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장사로 '대박'노린다
조회827물장사로 '대박'노린다
2025년 지구촌 79억명 중 50억명 물 부족으로 고생할 듯
중국·러시아 등 큰 고객… 세계 물 시장 규모 4,000억달러
작년 500대 기업 주식 3% 상승, 물 관련 주는 10.65%나
GE·등 대기업, 물 사업 본격화
군소회사 인수 합병석유에 엄청난 돈이 걸려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들은 다른 대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석유 장사보다 훨씬 짭짤한 곳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것이 바로 물이다. 물장사가 미래의 주력사업이 될 것으로 이들은 믿는다.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의 물 사업부문 책임자인 아이언 바버는 "도시 인구 증가, 환경오염 심화 등의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물 사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대다수 물 사업 분석가들은 2010년께 미국의 물 시장 규모가 작아도 1,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물 부족 현상으로 인한 물 시장 급신장은 이보다 빨리 다가올 수 있다. 물이 부족한 LA와 피닉스는 이미 만성적인 물 부족을 체험하고 있다. 뉴욕시의 경우 한 때 물이 깨끗하기로 정평이 나 있었지만 이젠 다 옛말이 됐다. 미국토목기사협회에 따르면 미국도시들의 급수 파이프의 청결상태가 'D'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보면 물 부족은 더욱 심각하다. 그래서 물과 관련한 각종 장비와 서비스 시장 규모가 4,000억달러는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딘 드레이는 "물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했다. 다른 분석가들도 이에 동의했다. GE는 지난달 애틀랜타에 대형 정수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에 투자한 돈만도 1,800만달러다. 이 정도 투자로 멀지 않아 10억 달러의 자산을 확보하게 될 것이란 게 GE 측의 계산이다. GE는 이미 지난 수년간 물 회사 4개를 인수했다. 차근차근 물 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GE는 뉴욕 시뿐 아니라 중국정부에게도 물을 팔 계획이다.
GE의 라이벌인 독일의 지멘스(Siemens)도 잰 걸음을 하고 있다. 2001년 US필터를 인수했다. US필터는 한 때 미국 최대의 물 회사였다. 인수가격은 10억 달러에 달했다. 그리고 지멘스는 이보다 작은 규모의 다른 물 회사 6개를 사들여 GE와의 결전을 앞두고 진용을 갖추었다. 화학제품 회사들도 물 시장에 기웃거리고 있다. 아니 보다 적극적이다.
다우케미칼이 중국의 물 회사를 샀다. 다우케미칼은 세계 물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기금모금 행사인 '녹색지구달리기'(블루 플래닛 런: Blue Planet Run)을 내년 6월 열 계획이다. 그리고 향후 5년 간 해마다 물 사업 부문의 투자를 배가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미국 밖에서 물장사가 큰돈을 벌어준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 지구촌 인구 79억명 가운데 약 50억명이 물 부족에 고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 자료에 의하면 중동지역은 세계인구의 약 5%가 살고 있지만 재생가능한 수자원은 세계 전체의 1%에 불과하다. 바꿔 말하면 잠재적으로 거대한 물 시장인 셈이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한 기업가 유진 커리건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중동에서 미국으로 오는 유조선 탱크에 물을 가득 실어 보내는 방안이다. 아직 중동 국가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커리건은 언젠가 자신의 구상이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기업들은 수자원의 안정적인 조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를 관리해 주는 비즈니스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도 물장사들의 큰 고객이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인은 인당 매일 100갤런의 물을 쓴다. 이대로라면 2013년이면 물 부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게 환경보호청의 경고다.
물론 아직 물 시장에 본격적인 전쟁이 불붙은 것은 아니다. 시장은 쪼개져 있다. 물 시장의 5% 이상을 점유한 회사가 없다. 그러나 회사들이 빠른 속도로 합병되고 있다. 몸집을 키우고 있다. GE, 지멘스, ITT 등이 대표적이다. 관련 물 회사들을 꾸준히 인수하고 있다.
1999년에 물 회사는 60개 정도였다. 그런데 현재 38개로 줄었다. 앞으로 군소 물 회사가 더 줄어들 전망이다. 대기업에 흡수 합병되거나 경쟁력 약화로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당신이 물을 마시고, 샤워하고, 화장실 변기의 물을 내릴 때마다 누군가 돈을 벌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2005년에 '스탠더드&푸어스' 500개 기업 주가가 약 3% 올랐다. 그런데 물 관련 주식은 10.65%나 상승했다. 시장의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자료원 : 뉴욕aT센터 / 뉴욕 한국일보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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