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김치...한국·현지 브랜드 '매서운 격돌'
조회760김치, 우리네 식단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먹거리다.
바쁜 이민생활에도 불구하고 김치를 직접 담가먹는 가정도 있지만 대부분은 구입에 의존한다.
주부의 손맛보다 사먹는 맛에 익숙해진 김치에 대해 알아봤다.
◇김치 그것이 알고 싶다 = 현재 남가주 한인 김치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남가주의 정확한 전체 소비량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추측은 가능하다.
LA농수산물 유통공사 aT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수입된 김치만 해도 541톤. 전년에 비해 48.5%가 증가했다. 올 상반기 수입량만해도 286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35.8% 늘었다.
이 가운데 남가주에서 30%가량이 소비된다고 하고 한국 수입 김치가 차지하는 부분이 전체 시장의 10% 미만이라고 하니 김치시장의 규모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판매 김치는 한인 대형마켓을 비롯해 캐이더링이나 식당 김치 및 반찬가게 등에서 만날 수 있다. 교회 등에서 담가 팔기도 한다.
마켓에서 판매되는 김치는 크게 3가지.
마켓별로 반찬부에서 만드는 자체 브랜드와 현지 한인 업체 한국 수입 브랜드가 있다.
한인 김치 업체로는 개성 대원 장모사랑 삼천리 오씨네 전주 청록원 친정 코스모스 하선정 김치 등 150여곳이 있다. 농협 순천.아름찬.풍산 두산 종가집 풀무원 김치는 한국에서 공수해왔다. 현재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치 종류는 30가지를 훌쩍 넘는다.
막김치 포기김치를 기본으로 깍두기 갓.백.부추.열무.총각.파 김치에 고돌배기.동치미.오이 소백이 등 입맛따라 골라먹을 수 있다.
여기에 종가집은 묵은지를 하선정 김치는 매운 맛과 김치 특유의 냄새를 덜한 숨은 김치 등을 선보이며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김치의 전쟁 = 다양해진 종류만큼 경쟁 또한 매섭다.
한인 김치 업체의 대부격인 코스모스식품의 데이비드 김 사장은 "최근 2~3년새 현지에서만도 4~5개 정도 한국까지 포함하면 7~8개가 새롭게 생겨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원부자재 가격 및 운임비 상승 환율 등에도 불구하고 쉽게 김치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에 따르면 남가주 지역의 경우 10년 넘게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한 채 막김치 1갤런 1병의 경우 7.99~10.99달러 수준을 유지해왔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가격 인상을 단행해 현재 로컬 브랜드 막 또는 맛김치 가격이 1갤런 기준으로 8.99~12.99달러 선이다. 포기 또는 통김치는 이보다 1~2달러 정도 비싼 11.99~13.99달러에 형성돼 있다.
한국 브랜드는 500g/1kg/2.3~2.6kg 사이즈의 막김치가 각각 4.49~5.99달러 7.99~9.99달러 14.99~19.99달러로 로컬 브랜드에 비해 1.5~2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가격 인상은 됐으나 유지하는게 쉽지 않다는게 관계자들의 하소연. 세일 전쟁이 치열한 까닭이다.
얼마 전 개성김치와 대원식품 등이 대대적인 세일을 통해 막김치 8.99달러 포기김치 9.99달러에 판매한 바 있다. 그린랜드 아리랑수퍼마켓 등 외곽 지역 마켓들을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 김치를 5.99~7.99달러에 세일하기도 한다.
한남체인 박종태 매니저는 "신규 이민자를 비롯해 유학생 관광객 등이 꾸준히 늘고 있어 김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업체 숫자 역시 같이 늘고 있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치 치즈 스마일 = 올해는 특히 한국산 김치들의 공략이 두드러진다.
지난해만 해도 한국 브랜드는 농협과 종가집 정도였다. 동원F&B가 봉지김치를 일부 마켓에서 소량 판매하긴 했지만 1~2년 전에 판매를 중단했다.
올해 자연나라가 풍산 및 아름찬 농협 김치를 선보이더니 풀무원도 풀무원김치를 출시했다. 자연나라 풍산김치는 경상도 맛, 기존의 농협김치는 순천 것으로 전라도 맛이다.
한국 브랜드는 남가주 김치 시장에서 후발주자. 종가집과 농협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투고 있고 풍산이 선전하면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틈새 소비자들을 노리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에서 갓 온 소비자들의 가격보다는 기존에 먹던 김치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파고 들고 있는 것. 또한 학생, 싱글족들 김치 소비량이 많지 않은 고객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갤러리아 마켓 존 윤 매니저는 “중국산에 예민해있는 소비자들이 배추, 고춧가루 등 모든 재료의 한국산을 강조하는 한국 브랜드로 돌리는 추세”라며 “앞으로 한국산 김치 수요가 늘어 로컬 김치와 정면 대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치 업체들은 현지, 한국 브랜드를 떠나 포화로 인해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한인 시장에서 나아가 주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모스김치의 경우, 이미 중국 커뮤니티에 진출해 있으며 코스코 등을 통해 주류 진입도 노크하고 있다. 특히 김치가 세계 5대 건강음식에 선정되는 등 주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자연나라 이현미 이사는 “일반 김치는 매운 맛과 마늘, 젓갈 등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지만 백김치같은 경우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타인종 및 주류 소비자 입맛에 맞는 김치를 다양하게 개발해 주류 시장을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 aT 센터 (자료원: Korea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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