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그플레이션(Egg-flation) 시대, 계란말이도 귀하신 몸'
조회1161'에그플레이션(Egg-flation) 시대? 계란말이가 귀해지려나…'
사료비 인상과 암탉 사육 감소에 따라 계란가격이 천청부지로 오르고 있다.
마켓워치 조사결과 계란 가격이 지난 7개월만에 45%나 급등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계란(Egg)과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에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소매점으로 장바구니를 들고 나선 서민들과 계란소비가 많은 식당에서의 체감가격은 두배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계란값이 급등하자 한인들이 좋아하는 반찬 가운데 하나인 계란말이나 계란찜을 밑반찬상에서 슬그머니 없앤 한식당도 적지 않다.
그간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양질식품의 대명사였던 계란이 금란(金卵)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LA한인타운에서 큰가마돌솥순두부를 운영하는 이경자 사장은 "지난 해까지 계란 박스 가격이 14달러 안팎이었고 간혹 8달러선에도 들여왔는데 올해는 27~28달러까지 뛰었다"라며 "반찬으로 내놓는 계란말이 한롤에 계란 10개 가량 들어가는데다 순두부나 비빔밥에도 안들어갈 수 없는 재료여서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급등하고 있는 식품 가격은 계란 뿐만이 아니다. 우유, 식용유, 밀가루, 고기, 오렌지쥬스, 쿠키 등 서민들이 매일 소비하는 일상의 필수품들을 빼놓지 않고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체감 무게를 가중시키고 있다.
한인마켓에 장을 보러 나온 권영하(59) 주부는 "계란 12개들이가 작년에 2달러50센트 선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5달러 가량 되는 것 같다"라며 "늘 먹던 걸 갑자기 안먹을 수도 없고 당장 식습관을 바꿀 수도 없어 먹는 걸 조금씩 줄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인들은 예전과 달리 한꺼번에 넉넉하게 구입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 필요할 때마다 장을 보거나 세일제품 중심으로 장을 보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LA에 거주하는 애니 김(36) 주부는 "한 번 장을 볼 때마다 70~100달러 정도로 그로서리 지출이 많아서인지 매주 각 마켓에서 내놓는 세일 광고를 더 유심히 본다"라며 "당장 사고 싶은 게 있어도 세일 때를 기다리거나 그날 세일 제품을 사서 식탁 메뉴를 아예 세일 아이템에 맞추게 된다"며 10파운드에 1달러로 세일하는 양파꾸러미를 내보였다.
LA 만미당 제니퍼 이 사장은 "계란값 뿐만 아니라 밀가루도 3년 전과 비교해 3.5배는 올랐다"라며 "물건 들어오는 가격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으면, 당연히 빵값을 올려야 하는데 그러지는 못하고 있으니 속상해서 아예 영수증을 안본다"며 심란해 했다.
오히려 손님들도 가뜩이나 가격에 민감해 있기 때문에 스페셜 아이템을 끊임없이 내놓으면서 인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느라 더 정신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지금의 식품가격의 급등이 어느 선에서 멈출지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소비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LA aT 센터 (자료원: 미주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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