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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2008

2008 농·식품 수출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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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달러<향후 5년 이내>” 목표 내걸고 수출드라이브 정책 시동
 
올해는 정부의 농·식품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본격 추진된 원년으로 평가된다. 지난 2월 새정부 출범과 함께 농·식품 수출 범위는 수산물 등으로 확대됐다. 이어 7월에는 식품산업진흥법이 발효되면서 외식을 포함한 식재료 수출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하지만 수출은 국제 금융시장 악화에 따른 경기위축 등으로 목표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농·식품 수출을 돌아본다.



김치·인삼·전통주 등 수출 유망품목 발굴 역점
한류 활용…중동·동남아 등으로 수출시장 다변화
과당경쟁 근절 위해 `공정거래 신고제도` 도입도


▲수출현황=정부의 농·식품 수출정책은 지난 8월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취임과 함께 향후 5년 이내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을 천명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초 올해 수출목표인 41억 달러를 45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수출촉진에 매진하고 있다.

당시 정부가 제시한 전략은 △해외시장 신수요 창출 △수출 유망품목 발굴 △수출시장 다변화 △가공식품 수출확대 △종자 등 농자재산업 수출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여기에 한식세계화 정책 등이 함께 추진된다. 신 수요창출은 해외 교포와 연계해 현지 한식당에 국산 식자재를 공급하는 방안이다. 해외진출 국내 기업체 식당 공급도 병행된다.

수출 유망품목은 천일염과 삼계탕, 돼지고기 등을 육성하는 방안이다. 연간 1억 달러를 수입하는 일본 천일염 시장을 겨냥하고 미국시장 삼계탕과 중국 고소득층 겨냥 파프리카 수출은 물론 일본·러시아·동남아 시장 돼지고기 수출에 나서는 것. 수출시장도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한다. 현지 `한류` 열풍을 활용해 김치, 인삼, 과일, 가공식품 등을 수출할 방침이다.

농·식품 수출은 11월 말 현재 38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을 넘어섰다. 신선식품의 경우 5억7460만 달러로 12.6% 신장됐다. 채소류가 1억3120만 달러로 가장 많고 과일 1억2600만원이다. 개별 품목은 인삼과 김치가 각각 7770만 달러, 76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산물은 13억2170만 달러이고, 면류와 술 등의 일반 가공식품은 19억4080만 달러이다. 문제는 연말 목표인 45억 달러 달성 여부로 세계시장 경기위축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평가와 과제=정부의 올해 농·식품 수출정책은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유가폭등 대응부터 시작됐다. 수출업체 비용절감을 위해 김치와 인삼, 채소, 과일 등 11개 품목 100여 품목에 대한 수출물류비를 표준물류비 기준 5% 추가 지원토록 했다.

이와 함께 수출 유망품목 발굴에 적극 나섰다. 대상은 김치와 인삼, 전통주, 파프리카, 배, 버섯, 유자차, 화훼 등으로 8개 품목 수출협의회가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0일 공동 정기총회를 갖고 올해 사업결산과 내년도 해외시장 공동마케팅 추진 등의 수출확대 방안을 결의했다.

수출 농·식품 공정거래 확립과 안전성 관리강화도 주요 성과로 평가된다. 공정거래 질서 확립의 경우 해외시장에서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 방지를 근절을 위한 것으로 `수출 농·식품 공정거래 신고제도`를 도입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농·식품 직거래 및 공정거래지원센터`를 설치해 불공정 행위를 신고토록 하고 위반업체는 수출물류비 지원중단 등으로 제재하는 제도이다.

일본의 잔류농약 안전성 관리제도인 포지티브리스트(PLS) 대응력도 높였다. 그동안 신선채소 수출시 잔류농약 기준이 일본에 등록되지 않아 잠정기준(0.01ppm) 적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PLS 등록농약은 기존 14개에서 지난 6월 데부코나졸(잔류기준 5ppm)이 추가됐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수출 농·식품 안전성 협의회`를 구성해 일본 수출품목 고유번호(ID) 등록과 재배이력 코드를 도입했다. 안전성 검사관리 체계를 갖춘 수출업체와 농가에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역추적이 가능토록 한 시스템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9월 일본 후생노동성 수입안전대책실 부실장 등을 초청해 생산현장 견학과 안전성 관리체계를 설명했다. 이는 결국 지난달 14일부터 일본이 국산 풋고추와 깻잎의 잔류농약 전수검사를 5% 샘플조사로 완화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달 초에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 등 6개국 검역관이 초청돼 국내 안전관리 현장을 견학했다.

국제 식품박람회 참가를 통한 해외 마케팅과 현지 유통업체 직수출 지원 및 홍보도 지속됐다. 해외 공관과 연계한 수출 협력사업도 주요 정책으로 추진된다. 올해 재외공관과 연계해 총 31회의 농·식품 홍보 사업을 실시했다. 일본과 홍콩, 상해, 캐나다, 미국 등 7개 공관에는 `농·식품 수출확대지원팀`을 구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내년에도 홍보행사를 지속하는 한편 한식세계화를 병행 추진한다.

극복과제도 만만찮다. 우선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신선 농·식품 수출촉진이다. 지난해 5000만 달러 수출품목 가운데 신선 농·식품은 김치와 인삼에 그친다. 김과 오징어, 참치 등 일부 수산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소주, 라면, 커피 등 일반 가공식품이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안전성 관리를 바탕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수출 전문조직 육성 등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국내 업체간 덤핑 경쟁을 방지하는 공정거래 신고제도 정착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시장별 전문 바이어 발굴도 강조된다.

정부는 요즘 목표달성을 위한 연말 수출촉진에 여념이 없다. 해외 유통업체와 연계한 소비자 대상 홍보 판촉전을 확대한다. 또한 aT와 업체가 연계한 `수출특별대책반`을 구성해 수출시장 정보와 마케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홍우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팀장은 "연말 수출업체에 대한 현장 맨투맨 대응으로 수출촉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한식세계화 추진과 함께 해외 진출 국내업체의 국산 식자재 공급 등으로 100억 달러 수출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공사례  국내 절화수출 주도 ㈜제주플라워

"수확 후 24시간 내 일본매장 직행"

제주 한림에 있는 ㈜제주플라워(www.jejuflower.net)는 국내 절화 수출을 주도하는 현장이다. 주력 품목은 백합. 현재 백합 1만1239㎡(3400평)를 재배하는데 전국 300여 농가와 연계해 연간 250만 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진광남 대표는 "제주 관내 농가는 물론 백합 생산 시기별로 강원도 철원·양양, 충북 제천, 충남 아산·서산·태안, 전남 해남 등의 농가에서 공급받는다"며 "최근에는 심비디움 등의 양란 절화도 시험 수출한다"고 설명했다.

진 대표의 백합 생산은 2000년으로 재배와 함께 수출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진 사장이 현지 무역회사 근무 경력을 살려 수출에 나선 것이 인연이다. 바이어는 직거래 5명과 간접공급 30명에 달한다. 제주 백합은 일본에서 자국산보다 신선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조량 등 기후 조건이 겨울철 백합 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인 것. 이는 제주 화훼의 수출 경쟁력과 연계된다. 겨울철 난방비가 낮아 생산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수출원칙은 바이어 직거래(정기납품). 바이어 주문에 맞춰 연중 공급하고 있다. 수출업체들이 일본 화훼경매시장의 위탁판매에 의존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수출은 매주 4∼5일 연중 포장 선적한다. 주문에 맞춰 300톤 미만에서 3톤까지 선적하는데 전량 항공 배송이다. 도착지는 일본 동경과 나고야, 후쿠오카 등으로 경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유통매장에서 바로 판매된다. 수확 후 24시간 이내 일본 매장 판매대에 오르는 셈이다.

또 다른 전략은 농가 수취가격을 보장하는 내실화. 진 대표는 "정부가 매년 원예전문생산단지 평가에 수출 신장률을 적용함에 따라 업체들이 수출 단가보다 물량 늘리기에 주력하는가 하면 수출금액을 부풀려 신고한다"며 "이는 농가피해와 국내 재배기반 붕괴로 이어지는 만큼 수출 내실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자체브랜드 개발을 통한 차별화이다. 독자 브랜드인 `제주의 화(花)`는 일본에서 고품질 절화로 인정받으면서 틈새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는 신규바이어 상담으로 이어졌다. 일본에서 2000여 개 양판점을 운영하는 바이어가 내년 1월 회사를 방문해 백합 공급 여부를 상담할 예정이다.

일본 이외 제3국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국산 백합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서는 신규시장이 필요하기 때문. 현재 중동 두바이와 타이완,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등의 시장개척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정부의 수출 물류비 정책. 진 대표는 "신규시장 수출의 경우 정부가 물류비의 70%를 2년만 지원하면 일본 수출물량 30%의 제3국 수출이 가능하고 수출가격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했다.

최근에는 심비디움 절화 수출을 추가했다. 심비디움은 그동안 중국시장 분화수출에 의존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수출이 퇴조하는 추세이다. 중국은 `춘절` 소비에 집중되는데 대금 결제가 보장되지 않아 안정적 수출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

국내 화훼 공영도매시장 활성화도 중요하다. 내수가 활성화돼야 수출시장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진 사장은 또한 "내년 5월 네덜란드 회사 합작한 종구생산단지를 조성한다"며 "세계 백합 종구시장은 네덜란드가 주도하는데 국내에서 수출할 경우 가격경쟁력 이 높은 것은 물론 또 다른 틈새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문의(064)796-1462.

[한국농어민신문 :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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