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유가공업계는 우유의 소비정체 및 소비자 단체의 높은 수준의 품질요구와 사카자키균 검출에 대한 소비자 우려와 이로 인한 정부의 기준규격의 강화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이에 업체들은 제품의 고급화, 기능성화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고 제품의 차별화로 유제품의 소비 확대 및 기업 경영의 활성화를 도모했으나,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우유시장의 전체 매출은 2조1000억 원으로 흰우유가 약 1%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가공유는 5% 정도 하락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또 발효유 시장은 고기능성 제품과 고급용기, 대용량의 고급발효유의 출시가 이어졌으나, 크게 붐을 일으키지 못함에 따라 전년 1조 2000억 원보다 3.3%의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체들은 건강지향적인 신제품, 포장의 고급화와 다양한 용량의 제품 등을 선보이며 소비 확대를 위한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2006년 1조 7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주요 매출을 살펴보면 순수 유가공 부문은 흰우유에서 6100억 원, 가공유에서 1100억 원, 발효유 900억 원으로 지난 2006년 각각 6030억 원, 1000억 원, 850억 원의 매출액 보다 모든 부문에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치즈 사업 부분에서 30% 가량 매출이 상승함에 따라 올해에는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치즈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2006년 688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매일유업은 지난해 전년대비 약 3% 상승한 7100억 원 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매일 ESL 우유’의 경우 2006년 일판매 220만개(200ml 기준)하던 것이 2007년 일 판매 2600만개로 증가했으며, 가공유 부문에서는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가 큰 두각을 보이며 출시 1년 만에 4000만개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사카자키균 검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분유사업은 지난해 출산율 증가 및 지난해 2월에 출시된 프리미엄급 분유 ‘앱솔루트 궁’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15% 이상 상승한 137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양유업은 전년대비 1% 신장한 83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분유류 사업부문에서는 1617억 1800만원을, 우유류는 2923억 1500만원을, 발효유 부문에서는 1756억 8200만원을, 음료류에서는 1430억 2300만원 달성했으며, 이들 외의 기타 사업 부문에서 602억 35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혼합차 음료 시장을 이끌었던 17차가 지난해 1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 대비 음료류가 소폭 상승하고 그 외 부문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남양유업은 상반기 중으로 700억 원을 들여 지은 나주 공장을 완공해 유가공과 치즈 사업 등의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빙그레는 3분기 기준 우유음료 매출에서만 2006년 2271억 원에서 2007년 2318억 원의 매출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바나나 맛 우유에 대한 소비자 밀착형 마케팅의 성공과 2006년 출시한 바나나 라이트가 시장 확대와 더불어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또 기능성 드링크 요구르트 오색오감은 지난해 여자를 위한 발효유라는 컨셉으로 제품 리뉴얼을 단행한 결과 두 자리 이상의 신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동원그룹 계열 유가공 전문 업체 해태우유와 덴마크우유가 통합 출범한 '동원데어리푸드‘는 지난 한 해 통합 구매·물류를 통한 원가절감, 통합 마케팅 전략 수립 하는 시간을 보냈다.
동원데어리푸드는 지난해 신규 브랜드 ‘소와 나무’를 론칭하고 초유(初乳)가 들어 있는 ‘소와 나무 우유’를 출시한데 이어 패키지의 고급화를 통한 이미지 마케팅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명화를 패키지에 입힌 고급 커피우유 ‘덴마크 모카라떼’ 등을 선보였다.
한국야쿠르트는 윌, 쿠퍼스 등 주력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유산균 발효유를 가정에서 편리하게 얼려 먹을 수 있는 영양간식 ‘요러케(요구르트&러브&아이스케이크)’와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유산균과 강황 성분 등을 함유한 요구르트 ‘투티(Tootee)’등을 출시했다.
롯데햄우유는 지난해 어느 해보다 실험적인 제품들을 선보였다. 건강식 퓨전 요구르트 '가마솥밥 요구르트'는 바쁜 아침시간에 밥 또는 죽 대신 간단한 식사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김치에서 발견된 유산균을 사용해 만든 드링크 요구르트 ‘식물성유산균 팬'은 식물성유산균이라는 강점을 내세웠다.
그동안 분유와 이유식, 영·유아용 주스 등과 초유 등 영양식품을 생산, 판매해 왔던 일동후디스는 지난 연말 출산율 저하로 분유시장 성장세가 정체되자 매출 다변화 차원에서 유제품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일동후디스는 올해 1월 생산시설을 용인공장에서 춘천공장으로 확장, 이전한 이후 우유와 요거트 등 아동과 성인 대상 유제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전국적으로 대리점을 모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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