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수출 전략품목 ①파프리카
조회1051日시장 집중…시장日시장 집중…시장 다변화 급선무
환율 폭등과 중국발 ‘멜라민 파동',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농림수산식품 수출에 새로운 기회 요인이 찾아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최근 연평균 22% 성장을 통해 2012년까지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사정이 나빠 예측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모처럼 잡은 기회를 살려내려면 수출 전략품목 중심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농식품부와 aT(농수산물유통공사), 농협·수출업체 등이 꼽는 수출 유망품목은 파프리카·김치·인삼·과실류·전통주 등. 이들 품목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수출시장 다변화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한다. 더 나아가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간 긴밀한 협력으로 생산량 조절과 함께 수출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져나가는 종합적인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수출 전략품목 중심으로 수출 현황과 대안을 찾아본다.
21일 찾은 경남 진주 대곡농협 파프리카 재배단지. 대곡농협이 2000년 10만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350만달러에 이어 올해는 400만달러를 수출할 정도로 농가들의 수출 의욕이 강하다. 하지만 속으로는 과잉생산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파프리카 선별장에서 만난 성재관씨(52·와룡리)는 “수출시장은 일본으로 한정돼 있는데 면적은 늘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일본시장 점유율 1위인 한국산 파프리카는 현재 일본에서 65%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우리 농업에 ‘수출 효자품목'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안으로는 과잉생산을 걱정하는 ‘불안한 징후'도 보인다.
◆수출현황=aT가 집계한 1~10월까지의 파프리카 수출은 13.6t에 4,39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1.6t에 3,770만달러보다 각각 16.8%와 16.6%가 늘었다. 99%가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미국·대만·홍콩으로도 약간 나간다.
수출 증가 이유로는 농가와 업체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물량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aT에 따르면 2003년 171㏊던 파프리카 재배면적은 2005년 249㏊, 지난해는 320㏊로 늘었다.
한진길 대곡농협 수출팀장은 “기름값 등 생산비가 1년 전보다 2~2.5배 늘었다. 반면 수출가격은 5㎏에 1,200엔(약 1만6,800원)으로 작년의 2,000엔(1만8,000원)보다 줄었다. 그나마 엔화 강세로 하락폭을 좁힌 것”이라며 수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생산성 높여야=박상주 대곡농협 조합장은 “파프리카의 여름재배와 겨울재배가 겹치는 10~11월과 4~6월 사이에 과잉생산이 우려돼 생산조절이 필요하다. 또 농가의 채산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후화된 시설을 교체하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수출농가 20명(16만5,000여㎡·약 5만여평)이 회원인 대곡농협 파프리카작목회 박기정 회장은 “생산비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연료비를 줄이는 것이 최대 현안이다. 기존 온풍기보다 연료비를 절반가량 줄일 수 있는 심야 전기보일러 설치 등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시장 다변화=일본 수출에 매달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일본 업체들이 우리나라에서 재배면적이 늘고, 엔고 등에 따라 수출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신규시장 개척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욱 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 사무국장은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러시아 등 신흥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다만, 수입국 바이어와의 교섭능력을 높이기 위한 수출 창구 단일화를 통해 유리한 조건에서 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다양한 요리개발로 늘어난 내수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파프리카 수출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료: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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