크를 가지고 레몬에도 실험중이다. 선키스트사 연구실장 렌리 애펠트 주니어는 이 기술은 수술에 사용되는 레이저와 똑같은 기능을 해 과일에 레이저로 새겨진 표식은 문신처럼 영구히 남아 있게 된다고 말한다.
스티커건 문신이건 과일에 새겨지는 숫자에는 물론 의미가 있다. 농산물마케팅협회와 국제농산물코딩연합은 전 세계의 모든 농산물에 해당되는 PLU를 책정했다. 즉 네자리 숫자가 새겨져 있으면 일반 농산물이고, 9로 시작하고 다섯자리 숫자면 유기농 재배된 것, 8로 시작하는 다섯자리수는 유전적으로 변형된 것이다. 예를 들자면 전통적인 방법으로 키운 옥수수라면 4078, 오개닉이면 94078, 유전자 변형 된 것은 84078로 표시하는 것이다.
LA aT Center (자료원: Korea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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