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메뚜기떼로 식량난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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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앙아시아에는 메뚜기떼가 중앙아시아 지역을 휩쓸고 있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중앙아시아 지역을 찾는 메뚜기떼는 올해의 경우, 지난 겨울 수십년만에 처음 엄습한 혹한에 이어 식량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출현해 식량난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북쪽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공격범위를 확대해오고 있는 메뚜기떼는 지난 겨울 혹한 때문에 먹을 것이 부족한 탓에 이동속도가 더욱 빨라 중앙아시아의 해당국들은 손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메뚜기떼는 곡식이나 목화를 심어 놓은 밭이나 과수원, 가축들이 이용하는 목초지를 가리지 않고 황폐화시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인접국인 타지키스탄의 많은 지역에서 지난 4월초 메뚜기떼가 출현, 피해지역이 예년보다 훨씬 더 넓다고 국제구호단체들은 전하고 있다.
타지키스탄에서는 이미 22만헥타르 이상이 피해를 보았다.
키르기스스탄도 약5만헥타르, 카자흐스탄의 남부지역은 20만헥타르를 메뚜기떼에 바쳤다.
아프가니스탄의 서부 하라트주와 이란과의 접경지역도 메뚜기 피해가 보고되었다.
키르기스스탄의 농업부 관리인 아르티크바이 아르긴바예프는 “메뚜기가 여러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데다 한 곳에 수백만마리가 달려들어 모든 것을 먹어 치운뒤 재빨리 이동한다”며 메뚜기 한 마리가 알 500개 이상을 낳는 등 번식력도 왕성하다“고 말했다.
아르긴바예프는 “이 때문에 메뚜기떼를 근절할 수 없다”며 “현재 키르기스 남부전역이 메뚜기떼 피해를 보고 있고 북부지역 일부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타지키스탄 당국은 메뚜기떼 퇴치를 위해 지역 주민을 동원하고 해당지역에 군용 헬기까지 보내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물론 살충제 살포가 효과적이지만, 타지키스탄 전체 인구 700만명 가운데 절반이 가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농민들은 살충제를 구입할 돈도 없다.
타지키스탄 북부 소그드주 소재 농업부 사무소 직원인 샤브트카트 오시모프는 “우리는 살충제 살포용 비행기 2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시간당 이용료가 비싸 농민들은 비행기 이용에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유일의 곡물 수출국인데다 중앙아시아 최대의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은 메뚜기떼 퇴치에 사용할 자금은 넉넉하지만 메뚜기떼 규모에 관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남카자흐스탄주 농업부 소속 공무원인 세리크 알자호프는 “다른 지역에 나타난 메뚜기떼를 보니 1평방미터의 면적에 50마리 이상이었다”면서 “이 지역에는 메뚜기떼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메뚜기떼가 찾아오면 올해 농사는 끝장”이라고 말했다.
메뚜기떼는 곡식은 물론 가축 먹이까지 작살내기 때문에,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는 남카자흐스탄주 당국에 메뚜기떼 출현지역의 가축을 구매해 줄 것을 이미 지시해 놓은 상태이다.
마시모프 총리의 사전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메뚜기떼가 찾아오면 모든 것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가축들은 굶어죽게 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아 일부 주민들은 아예 키우던 가축을 도살해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엔산하기관들을 비롯한 국제 구호단체들이 중앙아시아 지역 메뚜기떼 피해방지를 돕느라 애를 쓰고 있지만, 많은 지역의 경우 이미 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농작물 수확량도 크게 줄고 가축 개체수도 감소해 육류난까지 겹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제공 : 모스크바aT센터(6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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