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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2008

세계 식량가 급등속 인도, 부시 발언에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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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인도와 중국의 중산층이 식량 소비량을 늘리고 있는 게 원인이다" "천만의 말씀, 미국 사람들이 먹기는 더 많이 먹는다"

곡물을 포함한 식료품 값 급등세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식료품 가격 급등의 원인을 두고 설전이 한창이다.


식료품 가격 급등과 함께 최근 선진국들은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을 중국과 인도 등 인구대국의 급격한 경제성장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경제성장세로 인도와 중국에 '먹고 살만 한' 중산층이 두텁게 형성되면서 식료품 소비가 늘었고 자연스레 식료품 가격 불안을 야기했다는 것.


특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식량위기의 원인이 인도에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인도에서는 이를 성토하는 발언이 쏟아지고, 일각에서는 미국 상품 불매운동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일 미주리의 한 행사에 참석해 식량가격 급등세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인도에서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인구는 3억5천만명으로 미국의 전체 인구보다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부를 축적하면 영향이 풍부한 음식을 찾게 마련이고 더 좋은 음식을 찾게 마련"이라며 "이런 이유로 인해 식량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자 자이람 라메시 인도 통상담당 국무장관은 "조지 부시는 경제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과거에도 그는 유가 급등의 원인을 인도와 중국의 수요 증가에서 찾았다"며 "그는 과거에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고 반박했다.

인도의 제1야당이자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국민당(BJP) 측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대규모 식량이 바이오연료 제조에 사용되는 등 미국이 안고 있는 식량 가격 급등의 원인을 가리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언론들도 부시 대통령 발언의 반박에 가세했다.

인도 최대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4일자 1면에서 미국과 인도의 1인당 식량 소비량을 비교하며 "미국의 1인당 식량 소비량이 인도의 5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이 인용한 미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1인당 연간 곡물 소비량은 1천46㎏, 유럽연합의 경우 552㎏인 반면 인도는 178㎏, 중국은 291㎏에 불과했다.

또 우유의 경우 미국이 78㎏, 유럽이 69㎏인 반면 인도와 중국은 36㎏, 11㎏이었고, 식물성 식용유도 미국과 유럽이 41㎏, 46㎏인 반면 인도는 11㎏, 중국은 18㎏에 머물렀다.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소비량은 미국이 45.4㎏, 유럽이 16.2㎏이었지만, 인도의 경우 1.9㎏, 중국은 8.3㎏으로 미국과 유럽에 비해 훨씬 적었다.


힌두민족주의 단체인 세계힌두위원회(VHP)의 프라빈 토가디아 사무총장은 3일 성명을 통해 "부시의 발언은 우리 나라를 욕보인 것이며, 인도의 경제적 지위 향상에 대한 서방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가디아 사무총장은 "따라서 인도인들은 콜게이트나 아리엘 등 미국 상품 불매운동을 벌여, 인도 경제가 그들에게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지도자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원 : 싱가포르 aT (인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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