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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5 2006

미 에너지 음료 ‘파워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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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에너지 음료 ‘파워전쟁’

 

‘몬스터’(Monster) 대 ‘레드 불’(Red Bull). 3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음료시장에서 선두다툼이 치열하다. 한 판 승부가 어떻게 끌날 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결전을 소개했다.


지난해 매출이 배나 증가하면서 주가가 333% 고공행진을 한 신예 기업이 어떻게 새해에도 놀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만일 이 기업이 ‘몬스터’ 에너지 음료를 만드는 한센 내추럴(Hansen Natural)이라면 농구 수퍼스타 마이클 조던과 같이 모터사이클 경주의 ‘황제’인 리키 카마이클과 2년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모터사이클 팬들은 설탕이 가득 들고 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음료의 주 고객이다. 이들이 리키의 광고에 열광하면서 음료를 마셔댈 것이기 때문이다.

리키가 최근 애틀랜타의 조지아 돔 경주에서 7만133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을 하면서 열광하는 팬들 앞에 당당히 선 채 ‘몬스터’를 치켜들고 마셨다. 그 효과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다.


사람들은 ‘몬스터’가 좋아서라기보다 수퍼스타 리키가 마신 음료이기 때문에 ‘몬스터’가 좋아진 것이다. 파워의 상징인 리키가 들고 마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미 ‘몬스터’의 광고효과는 극대화했다. 물론 리키는 최근에 각광받은 스타다.


한센이 처음 리키와 광고계약을 체결할 때 그는 거의 무명이었다. 한센은 리키의 장래성을 보고 계약을 했다. 후발 기업으로서 26세의 리키에 승부를 건 것이다. 한센은 리키에 투자했고 리키가 뜨면서 한센의 ‘몬스터’도 동반상승했다. 한센으로서는 ‘숨은 진주’를 캐내 짜릿함을 맛보게 된 것이다.


리키의 도움으로 몬스터는 ‘클로 M’이라는 로고와 함께 대중에 전파됐고 이제 30억달러 에너지 음료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오스트리아 제품 ‘레드 불’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몬스터’ 뒤로는 ‘록스타’, 코카콜라의 ‘풀 스로틀,’ 펩시의 ‘소비 노 피어’ 등이 있다.


한센의 CEO 로드니 색스는 18~25세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청년들의 가슴을 파고들어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뿐 아니다.


여성과 장년 노년층을 겨냥한 제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정 연령층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연령별로 적절한 상품을 개발해 에너지 음료시장 전체를 석권하겠다는 야심이다.


CEO 색스와 사장 힐튼 쉴로스버그는 1992년 한센을 매입해 1997년 에너지 음료 몇 종류를 출시하면서 레드 불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레드 불’에 맥을 못 추었다. 와신상담 이들은 2002년 ‘몬스터’를 출시했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강조하면서 강력한 파워를 광고에 주입시켰다. 그리고 ‘레드 불’과 같은 가격에 양은 두 배로 만들어 팔았다.


‘몬스터’에는 과립이 많이 들어 있다. 음악회, 모터사이클 경주, 스노보드 대회 등에서 대대적인 광고에 나섰다. 라스베가스 모노레일에서는 검은색, 녹색 열차를 만들어 ‘몬스터’를 광고했다.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에너지 음료는 한센 매출의 약 75%를 차지한다. 2005년 첫 9개월간 매출이 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매출이 1억3,000만달러였으니 장족의 성장을 이룩한 것이다.


‘몬스터’는 지난해 주요 편의점 마켓에서 180%의 판매신장을 보였다. ‘레드 불’보다 5배나 높은 수치다. ‘레드 불’은 시장의 40%를 장악하고 ‘몬스터’는 16%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장악 규모에 비하면 ‘몬스터’의 성장이 눈부실 정도다. 한센의 주가는 주당 18달러에서 78달러로 급등했다. 포브스 잡지가 선정한 지난해 톱 기업 200개 가운데 꼭대기에 올랐다.


호황을 지속시키기 위해 한센은 여러 개의 새로운 버전을 내놓고 있다. 레귤러 ‘그린 몬스터’ 외에 열량이 적은 ‘몬스터 블루,’ 달콤한 ‘몬스터 어솔트’를 10대를 겨냥해 출시했다.


에너지 음료의 3분의 1이 점심 전에 소비된다는 점을 고려해 한센은 주스함량이 70%인 ‘몬스터 카오스’도 판매하고 있다.


‘몬스터’가 약간 약 냄새를 풍겨 이에 거부감을 느끼는 주스 애호가들을 공략하기 위해 주스 맛을 강화한 것이다. 한센은 8.3온스짜리 캔 상품과 23.5온스 ‘XXL’ 버전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함정은 남아 있다. 에너지 음료 시장이 전체적으로 냉각될 수 있다. 또 한센의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단타매매에 의존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성장세가 주춤하거나 경보음이 울리면 주가고 곤두박질 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그리고 다른 음료회사들이 꾸준히 신상품을 만들고 있다.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대대적인 광고 전략으로 나오면서 몬스터의 틈새공략이 점점 어려워 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센의 CEO 색스가 낙관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자료원 : 뉴욕aT센터 / Korea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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