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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2013

대기업 상품공급점 골목상권 위협

조회825

개인사업장 분류 의무휴업일 무제한 등 규제 벗어나
소매업·납품점 피해 속출 …"세 확대 꼼수"불만 토로

 

주부 최경옥(46·인천 계양구)씨는 얼마 전 장을 보는 곳을 바꿨다.

평소 전통시장에서 찬거리를 샀지만 지난해 집 근처에 한 대기업의 자회사가 납품하는 '상품공급점'이

 

문을 열면서 발길을 끊었다.

최씨는 "동네에 마땅한 대형마트도 없어 얼마 전까지 대부분 계산시장에서 해결했는데,

 

이젠 집 앞 상품공급점을 찾는다"며 "가깝기도 하고 다양한 할인 행사를 해 가격도 시장에 비해 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계양구와 연수구에 위치한 상품공급점들은 추석을 맞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일반 소매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할인 폭이다.

추석을 앞두고 매장 안은 차례상을 준비하려는 이들로 가득했다.

이날 연수구의 한 상품공급점을 찾은 김장미(34·연수구)씨는 "이 곳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은

 

대형마트나 SSM 등과 차이를 보이지 않을 뿐더러 집에서도 가까워 자주 이용한다"며 "물품 진열도 깔끔하고

 

공산품 등의 가격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변종 SSM(기업형 슈퍼마켓)'으로 불리는 대기업 상품공급점이 우후죽순 들어서며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가 대형마트와 SSM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상품공급점의 등장이 지역 상권에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상품공급점은 개인 슈퍼 업주가 도매상 대신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 판매 물품을

 

받아 운영하는 점포다.

대형마트 물품 을 판매하고 할인 행사도 비슷하게 진행해 '작은 대형마트'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골목상권에선 상품공급점을 두고 정부 규제로 대형마트와 SSM 신규 진출이 막힌 대기업들이 세를 불리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게 아니냐는 불만을 터뜨린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에브리데이리테일은 최근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별개로

 

'이마트 에브리데이'(상품 공급점)를 내놓았다.

둘은 상호는 물론 이마트 유통 시스템을 통해 물건을 공급받는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차이가 있다면 후자는 간판 구석에 '상품공급점'이라고 쓰는 정도다.

소매점 뿐만 아니라 소규모 납품점들의 피해도 늘고 있다.

박병규 인천도매유통연합회 사무국장은 "남동구와 연수구 등지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오면서 40%~50%로 가격을 내리다 보니 기존 도매업자는 경쟁력에 밀려 소매점 납품을

 

중단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소매업과 도매업이 모두 망하고 대기업의 독점 구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 상품공급점이 등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에 문을 연 점포만 19곳이다.

전국적으로는 61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5월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이마트 자회사인 에브리데이리테일이 상품을 공급하는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모두 353개, 롯데쇼핑이 상품을 공급하는 롯데슈퍼와 하모니마트는 총 256개, 홈플러스는 1개다.

문제는 상품공금점은 유통산업발전법상 개인사업장으로 분류돼 SSM처럼 의무휴업일과 영업시간에

 

제한이 없는 등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한 관련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 자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통시장 반경 1㎞ 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매장 규모 1000㎡를 넘는 곳도 절반 이상으로 일반 SSM과 비슷한 크기로 조사됐다.

중소 상인들은 대기업의 '꼼수'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 중구의 한 전통시장 상인 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와 SSM에 대한 사회적 반발이 크자

 

기업들이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변종 SSM'을 탄생시켰다"며 "대기업을 통해 물건을 공급받고

 

기존 SSM과 다를 게 없는데, 명의만 개인사업자라고 해서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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