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상악화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옥수수 등 선물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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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러시아의 폭염과 가뭄이었다. 그리고는 미국 옥수수 벨트의 폭염과 호우였다. 극단적인 기상 상황은 곡물가격 급등을 초래했으며, 상품시장을 흔들면서 공급악화로 인한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냈다.
최근 상황을 본다면 옥수수 가격은 10월 초 떨어졌다가 내년도 곡물 공급과 수확에 대한 연방정부의 발표가나오자 다시 치솟았다. 상품시장에서의 요동은 그로서리 스토어의 옥수수 플레이크와 빵 등의 가격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고기와 가금류, 낙농 제품 가격은 약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수확량이 실망스럽고 남반구의 곡물 수확이 최근의 왕성한 수요를 감당하기에 부족할 경우 여파는 훨씬 클 것이라고 경고한다. “상품시장에서의 곡물가격이 높다 해도 당분간은 소매부분의 가격 상승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수개월 혹은 수년간 지속된다면 결국은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일리노이 대학 농업경제학과 대럴 굿 석좌교수는 말했다.
가격 상승은 옥수수나 밀 같은 기초 곡물들의 선물시장 휘발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곡물가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의 주요 밀 생산 지역에 재앙에 가까운 폭염이 닥친 여름부터 치솟기 시작했다. 밀 가격뿐 아니라 옥수수와 콩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이런 작물들은 가축 사료로서 밀을 대체할 수 있어 밀의 생산량 감소가 이들 작물의 수요를 부추긴 것이다.
옥수수 가격은 연방농무부가 올 옥수수 작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지난 8일 다시 한번 치솟았다. 수확 예상량은 2009년보다 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기록적인 감소세이다. 줄었다 해도 여전히 사상 3번째 많은 수확량인데도 미국 농장들의 가축 사료와 에타놀 연료생산, 그리고 수출품으로서의 수요가 여전히 높아 공급이 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카고 상품시장에서 12월 옥수수 선물가격은 12일 부셸 당 5.84달러로 지난 6월말의 3.43달러보다 무려 70%나 뛰었다. 굿 교수는 내년 8월까지를 의미하는 새 수확작물의 평균 가격은 부셸 당 5달러로 기록적인 가격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나 3년간의 평균 가격은 3.95달러였다.
연방정부는 내년까지 옥수수 공급이 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아이오아 디모인의 한 컨설팅 및 브로커리지 회사 사장인 단 루스는 밝혔다. 그는 “현재의 상황에서 수출 혹은 에타놀 사용을 줄이거나 먹는 것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것을 줄여야 할지는 현재로서 불분명하다. 연방 에타놀 지침은 가격과 관계없이 옥수수로부터 추출하는 이 연료를 많아 생산하도록 하고 있으며 수출 시장도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아이오아 주립대의 금융 경제학 교수인 더모 헤이스는 가축 먹이에 대한 일부 아시아지역 구매자들의 패닉 구매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스 교수는 “기다리기 보다는 어차피 식용으로 옥수수와 콩이 필요하니 사들이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수출 시장의 와일드 카드는 중국이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미국 옥수수의 중요한 구매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중국은 금년 초 미국 옥수수를 구매함으로써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올해 수확한 옥수수를 살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굿 교수는 “중국이 마켓에 뛰어들지를 모두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은 미국의 곡물재배 농부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금년 봄 곡물을 심을 당시 예상했던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긴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고 이제 갓 회복하기 시작한 목축 및 낙농업자들에게는 어려운 결정을 강요하고 있다.
이들은 목축 규모를 줄이거나 최소한 수를 늘리지 않는 방법으로 사료가격 인상에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농업경제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많은 목축업자들은 평상시 보다 낮은 체중에 동물들을 넘기고 있으며 이런 이유들로 육류와 낙농제품 가격이 인상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금류를 키우는 농장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식품들에서는 이 같은 여파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기본 곡물들은 빵과 시리얼 등 이것들을 포함하고 있는 대부분의 가공 식품 제조비용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물품들 비용의 상당 부분은 운송과 가공, 그리고 마케팅에서 발생한다.
연방정부는 올해 식품 가격이 1.5% 상승하고 내년에는 2~3%정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년 간 평균 식품 가격 상승률은 2.9%였다. 높은 선물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지난 2008년 같은 식품가격 인플레는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당시 세계적인 수요 급등과 연료비용 상승으로 식품가격이 치솟은 바 있다. 그 결과 그해 미국의 식품 가격 상승률은 5.5%에 달했으며 개발국들의 식품 가격 상승과 부족현상은 더 극심했다.
연방 농무부는 다음 달 금년 곡물생산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 관심들이 집중되고 있다. 공급이 빡빡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휘발성이 대단히 높은 상황”이라고 연방농무부 수석경제학자인 조셉 글러버는 말했다.
LA aT 센터 (자료원:Korea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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