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벌의 개체수가 줄어 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영국 정부가 감소하는 벌의 개체 수에 대한 시급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꿀 제조업체가 주장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꿀 공급업체인 Stuart Bailey of Rowse사는 벌의 건강에 대한 연구와 꿀의 안정적 공급과 꽃의 수분에 대한 연구비로 정부가 8백만 파운드 (약 150억원)를 할당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럽과 북미지방에서 벌의 개체수가 위협받고 있어서, 꿀의 공급과 가격뿐 아니라 야채, 과일, 각종 씨앗 오일의 수급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상 기후 등의 영향으로 지난 겨울 영국에서 약 25%의 양봉 벌이 죽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상황은 정부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대책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환경, 식량, 지방청(the Department for Environment, Food and Rural Affairs, Defra) 대변인은 이미 정부는 이 같은 업계의 우려에 공감하고 있으며, 최근 마무리된 10년간의 벌 건강에 대한 전략보고서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부의 벌 건강 프로그램의 예산을 예년과 같은 130만 파운드 (약 25억원)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며, 추가적인 연구를 위해 이미 20만 파운드 (약 4억원)을 추가 배정했다고 밝혔다. 벌이 직접 꿀을 생산하고, 각종 농산물의 수분과정에 참여하는 것 이외에도 벌의 군집생활 등에 대한 문제도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업계는 대책 마련이 지연되면, 꿀 재고가 줄어들어 크리스마스 시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영국 벌 보호협회 (the British Beekeepers' Association, BBKA)와 양봉업자협회 (the Bee Farmers Association, BFA)는 업계와 함께 독립적으로 이 전 세계적 문제를 연구할 기관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는 몇몇 대학을 중심으로 꿀의 수급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양봉업계는 매년 약 3,000~5,000톤의 꿀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의 수요와 산업계의 수요에는 못 미치는 량이다.

업계는 현재의 공급 문제가 꿀의 세계 시세에 직접 영향을 끼쳐, 지난 해 꿀 가격은 60%정도 올랐다. 주요 꿀 수출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는 생산량이 2008년에 지난해 보다 약 20,000톤 적다. 2007년 말의 나쁜 날씨와 확대된 목초지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도 각종 질병 등의 영향으로 벌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