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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 2010

파프리카 대박 가능성, 12년전 感 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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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대박 가능성, 12년전 感 잡았죠”

파프리카 박사 국내 1호 안철근씨

 

진주시를 파프리카 수출의 전초기지로 만든 ‘숨은 공신’이 있다.

국내서 처음으로 파프리카 관련 박사학위를 취득한 안철근 농학박사(사진·42·경남농업기술원 수출농식품연구과 근무). 10여년전 파프리카에 대한 개념도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시절 그는 파프리카의 수출 가능성에 주목했다.

“1995년 경남농기원 원예과에 첫 발령을 받아 피망과 꽈리고추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어요. 그 이듬해 파프리카라는 작물이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걸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됐죠”며 “그 당시는 농산물을 수출한다는 것은 꿈도 못 꾸는 시절이었는데 파프리카에 대해 조금씩 알게되면서 수출작목으로 키우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 당시 에피소드 하나. 경남농기원은 1998년 11월 수출농산물연구센터를 설립한다. 국내 농업역사상 유례가 없는 수출농업의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그 당시 노치웅 센터장은 도농기원 직원들을 모아 놓고 파프리카를 연구할 지원자를 모집했다. 그때 손을 번쩍 든 사람이 있었는데 안 박사였다. 노 센터장은“불모지나 다름없는 파프리카 연구를 자원한 안 박사의 용기에 내심 놀랐다. 저 정도의 열의면 무슨일을 해도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안 박사는 연구 초기 파프리카의 수량증대를 위한 재배기술에 몰두했다. 2000년부터는 파프리카 연중생산체계 확립을 위해 여름 고랭지 재배기술 연구와 합천가야의 수출농단 컨설팅을 2년간 실시했다. 이러한 공로로 2003년 당시 노치웅 센터장과 함께 도정시책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파프리카는 수경재배를 한다. 도입 초기 네덜란드의 수경재배 기술을 들여왔지만 우리나라와는 수질이 달라 적용에 애로가 있었다. 그는 “네덜란드의 수경재배기술을 국내환경에 맞게 비료처방법을 재정립해 농가에 보급한 것이 가장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착색증진과 생리장애 과실의 품질 개선을 위한 한국형 수경재배 기술을 개발해 경상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안박사는 전국파프리카연구회 회장에 선임됐다. 대학교수, 농진청 연구관 등 20여명의 전문가들은 파프리카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정보교환과 연구활동 등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엇을 연구하고 있는지 묻자 그는 “파프리카는 수출을 많이 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품종은 외국산 입니다. 외화 낭비를 막고 가격경쟁력을 갖기위해서는 품종 국산화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경남일보 : 201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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