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12월, 중국산
수입김치와 국내산 김치의 기생충 알 검출사건은 우리김치의 최대 수입국인 일본과 국내 소비자들에게
식품 안전성에 대한 불신을 증가시키는 등 김치산업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치는 우리 국민들이 보통 늘 먹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하루 고기는 못 먹어도 되지만 김치와
된장은 하루만 먹지 않아도 속이 불편한 것이 우리의 식습관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출판로가 막혀 김치산업의 피해를 경험한 바 있다. 2004년까지만 해도 9200만달러를 수출하던 김치가 그 다음해에 7000만달러로 줄었다. 다행히도 작년에 9800만달러를 수출하면서, 사건이 발생한지 5년 만에 겨우 회복단계에 진입했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전에 지난해 11월말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했다. 구제역은 전염성이 높아 일단 발생하면 통제가 쉽지 않으며, 국내소비는 물론
해외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1999년까지만 해도
돼지고기는 단일품목으로 3억4000만 달러를 수출할 정도로 효자품목이었다.
하지만 2000년 구제역 발생 이후 연간 수출액은 1000만 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었으며, 단기간 내에 회복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에 처해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사건발생 후 빠르고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보다 사전에 식품의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예방조치가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안전성 소홀로 입은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교육의 대가라고 여기고 이를 교훈으로 삼아 재발방지에 전력해야 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안전성에 대한 소비의식은 크지 않았다. 품질과 양적인 면에서 일정수준 만족하면
마케팅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 중심의 바이어마켓(Buyer Market)으로 시장이 전환되면서 안전성 요구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먹을거리에 대한 가치평가에 있어서 안전성이 크게 요구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자 세계적인 추세이다. 가장 중요한 역할 주체는 생산자이다. 생산자의 안전한 농수산식품 생산의지에 따라 국내외적으로 우리 농식품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흐름과 추세를 조기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및 농업관계 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강원도의 청정
이미지를 유지하고 고랭지의 경제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안전성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생산 분야에서
친환경 유기농법을
확대해 나가고,
식품가공 분야에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시설 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또한, 세계농산물의 큰 흐름은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다. 도내 원예전문생산단지의 전 농가가 GAP인증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안전성을 보장 받아야 한다. 생산주체의 안전
마인드와 안전 농식품시스템 구축은 우리농업의 발전과 국민건강의 열쇠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