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결산/2009전망]잔인한 한해…패스트푸드·피자에 지갑 열어
조회1105[외식 결산/2009전망]잔인한 한해…패스트푸드·피자에 지갑 열어 |
FR - 출점 경쟁 지양 매출액 증대로 전환 피자 - 미스터·도미노 피자 두 자릿수 성장 패스트푸드 - 쇠고기 파동 불구 롯데리아 등 호조 |
2008년은 특히 외식업계에 잔인한 한해였다. 9월 기준 폐업업소만도 한국음식업중앙회 전체 회원의 5.7%에 해당하는 2만4000여개 소에 이르렀으며 매달 폐업 증가 속도가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잇따른 식품 안전사고 등 악재들과 식자재 가격 상승, 경기침체였다. 지난 해 상반기 조류인플루엔자의 유행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이 불거진 데 이어 하반기 들어 멜라민 파문부터 시작된 수입산 식자재 안전성 문제가 연이어 제기되며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내게 된 것.
또 예측할 수 없는 경기상황에 우선적으로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외식부문에 큰 타격이었다. 이에 따라 브랜드력에서 밀리는 일반 음식점과 고가의 패밀리 레스토랑은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패스트푸드와 피자업계는 현상유지 혹은 성장하는 등 희비가 얻갈리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 패밀리레스토랑
패밀리 레스토랑 역시 이런 상황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상유지만 해도 선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현상유지를 한 브랜드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각 사들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을 비롯해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2007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약 25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1개 매장을 신규 오픈하며 총 91개 매장을 보유하게 됐지만 3개 매장을 폐점하는 등 순조롭지만은 않은 행보를 보였다.
아울러 빕스 외에도 10여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 CJ푸드빌은 지난 해 3·4분기 약 59억 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하며 CJ 식품사업 부문의 부진에 일조했다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으며 8월 실적이 부진했던 누들 브랜드 ‘씨젠’을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DPK에 매각해 사업악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빕스는 이 같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식재료의 안전성 재고와 함께 지방 매장 강화를 통한 시장 확대를 내세웠다. 안심먹거리 캠페인 ‘자연愛발견’으로 고객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와인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또한 신규점포 11곳 대부분을 지방에 배치하며 지방 공략에 나섰으며 지역 특성에 맞춘 컨셉 매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베니건스는 6월 들어 미국 본사의 매각이 결정되며 논란이 됐지만 곧 사태를 진압하고 웰빙 브랜드 ‘마켓오’와 함께 선보인 원스토어 투 프랜드 형식의 매장 베니건스&마켓오로 패밀리 레스토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2월 부터는 쉐프가 요리하는 레스토랑으로 슬림 앤 헬씨(Slim & Healthy)를 컨셉으로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 식단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매장수는 2007년 32개에서 2개 줄어든 30개로 마무리했지만 매장 당 매출은 약 5% 향상됐다. 베니건스는 여새를 몰아 올해 매장 확대와 함께 7%의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7년 부진을 면치 못하며 매각설이 돌기도 했던 TGIF는 지난 해 저가 정책으로 새로운 고객 유치에 힘썼다. 에피타이저와 메인메뉴 디저트 에이드를 최소 1만7000원에 즐길 수 있는 '3 Course meal plus'메뉴를 선보인 것. 5종류의 에피타이저와 15종류의 메인메뉴 3종류의 디저트, 4종류의 에이드 중 각 하나씩을 마음대로 선택해 즐길 수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한편으로는 고가 정책을 펼치던 TGIF의 브랜드 이미지를 상실함으로써 변화의 기회와 동시에 위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TGIF는 일 년 새 18개 매장을 폐점하고 30개 점포만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수가 줄어듦에 따라 올해 매출은 지난 해 보다 줄어든 700억 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매장 당 매출은 오히려 개선돼 올 해 TGIF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GIF는 올 해 분기별 신메뉴 강화와 함께 더욱 저렴한 코스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웃백은 호주산 브랜드임을 내세움으로써 미국산 쇠고기 등 식재료 안전 문제에서 어느 정도 비껴가는 행운을 얻었다. 계절 메뉴와 세트메뉴를 강화함으로써 높은 가격에 부담감을 갖고 있는 소비자를 설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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