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수입농산물 취급 금지, 안하나 못하나
조회590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류근찬(자유선진당, 충남 보령 서천) 의원은 22일 농협중앙회에 국정감사에서 농협의 수입농산물 취급을 강하게 비판하며, 농협이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입농산물 판매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최원병 농협회장은 지난 ’2008년 농협국감에서 류근찬 의원의 ‘NH 무역의 쇠고기 수입과 군납’ 문제제기에 대해 ‘수입쇠고기 수입과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선언과 더불어 “농협이 수입농산물을 취급하고 판매하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류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공판장 전체 취급 물량중에서 오렌지와 바나나, 레몬, 포도 등 수입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09년 3.2%에서 ’2010년 4.4%로, 금년(7월 22일 기준)에는 6.1%까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류 의원은 국립식물검역원의 자료를 토대로 금년 상반기 과실류 수입물량이 총 45만 2000t인데, 6월까지 공판장에서 취급한 수입농산물 물량을 6만톤 정도로 본다면(7월22일기준 6만7871톤), 우리나라 전체 수입과일류의 약 13%가 농협공판장을 통해 팔려나가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하나로마트에서 버젓이 바나나가 팔리고 있고, 지난 7월 중순 회원 조합장들이 모임을 갖고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수입농산물을 취급하기로 결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명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어 류 의원은 농협 사업구조개편 문제를 제기하며, 농협이 돈 몇푼 벌겠다고 하나로마트에서 수입농산물을 취급한다면 정부에 부족자본을 요구할 명분도 없고 농협의 설립목적과 정체성에도 어긋난다며 농협을 강하게 질타했다.
덧붙여 류 의원은 “농협회장이 수입농산물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도 미꾸라지 같은 매장이 생기는 것은 중앙회가 적극적으로 하나로마트의 수입농산물 판매를 막을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며 “농협이 자금지원 중단 등 강도 높은 제재조치를 취함으로써 수입농산물 취급행위를 근절”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출처 : 중앙일보 201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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