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일 대만에서 불거진 일명 '하수구 식용유(저질 식용유)' 파동 때문에 대만은 물론이고 홍콩에까지 불안감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대만 연합보(聯合報) 등은 대만위생부식약청의 9월 8일 기자회견 내용을 인용해 저질 식용유로 제조한 식품 수가 전날 136개에서 208개로 늘어났으며, 레스토랑과 식당 등 관련 식품업체 수도 40여 개 더 증가한 1,012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식약청은 현재 218톤의 식용유를 거둬들여 폐기처분했으며 추가 폐기물량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궁창 식용유라 불리는 대만산 라드유(돼지 지방에서 추출되는 투명한 오일)는  900여개의 식품관련업체들에게 공급되었으며 지난 주 일요일에 이 제품을 생산한 그 공장장이 체포되었다.

한편, 이번 사태로 홍콩의 중앙식품안전센터(食物安全中心, CFS)에서도 대만의 저질 식용유가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시판되고 있는 파인애플 빵과 만두 등 여러 식품을 대상으로 대만에서 들어온 시궁창 식용유가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를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식품안전공포는 지금 홍콩으로 퍼지고 있다. 지역 유통업체들은 ‘하수구 식용유’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식품의 판매를 즉시 중단했고, 식품안전전문가들은 현장점검을 늘리고 있다. 홍콩 식품환경위생부 책임자인 Philip Ho는 RTHK 라디오에 12개의 음식 샘플들의 결과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발견한 이후,  수입상과 빵집 등 식품업체에 연락 및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라고 Ho는 말했다.

식품안전센터의 대변인은 AFP에 현재 도시에 있는 소매업체들이 만든 월병에도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대만 저질 식용유 사용이 제기됐던 식용유 납품업체인 강관유품(强冠油品)의 '청창항(成昌行·Shing Cheong Hong)' 제품은 다음 날 제조업체의 기자회견에서 홍콩 현지 재료 또는 타 국가의 수입 기름을 사용했다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또한 홍콩의 제빵 및 제과회사인 '메이신시빙(美心西餠·Maxim's cakes)'은 지난 6일 대만 저질 식용유로 제조된 파인애플 빵을 긴급 거둬들여 폐기처분했다. 맥심 체인점은 대만산 라드유가 빵을 만드는데 쓰였다는 증거는 없지만 식품 안전에 있어서는 매우 신중해야함을 근거로 폐기처분했다. 그리고 식용유 업체를 대만에서 네덜란드 공급업체로 즉시 전환했다.

만두 식당 체인인 Bafanng Yunji도 자사 카레 만두를 폐기처분했다고 지역 방송국인 RTHK가 월요일에 보도했다. 반면 최대 유통업체인 웰콤(Wellcome)마트 역시 BBQ 소스와 국수를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식품안전센터는 대만 당국과 대만 스타일의 음식을 파는 과자점, 딤섬업체, 빵집, 식용유등에 우선 검사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현재 교섭 중에 있다.

이 스캔들은 이번 여름 홍콩을 강타한 2번째 식품안전공포 스캔들이다. 7월 달에 맥도날드(McDonald)가 중국내 미국 소유 회사에서 수입된 "상한 고기 스캔들"의 사실을 인정하면서 치킨 너겟과 다른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 것이 첫 번째 스캔들이었다.

■ 라드유(Lard oil)

- 돼지의 지방조직을 정제하거나 녹여서 얻는 흰색의 고체 또는 반고체 지방.
- 버터와 같은 굳기이며 부드러운 크림 같다. 고농도 식용기름인 라드는 분자를 재조정하거나 수소를 첨가하여 변형시킨 후 다른 지방이나 기름과 섞어 쇼트닝을 만든다.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대개 라드와 쇼트닝에 항산화제를 첨가한다

# 이슈 대응방안

지난 7월, 홍콩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상한 고기” 스캔들에 이어 “하수구 식용유” 스캔들이 터졌다. “상한 고기” 스캔들처럼 식당, 식품 유통업체, 수입업체 등 관련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며 식용유 관련 안전 규정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은 더더욱 식품의 안전성에 유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며 대만 식용유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음으로서 대체상품 선정이 진행되고 있어 식용유 사용처에 대체수요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 참고 자료
http://www.thestandard.com.hk/breaking_news_detail.asp?id=53360&icid=3&d_str=20140908
http://www.thestandard.com.hk/news_detail.asp?we_cat=11&art_id=149192&sid=42930964&con_type=3&d_str=20140905&fc=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