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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 2006

컵라면으로 히스패닉 시장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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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으로 히스패닉 시장 평정



동부 히스패닉 시장에서 컵라면 하나로 수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한인 업체가 있다.


브루클린에 있는 '이릿(Eat it)'사는 히스패닉 시장에 컵라면을 공급한 2 만인 지난해 48만박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히스패닉 소비자들이 한국 라면을 즐겨 먹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한인 업체들이 섣불리 진출하지 못하던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로 꼽힌다.


이릿사를 운영하는 라준성 대표는 살부터 24살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살아 스페인어에 능통한 데다 히스패닉 소비자들의 성향도 알고 있어 이를 사업 아이템 선정에 응용했다.


지난 1986 아르헨티나에서 미국으로 이민 대표가 선택한 사업은 봉제공장이었다. 99년까지 3 회사를 거느리며 매출 1250만달러의 기업으로 키웠으나 2000 들어 대량 주문이 중국 등으로 빠져나가 18년간 운영하던 업체를 모두 처분해야 했다.


봉제업이 불황기에 접어들자 대표는 식품 유통에 관심을 갖게 된다. '옷은 입더라도 음식은 먹을 수밖에 없다' 생각에서였다. 2001년부터 식품 유통과 봉제 업체를 함께 운영하며 멕시코산 식품을 수입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멕시코 식품 수입업계가 덤핑이라는 직격탄을 맞아 업체를 키울 없었다.


2003 봉제업계에서 완전히 손을 대표는 6개월간 준비과정을 통해 히스패닉 시장에 한국산 사발면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창고는 예전 봉제공장 공간을 그대로 활용했다. 멕시코 식품을 수입할 거래처가 이번에는 고객이 됐다. 대표는 "한인 업소에서 일하는 히스패닉 종업원들은 한국 라면을 좋아하지만 어디서 구입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컵라면을 팔면 승산이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산 사발면을 홍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대표에게 예전 거래처 사장이 찾아왔다. 대표는 좋은 것을 주겠다며 라면을 한사발 끓여 내왔다. 땀을 뻘뻘 흘리며 국물까지 마신 거래처 사장은 라면 컨테이너 가격이 얼마냐 물은 물건을 보지도 않고 수표를 줬다. 첫번째 거래가 성사된 순간이었다. 대표는 수표를 들고 농심 뉴욕지사를 찾아가 사발면을 공급받기 시작했다.


첫해 예상 판매 목표는 10컨테이너였으나 고객이 크게 늘면서 24컨테이너를 팔았다. 거래처도 제너럴트레이딩.화이트로즈.크라스데일 대형 수퍼마켓 체인을 거느린 업체를 포함해 쿠바트로피칼.NY프로듀스.인터내셔널 안페실 등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100컨테이너가 넘는 분량을 소화하며 히스패닉 시장에 공급되는 한국 사발면 물량의 90% 이상을 장악했다. 사발면 판매가 정상 궤도에 오르자 이번에는 한국산 알로에 음료를 수입했다. '쌀루띠'라는 자체 상표도 붙였다. 첫해 20컨테이너를 판매한데 이어 올해는 50~60컨테이너 정도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대표는 한국산 식품을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하기까지 어릴적부터 익혀 한글과 한국 문화가 도움이 됐다고 설명한다. 23년간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했지만 엄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살아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한글 실력을 익혔다. 대표는 "우수한 한국 식품이 히스패닉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20살이 때까지 원망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말했다.


이릿사는 히스패닉에 이어 백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산 건강식품 등으로 취급 품목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대표는 한국산은 품질은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싸고 인지도가 낮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원 : 뉴욕 aT 센터 / Joongang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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