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업계, 히스패닉 소비자가 주류

LA지사

Acosta와 Univision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식료품 시장에서 히스패닉 소비자가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조건의 두 그룹을 비교해 본 결과, 히스패닉 소비자가 미국 소비자보다 식료품 마켓을 더 자주 방문하고, 아이들과 함께 방문시 히스패닉 소비자의 연 평균 소비금액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히스패닉 소비자의 79%는 식료품 구입을 위해 마켓을 방문할 때 배우자나 자녀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자녀 동반시 히스패닉 소비자는 미국인보다 연 평균 150달러를 더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의 소비자들에게 식사준비를 위한 식료품 구입은 때론 귀찮은 일이 될 수 있지만, 히스패닉 소비자들은 다르다고 조사 결과는 말해주고 있다. 히스패닉 소비자들은 식료품 구입 자체를 즐기며, 새로운 음식을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대형 수퍼마켓으로 장을 보러 나서는 것을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처럼 즐기는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 소비자의 65%는 새로운 레시피를 도전하고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는 것을 좋아하며, 61%는 식사준비 경험을 즐긴다고 답했다. 또한 새로운 음식을 자주 도전해본다고 답한 소비자는 히스패닉은 55%로 미국인은(51%)보다 높았다.

또한 히스패닉 소비자의 자녀들은 식료품 구입의 영향력이 비교적 높은 편인데, 특히 시리얼 구입때에는 30%, 짭짤한 스낵은 28%, 초컬릿 캔디는 24% 미국인 가정의 자녀의 영향력이 각각 18%, 15%, 18% 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미국에서 히스패닉 인구 비율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는 약 5,400만명으로 집계되며, 이는 전체 인구의 17%에 달하는 규모다. 40년 뒤 이 수치는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때문에 미국 내 히스패닉 마켓 뿐 아니라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도 히스패닉 소비자들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크로거, 퍼블릭스, 월마트 등은 주요 매장에 히스패닉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제품군을 늘리기 시작했고, 알벗슨은 자사 히스패닉 마켓 ‘El Ranch Supermercado’의 16개 매장에 투자를 늘릴 것을 지난달 밝힌 바 있다.

히스패닉 마켓들은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서 히스패닉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성장해온 이들 마켓들은 디스카운트 매장, 또는 유기농 제품으로 양분화된 특화매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Fiesta Mart, Northgate Market, Cardenas Markets 등 미국 내 대표적인 히스패닉 대형 마켓들은 충성도 높은 1세대 히스패닉 소비자들을 놓치지 않고,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비 패턴과 트렌드가 점차 달라지고 있는 2,3세 히스패닉 소비자들까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편 2016년 ‘Hispanic Food and Beverage in the U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히스패닉 푸드는 2015년 175억달러에서 2020년 21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FoodDive 12.15.17

         Acosta 12.12.17

[시사점]

ㅇ 한국 식품업체들도 성공적인 미국 진출을 위해서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히스패닉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방법을 고민해 볼 필요 있음.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히스패닉 소비자 공략의 주요 포인트는 식료품 쇼핑을 즐겁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음. 가족, 친구들과 함께 쇼핑에 나서는 것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즐거운 쇼핑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함. 이는 시식행사를 늘리거나, 쿠킹 클래스를 비롯한 매장 내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