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사카]일본의 김치는 소용량화
조회786일본의 김치시장은 소용량화
일본에서의 김치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하게 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로 슈퍼마켓에서도 김치를 아사즈케(겉절이 형태의 배추절임)라고 하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었으나 이윽고 일본 절임류시장 전체의 20%를 차지하게 되면서 슈퍼마켓 매대에서도 김치라고 하는 부분을 독립시켰다.
한국산 김치와 일본산 김치의 다른 점은 주로 발효의 유무에 있다. 한국 본래 김치를 담글 때 어패류의 젓갈을 사용하여 발효시키기 때문에 진하고 깊은 맛과 함께 산미를 가지고 있다. 다만 발효에 의해 발생하는 냄새와 부재료인 마늘과 젓갈 특유의 냄새 때문에 일본에서는 취향이 나뉜다.
한편 일본의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산 김치는 아사즈케에 조미액을 사용하여 김치의 매운맛을 인위적으로 입힌 것으로, 미각적으로는 산뜻한 맛이 나는 것이 많다. 한국산 김치랑 비교할 때 산미보다 단맛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일본산 김치는 화학조미료(글루탐산소다 등)로 맛을 보완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본래 사용해야 하는 어패류의 젓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김치의 유산균은 젓갈에서 유래하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발효에 의한 신맛이 아니라 인공적인 산미료 등에서 신맛을 연출하는 일본산 김치는 유산균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김치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2003~4년에는 시장규모가 약 850억엔에 달했다. 매출이 시장되는 만큼 소비자들도 성장해서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강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김치 기생충알 파동과 유통업체 PB의 등장으로 김치의 저가격화가 진행되면서 한국산 김치의 점유율은 낮아졌으며, 근래에는 한일관계가 악화와 엔저로 인해 한국산 김치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일본산 김치가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15년도의 김치 출하액은 700억엔 정도로 보고 있으며, 그리고 작년 이맘때는 단신세대의 소용량 수요에 맞춘 100g이하의 소포장제품이 출시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들이 속속 등장을 하고 있으며 계절한정 제품으로 일본의 여러 지역의 특산품과 협력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김치시장은 절임류의 한 장르이기는 하지만 상품의 구성을 살펴보면 기본제품이 50~60%, 저가품이 20~30%, 프리미엄제품이 20%로 구성되어 있어 절임류 보다는 일반적인 가공식품의 마켓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각 제조업체에서는 각 제품군에 맞는 상품개발과 마케팅에 몰두하고 있다.
시사점
최근의 일본 슈퍼마켓의 절임류 매대를 살펴보면 매년 김치의 매대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시장확대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 일본산 김치의 비중이 확연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김치 제조업체에서는 소용량 제품을 강화하며 건강이라는 키워드로 유산균을 강화한 김치를 발매하는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추어가고 있다. 한국산 김치도 이러한 트렌드를 쫓아가면서 한국산 김치 고유의 발효와 천연 유산균, 프리미엄 고급 김치 등의 확실한 한국의 색을 낼 수 있어야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참고 : 일본식품신문(2016.12.13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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