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조치 이후 100일, 러시아 식품 교역 현황 (최근이슈)
조회914지난 8월, 러시아는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 미국, 유럽연합 국가들로부터 쇠고기, 돼지고기, 가금류, 어류, 치즈, 유제품, 과일, 채소 품목의 수입을 1년간 금지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품목들의 규모는 91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유럽연합은 65억 달러 가치의 대규모 러시아 시장을 잃었다.
서방국가에 대한 식품 수입 금지 조치가 100일이 지난 지금도 러시아의 금수조치에 대한 강경한 입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목요일, 러시아 연방동식물위생감시국(VPSS)은 성장 촉진제 락토파민(ractopamine)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캐나다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지난 10개월 간, 우리는 락토파민을 포함한 유해 물질 반입의 차단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락토파민 물질에 대해 개선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감시국은 캐나다 돼지고기에 유사한 수입 금지 조치를 2015년 1월 시행할 예정이었다.
또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과 같은 국가들로부터 쇠고기 소시지 등의 육류 가공식품의 수입을 금지할 계획을 밝혔다. 일부 슈퍼마켓, 정육점, 공장에서 탄저병이 함유된 쇠고기가 발견된 것이 수입 제한의 이유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전했다.
동시에 러시아 검역당국은 유럽 전역에 걸쳐 육류 가공식품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소 극단적인 방안일 수 있으나 지난 8월 시작된 금수조치로 인해 감염된 육류가 러시아로 수입될 가능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이렇듯 유럽 연합국으로부터 가공육류제품의 공식적인 수입 금지 입장을 표명함으로 인해 모든 교역국가에게 재수출에 가담할 경우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러시아는 금수 조치로 인한 식품 공급의 부족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대체 공급처를 확대하고 나섰다. 지난 금요일, Andrey Volkov 러시아 농업부 장관은 한 식품 포럼에서 중국과 브라질로부터 수입 증대를 통해 돼지고기의 수입을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오늘날 즉각적인 소비를 위한 돼지고기 시장은 이미 대체 제품들이 공급되고 있다"며 시장의 공급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러시아는 이렇듯 다양한 식품군에서 공급처를 확대하며 식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제품의 경우는 수입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수입 금지 국가들이 기존의 공급하던 유제품 양은 시장의 60%(26만 3,000톤)를 차지했기 때문에 10월 유제품 구매량은 전년대비 69%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그 결과, 러시아 우유가격은 1.9%, 치즈는 5.3% 상승했다.
농업 시장 연구 협회의 빅토리아 벨라이(Viktoria Berlai) 유제품 시장 전문가는 라틴 아메리카와 같은 대체 시장으로부터의 수입 증대는 12월에 최고치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육류 수입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지난 3달 간, 돼지고기 수입은 전년대비 47% 감소해 3억 2,700만 달러 규모를 나타냈다. 쇠고기 가격도 4% 상승했고 닭고기 또한 9% 가격 상승을 보였다.
2013년 러시아 쇠고기 소비량은 230만 톤에 달했고 이 중 28%는 수입산 쇠고기였다. 돼지고기는 소비량의 18%를, 가금류는 소비량의 12%를 수입했다. 세르게이 유신(Sergei Yushin) 국가 육류 협회장은 2014년 8월과 10월 사이, 브라질이 러시아의 유일한 돼지고기 공급 국가였다고 전했다.
과채류의 수입 규모도 절반인 3,400만 달러로 하락했다. 2013년 러시아 채소 소비량은 1,59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중 수입 소비가 19%를 차지했다. 과일과 베리는 58%를 수입에 의존했다. 이에 대한 시장의 대응은 각각 다르다. 감자 가격의 경우 22% 하락한 반면 오이 가격은 55% 상승했다.
FruitNews의 편집장 이리나 코지이(Irina Koziy)는 수입 제품의 구매는 대부분 외화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루블화 약세는 채소와 과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어류 수입은 8-10월, 28% 감소해 4억 4,300만 달러로 축소되었다. 어류 수입량은 60% 줄어 33만 9,000톤의 규모를 나타냈다. 러시아의 연간 어류 소비량은 344만 톤이며 이 중 26%는 수입에 의존한다.
세르게이 구드코프(Sergei Gudkov) 러시아 어류 연합 회장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러시아 수입업자들은 최대한 낮은 가격의 어류를 들여오고 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를 통하는 물류 시스템을 이용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여러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식품 시장의 완전 대체를 이뤄내기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 탄저병(anthrax)
- 탄저병은 탄저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전염성 감염 질환이다. 탄저균에 노출된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으며, 균은 대부분 피부를 통해 침범하고 드물게 흡입이나 입을 통하여 들어와 호흡기 또는 소화관을 침범하기도 한다.
# 이슈 대응방안
금수조치가 시행된 뒤 러시아 식품 시장과 식품 수출입 동향에는 많은 변화가 일었다. 미국, 호주, 노르웨이, 유럽연합 등 식품 수입 비중이 높던 서방국가들로부터 공급이 줄자 러시아 식품 가격은 상승했다. 러시아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체 공급처를 물색하고 나섰다. 현재 확보한 대체 시장으로 기존 식품 공급을 완전 대체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더 많은 국가로 공급처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수출 기업들은 이 같은 기회를 잘 활용하여 러시아 식품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 참고 자료
http://www.globalmeatnews.com/Industry-Markets/Russia-bans-ready-to-cook-products-from-several-EU-markets
http://en.itar-tass.com/economy/759491
http://en.itar-tass.com/economy/759734
http://en.itar-tass.com/economy/759814
' 금수조치 이후 100일, 러시아 식품 교역 현황 (최근이슈)'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