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 메뚜기 떼 봉쇄에 안간힘
조회740금년에 농사를 망치면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할 우려가 있는 중앙아시아의 빈국 타지키스탄과 유엔이 느닷없이 나타나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메뚜기 떼 봉쇄에 애를 먹고 있다.
매년 메뚜기 떼가 출현하는 타지키스탄 당국은 지난해 자금부족으로 살충제를 충분히 구입하지 못하는 바람에 급속히 개체수를 불리는 메뚜기 떼가 밀 재배지 2만5천ha를 덮치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에도 메뚜기 떼가 나타나 옥수수 및 밀을 심어 놓은 엄청난 면적의 농경지를 급습했다.
국제 곡물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타지키스탄에서 메뚜기 떼를 봉쇄하지 못해 인접국인 우즈베키스탄과 중앙아시아 최대의 곡물생산국가인 카자흐스탄으로 메뚜기 떼가 북상하게 되면 역내의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직후 5년간 내전에 휘말려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전락해 버린 인구 7백만명의 타지키스탄에서는 농작물을 지켜내지 못하면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할 수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타지키스탄 사무소의 슈흐라트 이감베르디예프는 “타지키스탄 정부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메뚜기 떼 봉쇄를 위해 국제사회로부터 41만달러를 모금했다”면서 “우리는 아직까지 메뚜기 떼를 막을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타지키스탄 관리들도 일단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메뚜기 떼 봉쇄를 위해 세워진 국영회사 대표인 무자파르 주라예프는 “메뚜기 떼는 농경지에서 멀리 떨어진 파미르 고원 목초지에 현재 머물고 있다”며 “목초지에서도 더 이상 메뚜기 떼 피해를 보지 않도록 모든 가용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라예프 대표는 만약 작전에 실패하면 그 피해액은 수백만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채가 국내총생산(GDP)의 40%이상에 달하는 타지키스탄 국민들은 금년초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엄습한 혹한 속에서 극심한 전력난에다 온수 및 난방 공급부족으로 시름해야 했고, 지금도 그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메뚜기 떼까지 등장해 타지키스탄 국민들의 곤궁한 삶을 위협하고 있다.
제공 : 모스크바aT센터(자료원 : 로이터통신 / 5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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