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벼 병해충 크게 늘었다
조회690논벼 병해충 크게 늘었다
고온다습 날씨영향 3년래 최다 발생
폭염과 장마로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벼 논에 병해충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방제 시기를 놓치면 벼의 품질 저하와 수량 감소로 큰 피해를 볼 수있어 벼농가의 주의가 요망된다.
농진청과 경남도농업기술원은 15일 중국에서 날아온 벼멸구, 흰등멸구, 혹명나방 등 비래(飛來·날아서 전파되는)해충이 최근 3년래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벼 비래해충은 벼의 즙액을 빨아먹거나 잎과 줄기를 갉아 먹어 말라죽게 하는 해충이다. 쌀의 수량과 품질에 큰 영향을 미쳐 쌀 생산이 낮아지는 원인이 된다.
또 1990년대 이후 거의 사라진 벼 키다리병도 최근 발생하고 있다. 이는 종자소독시 약제를 사용하지 않고 62℃정도의 물에 10분 동안 담갔다가 냉수에 담그는 온탕소독법을 하는 친환경재배가 늘기 때문이라고 경남농기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농진청은 지난달 전국 26개 시·군 논 426필지를 대상으로 벼 비래해충 발생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벼멸구는 총 29필지(6.8%)에서 발생, 지난해 평균 발생 필지율(0.13%)보다 무려 52배나 많았다.
총 178필지에서 발생한 흰등멸구는 방제가 필요한 필지율이 7.7%(33필지)로 나타나 최근 6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혹명나방은 지난해보다 약간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조사결과 벼 비래해충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남과 전남이다. 장마전선이 남부지역에 많이 머물러 장마전선을 타고 유입된 비래해충이 이들 지역에 집중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농기원 관계자는 “농가에서는 예찰 활동을 강화해 혹명나방은 피해잎이 1∼2개 보일 때, 벼멸구와 흰등멸구는 어린 벌레가 보이면 즉시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며 “벼 키다리병의 경우는 종자소독을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 만일 키다리병이 발생한 포장에서는 벼가 마르기 전에 모두 뽑아 태워버려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일보, 201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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