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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2006

뉴욕, 제26회 코리안 퍼레이드 대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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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코리안 퍼레이드 대성황


100여 단체 5,000여명 행진 사상 최대 축제

최준희 시장 그랜드마샬...2세들에 롤모델


2006 코리안 퍼레이드가 한인들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며 7일 맨하탄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코리안 퍼레이드는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정오부터 맨하탄 브로드웨이 42~23가 구간에서 100여 단체의 5,000여명이 행진하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연도를 가득 메운 군중의 환호를 받았다.

 

코리안 퍼레이드는 뉴저지 에디슨시 최준희(미국명 준 최) 시장, 문봉주 뉴욕총영사, 뉴욕한인회 이경로 회장, 민경원 이사장, 장재민 미주한국일보 회장, 신학연 뉴욕한국일보 사장 등으로 이뤄진 그랜드 마샬단을 선두로 신명나는 풍물패를 비롯한 참가 단체가 맨하탄 브로드웨이를 가득 메우며 행진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전통에 따라 뉴욕시 경찰기마대와 뉴욕시경 브라스 밴드를 선두로 럿거스대 한얼 풍물패와 한국국악협회 미동부지회 풍물단이 흥겨운 풍물공연으로 퍼레이드의 개막을 알렸고 재미한국부인회가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그 뒤를 따랐다. 연두의 시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11개의 화려한 꽃차 등 끝없이 이어지는 퍼레이드 행렬을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맨하탄 32가 야외 장터는 풍부한 먹거리와 이채로운 행사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흥겨운 잔치 한마당을 연출했다.

 

경남대 경영대학원 주최, 한국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야외장터의 떡 메치기 및 송편 빚기 행사에는 장터를 찾은 방문객들이 한국에서 들여온 떡메로 떡 메치기를 하는 퍼포먼스가 연출됐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떡메질을 하며 우리의 전통 떡만들기 과정을 즐겼다.제8대 유엔 사무총장 선출이 확실시되고 있는 반기문 한국 외교통상부장관은 문봉주 뉴욕총영사의 대독을 통해 코리안 퍼레이드 축하와 더불어 ‘뉴욕한인사회에 대한 한국정부의 큰 자부심과 깊은 신뢰를 전하며 유엔 사무총장이 되면 모든 한인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세계평화와 발전, 민주주의, 인권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축하 메시지를 전해왔다.



푸짐한 먹거리. 풍물놀이 잔치분위기 고조


야외장터 떡 메치기 시연등 외국인 탄성


코리안 퍼레이드가 끝난 뒤 한인타운인 32가에 자리잡은 야외장터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야외장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맨하탄 32가 5애비뉴와 브로드웨이 사이에 세워졌다. 이번 먹거리의 최대 관심을 끈 코너는 한국전통 식생활문화연구원(원장 김영복)의 한국 전통떡 만들기 퍼포먼스와 무료시식회, 떡메질 등 떡 메치기 시연과 송편 빚기가 시범이었다. 처음으로 야외장터에 참가한 전통 떡 전시회는 직접 떡 만드는 모습을 시연, 한인 뿐아니라 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야외장터에는 강서회관과 신라회관, 토다이, 황제 족발 등의 먹거리 장터가 열려 한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입맛을 돋웠다. 또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코스모스백화점, 한양 화장품, 홈샤핑사인 TSL, 정관장, 옥스퍼드 보험, 뉴욕모피, 인삼 LLC 등은 부스를 설치하고 한인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판촉 활동을 벌였다.

이밖에도 관광공사와 월드비전, 청년학교, 상공회의소, 델리스 글로벌, 빛과 소금, TKC 등도 부스를 설치,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을 벌였다.


토다이 식당의 박윤혁 사장은 “처음 부스를 설치하고 참석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고객들이 몰려 수익 이전에 정말 기쁘다”며 “매년 코리안 퍼레이드와 야외장터 행사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인 풍물패들은 야외장터를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가족과 함께 야외장터를 찾은 김성수씨는 “3년째 참가하지만 올해가 가장 질서있고, 분위기도 좋은 행사였던 것 같다”며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매년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축제 이모저모


◎…시라큐스대학, 빙햄튼 뉴욕주립대학, 뉴욕풍물단, 귄칠성 뜬쇠사물놀이패 등 이날 퍼레이드에 참가한 농악단들이 오후 3시께부터 1시간가량 32가 브로드웨이에서 커다란 원을 만들어 흥겨운 농악놀이를 실시해 잔치 분위기를 돋구었다. 농악을 지켜보던 외국인들은 원더풀을 외치며 신명나는 장단에 어깨를 들썩이기도.


◎…긴 추석 연휴로 서울에서 뉴욕을 찾은 최명인씨는 “맨하탄에서 한국 퍼레이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대가족을 이끌고 퍼레이드에 참가, 브로드웨이를 걸었다”며 “뉴욕의 즐거운 추억거리가 됐다”고 좋아했다. 최씨는 “맨하탄 거리의 차량을 통제하고 브로드웨이를 걷는 코리안 퍼레이드는 그동안 뉴욕 한인들이 맨하탄에서 이룩해 놓은 성과를 인정받는 행사같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뉴욕 한인들이 대거 몰린 야외장터는 마치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는 만남의 장소가 된 듯한 느낌. 베이사이드에서 자녀들과 함께 참가한 황제니(37)씨는 10년만에 고교 동창을 만나 감격의 상봉을 하기도. 정씨는 소식이 끊겼던 친구를 우연히 맨하탄에서 만나게 될 줄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서로 껴안고 만남의 기쁨을 한껏 누렸다.


◎…야외장터에서 열린 ‘떡메치기’ 체험시간은 그야말로 인기절정의 호황을 누렸다. 한인노인들은 소시적을 생각하며 능숙한 솜씨를 선보여 갈채를 받기도. 또 떡메치기가 생소하기만 했던 한인 1.5세와 2세, 외국인들은 떡을 한번씩 내리쳐보며 즐거워했다. 2년 연속 코리아 퍼레이드를 관람했다고 밝힌 제프리 존슨씨는 “처음에는 이상한 반죽을 망치로 내려치는 모습을 보고 황당했다”며 “떡메치기의 유래는 잘 모르겠지만 스트레스 해소에는 최고인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2006 코리안 페레이드에는 이전 퍼레이드에 비해 참석자들이 많은 소품을 이용,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후러싱 제일교회와 우리은행은 색색깔의 풍선을 또 소극장 독도는 인형을 들고 참가했다. 또 각종 태권도장과 검도장들은 쌍절곤과 죽도, 칼등을 이용해 멋진 시범을 선보여 환호성을 일으켰다.



외국인들도 신명...이젠 '다민족 축제'


7일 열린 제26회 코리안 퍼레이드에는 참가단체와 꽃차들이 행진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한 인파가 맨하탄 42~24가 브로드웨이 선상을 따라 보도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하나같이 미리 전달 받은 태극기과 성조기를 함께 휘날리며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갈 때 마다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또 특이한 꽃차나 단체의 행렬이 지나갈 때는 ‘원더풀’을 외치며 사진을 찍고 비디오 촬영을 했으며 노인이나 아동 단체를 향해서는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이날 관객들 가운데는 외국인, 한인 2세, 입양아와 그 가족들의 참여가 대거 늘어 코리안 퍼레이드가 주류사회 및 한인 후손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정체성을 일깨우는 소중한 행사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했다.


외국인 중에는 코리안 퍼레이드가 열리는 것을 미리 알고 찾아온 이들도 있었고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관광하다 울려 퍼지는 풍물 소리에 호기심을 갖고 발걸음을 돌린 관광객들도 많았다. 알라스카에서 관광왔다 머무는 숙소가 42가 브로드웨이 인근이라 소리를 듣고 찾아왔다는 로리 버크, 타미라 쿡씨는 “알라스카에도 한인 커뮤니티가 있지만 이런 코리안 아메리칸 축제를 직접 목격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의상이 화려하고 음악이 신명나 재미있다”고 감탄했다.

 

자료원 : 뉴욕aT센터 / 뉴욕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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