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 곡물 가격 급등 '비상'
조회570곡물 가격의 상승세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원유, 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잇따라 고공비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세계 곡물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대체 에너지 붐과 신흥 경제대국의 육류 소비 증가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주요 곡물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들어 일리노이 산 옥수수와 콩 가격은 각각 한 해 전보다 40%, 75%씩 올랐다. 캔사스 산 밀 가격도 70%나 치솟았다.
이에 따라 경제학자들과 식품기업들은 곡물가격의 상승 기조가 적어도 10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곡물 가격 랠리는 수확량 부족 등으로 나타났던 과거의 랠리와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옥수수나 대두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정책을 펴면서 미국 내에서는 대체 연료를 위한 곡물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에 위치한 신흥 경제대국들의 경제 성장과 이에 따른 육류 소비 증가로 가축 사료용 곡물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와중에 세계 곡물 재고량은 30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여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현재 미국 가계생활에서는 가처분 소득의 9.9%를 식료품에 지불, 17년래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8월 현재 미국내 소맥분으로 만든 빵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파운드 당 24% 올랐다. 우유 가격도 갤런 당 26% 상승했다.
미국 외 지역도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안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급등하는 파스타 가격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멕시코에서도 올해 초 옥수수로 만든 또띠야 가격이 급등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멕시코 정부는 또띠야 가격 상한선까지 설정했다.
파키스탄은 음식 가격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밀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러시아는 빵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치솟는 음식 가격을 잡아둘 만한 묘책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많은 선물 트레이더들은 현재 부셸 당 3.25달러인 옥수수 가격이 내년 3월이면 4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A aT 센터 (자료원: 미주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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