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제품 경쟁중인 거대시장

일본의 식료품 시장의 특징을 몇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우선 일본은 1억27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1인당GDP가 3만6600달러(2004년 명목GDP기준)에 달하는 세계최고 수준의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큰 소비시장이다.

이러한 소비자층이 두터운 큰 시장인 만큼 시장에는 다양한 제품이 경쟁하고 있다. 일본 가공식품시장의 경우 신제품, 새로운 디자인의 상품이 항상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캔커피의 경우 산토리, 아사히, 코카콜라, 기린 등 대형메이커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새로운 상품, 새로운 디자인의 캔모양을 시즌별로 출시하고 있을 정도이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웰빙바람과 마찬가지로, 건강지향적인 기능성 식품이나 유기농 농산물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중국산 농수산물의 유해물질 검출이나, 광우병, 조류독감 등 사안 발생시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매우 민감한 반응 보인다.

최근 일본에서도 마늘, 고추 등 자극적인 식품의 인기가 상승중이나 일반적으로 소재의 맛을 살린 저자극적인 미각을 중시한다. 따라서 생선, 야채, 육류의 경우 소재의 신선미가 매우 중요하고 보관상태(냉장상태) 및 유통기간이 매우 중요시된다.

수입시장규모 5조2천억엔

2001년 해외에서 일본에 수입된 식품은 약 5조2천억엔(431억달러)에 달하고 있고, 이는 2001년 일본의 총수입액의 12.4%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생선왕국답게 어패류가 1조6천억엔으로 수입식품 전체의 31%를 차지하였고, 육류가 1조엔(19.4%), 곡물 및 곡물조제품 5600억엔 (10.8%), 야채가 3,800억엔(7.4%)의 순으로 수입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0%, 중국(13.7%), 호주(6.7%), 태국(5.2%), 캐나다 (4.8%), 한국(3.4%)의 순이었다.

일본의 식료품 자급율은 (칼로리베이스) 1965년 73%에서 1998년이후는 40%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어 주요선진국의 자급율인 영국 71%, 독일 97%, 프랑스 136%, 미국 127%, 호주 327% 등에 비해 크게 떨어져 식품의 수입비중이 매우 높음편이다. 이로인해 수입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특히 중요시 하고 있다.

식품의 안전성외에도 농수산물의 경우 일본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관세 및 비관세장벽이 높은 편이며, 특히 곡물의 경우 관세율이 매우 높다.

2004년 한국산 농수산물 대일 수출 10.5% 증가

2004년 일본의 대한국 농수산물 수입액은 15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5%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 참치, 소주, 김치, 기타어류, 넙치가 일본에 많이 수출됐으며, 소주, 김치는 전년대비 각각 15.3%, 10.1% 증가하였다. 전년대비 대일 수출이 증가한 품목에는 참치, 소주, 김치, 고추, 굴, 게살, 기타설탕과자, 미역, 로얄제리, 바지락, 김, 백합, 국화, 라면, 토마토, 한천, 물 등이 있다.

까다로운 식품수입절차

일본의 식료품 수입시장은 수입상의 각종규제(관세 및 비관세)와 식품 위생검사 등이 매우 까다롭고 철저하며, 수입후 문제발생시 책임소재가 매우 명확해야 한다. 또한 Traceability(상품재료 이력관리)를 바이어가 요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품질관리에 철저해야 하고 데이타관리 및 문서화가 중요하다.

최근 일본에서 한류붐으로 인하여 한국음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한국식재료의 판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수출업체 및 일본내 재일동포업체, 일본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신규바이어 발굴이 쉽지는 않다.

또한, 수입상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상추 등 신선야채와 각종 가공식품의 상당량이 정식 수입통관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보따리상 등을 통해 대량 유입되고 있는 점도 유의하여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일본에 식품수출을 희망한다면 일본의 까다로운 수입절차와 바이어들의 요구조건에 맞는 철저한 위생관리, 품질관리가 확보가 된 상태에서 대일수출경쟁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식품음료신문

(aT 제주지사 김진곤 064-746-9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