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시장의 소비 트렌드
조회2681글로벌 식품시장의 소비 트렌드 |
세계 식품시장 7조 4000억불…반도체의 26배 핵가족화·저출산 영향 웰빙·간편화 등 추구 |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너무도 유명한 이 말과 같이 세계 시장이 국내 농식품의 새로운 돌파구로 최근 지목되고 있다. 세계인구가 2050년이 되면 90억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전 세계적인 식품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식품산업에 대한 시각도 바뀌고 있다. 먹거리 자원(식량)이라는 인식에서 이제는 문화산업으로 급속한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즉, 식품은 본질적으로 먹거리이자 문화자산인 것이다. 식품을 문화로 인식할 경우 식문화를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되기도 한다. 음식을 문화로 인식하는 경향은 중국,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관찰된다. 이들 국가에서의 먹거리 키워드는 슬로푸드, 풍부한 식문화, 제조업, 품질 우선, 현지화 등으로 대표된다. ■ 세계 식품시장 규모 세계 식품시장규모는 약 7조4000억 달러로서 이는 2790억 달러 규모인 반도체 시장의 26배에 달한다. 반도체와 가전, IT서비스를 모두 합해도 1조1710억 달러 규모로 식품시장이 6배나 크다. 세계 식품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지역은 유럽과 미국이다. 유럽의 식품시장 규모는 전 세계의 36.6%인 2조7040억 달러이며 미국은 22.4%인 1조657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식품시장 규모 3위는 일본으로 7540억 원 규모이며 중국은 7170억 원으로 전 세계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 수준(1960억 달러)이다. 전 세계 식품관련 시장을 분야별로 나눠보면 식품제조업이 51.4%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식품 도·소매업이 40.5%로 나타나고 있다. 외식은 5.0%, 급식은 3.1%다. 식품제조업과 도·소매업이 전체 식품시장의 91.9%를 차지하고 있다. ■ 분야별 식품 산업규모 보다 구체적인 수치인 산업규모면에서는 식품제조업, 식품소매업, 외식업, 급식업의 순위가 바뀐다. 전체 산업규모는 외식업이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고 제조업, 소매업, 급식업 순으로 나타난다. ◇ 식품제조업 식품제조업의 전 세계 산업규모는 3733억 달러 수준이다. 이중 유럽이 36.8%인 1375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고 기타 지역이 25%인 949억 달러, 미국이 21%인 784억 달러의 시장을 각각 형성하고 있다. 일본은 8.6%인 321억 달러, 중국은 7.2%인 270억 달러, 한국은 0.9%인 34억 달러의 식품제조업 규모를 갖고 있다. 한국의 식품제조업 산업규모는 유럽의 1/40 수준이며 인접한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서도 매우 작다.(그래프 1-1 참조) ◇ 식품소매업 식품소매업의 전 세계 산업규모는 3005억 달러 수준이다. 이중 유럽이 38.3%인 1150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이 22.8%인 685억 달러, 기타 지역이 13.6%인 408억 달러의 시장을 각각 형성하고 있다. 중국은 12.5%인 377억 달러, 일본은 11.0%인 332억 달러, 한국은 1.8%인 53억 달러의 식품소매업 규모를 갖고 있다. 한국의 식품소매업 규모는 전 분야 평균인 1.4%보다는 높지만 유럽이나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비교해도 1/6 수준이다.(그래프1-2 참조) ◇ 급식산업 전 세계에서 급식산업은 234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으로 570억 달러 규모에 24.4%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어 일본이 560억 달러로 23.9%, 유럽이 500억 달러로 20.0%, 기타 지역이 420억 달러로 17.9%, 중국이 270억 달러로 11.5%, 한국이 20억 달러로 0.9%를 차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식품제조업이나 식품소매업과는 달리 급식산업은 각 지역별로 규모 편차가 크지 않은 편임에도 한국 시장이 매우 작음을 알 수 있다.(그래프 1-3 참조) ◇ 외식산업 외식산업 규모는 4070억 달러로 산업별 분류로는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이 1310억 달러로 32.2%, 유럽이 1270억 달러로 31.2%의 점유율을 각각 나타내 미국과 유럽 시장이 전 세계 외식산업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타 지역의 외식산업규모가 450억 달러로 13.6%를 차지해 일본 외식산업 규모인 440억 달러(11.0%), 중국 430억 달러(10.6%)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의 외식산업 규모는 170억 달러로 전 세계 시장 대비 4.2%에 불과하지만 제조·소매·급식보다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래프 1-4 참조) 유럽·미국 4조 3500억불로 59% 차지 식품제조·도소매 91%…외식·급식 8.1% 아시아 이머징 마켓…연평균 4% 성장 ■ 아시아 시장의 급성장 세계 식품시장의 산업별 성장률은 2006년 기준 외식업 4.8%, 도·소매업 4.3%, 제조업 3.6%, 급식업 3.4%로 평균 성장률 4.0%를 기록했다. 현재 식품시장 성장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 마켓’이다. 한국도 산업규모에서는 작은 파이를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률을 본다면 순위권 안에 들어온다. 중국에서는 제조, 급식, 외식, 도·소매 전반에 걸쳐 높은 성장률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식품제조업 성장률은 지난 2006년 24.2%였으며 외식업은 16.8%, 급식업은 16.5%, 도·소매업은 9.5%였다. 중국 다음으로 성장률이 높은 나라는 한국이다. 한국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외식업으로서 2006년 5.5%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어 도·소매업이 3.6%, 급식업이 2.2%, 제조업이 0.5% 각각 성장해 평균 2.95%의 성장률을 보였다. 유럽은 도·소매업 3.5%, 외식업 3.4%, 제조업 2.5%, 급식업 1.8%로 평균 2.8%의 성장률을 나타냈고 미국은 외식업 4.3%, 급식업 3.0%, 도·소매업 2.8%, 제조업 0.5%로 평균 2.65% 성장했다. 일본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제조업이 -3.3%, 도·소매업이 -0.4%로 나타났고 외식업은 성장률의 ‘제로’였다. 급식업도 0.2% 성장하는데 그쳤다. 전반적으로 보면 중국을 제외하고는 제조업의 성장 폭이 크지 않았고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외식과 도·소매업의 성장 폭이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표1 참조> ■ 농식품 산업의 글로벌 환경 현재 농식품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이슈는 △식량안보 △식품안전 △농식품 산업경쟁력 강화 △유기농 확산 등으로 압축된다. 글로벌 식량 위기는 원유 및 국제곡물가격의 급격한 상승, 신재생 바이오에너지 개발 확산, 중국·인도 등 이머징마켓에서의 소비 확대, 세계인구의 증가세에 따른 것으로 진단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속적인 곡물 가격 상승과 식품 원자재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식품의 안전과 위생에 관한 문제는 PL법이 도입된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있다. 또 광우병, AI, 식품이물, GMO 등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고 이력추적관리제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소득 향상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유기농 식품의 확산 또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이 2010년까지 유기농 재배면적을 전체 농지의 10%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등 각국에서는 유기농 재배면적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FTA 체결 확대는 농식품 산업경쟁력 강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FTA 협상에서 농업이 핵심 쟁점으로 등장한 상황이며 식품에서도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변화와 함께 △고령화 △핵가족화(독신가구 증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주5일 근무제 확산 △아이 적게 낳기 △소비자 주권 강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확산 등 소비자 환경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곧 새로운 트렌드를 낳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소비트렌드 변화 따른 다양한 업태 국내의 경우 65세 인구 비중이 2000년엔 7.2%였으나 2026년에는 20.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대용식), 건강기능식품 등 실버 수요가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핵가족화 또한 2006년 1642만 가구에서 2030년 1987만 가구로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간편화 추구, 테이크아웃·배달 수요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낮은 도수의 술(와인 등)의 소비가 확대되고 주5일 근무제 확대로 등장한 웰룩킹족, 로하스족, 슬로비족 등의 집단은 웰빙 식품의 소비를 견인하는 선두주자 역할을 하게 된다. 천명당 출생아 수가 올해 9.2명에서 2050년 5.3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등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풍조의 확산은 소비의 구심점이 아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기업 활동 측면에서는 집단 분쟁조정제도, 소비자단체소송제도, 온라인커뮤니케이션 확산 등으로 인해 불량고객에 의한 피해 등이 우려된다.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등 다수의 연구기관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편의화, 웰빙 지향, 감성소비, 가치추구, 참여 등 5가지 소비트렌드가 사회·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나타나고 있으며 각각의 트렌드는 어느 한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닌 복합적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 가령, ‘웰빙 지향’ 트렌드는 여가시간의 증가, 고령화, 아이 적게 낳기 등 3가지 요소에 따른 것이고 ‘감성소비’에는 여성경제활동 증가. 여가시간 증가, 아이 적게 낳기 등의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또 각각의 트렌드는 다양한 형태의 업태로 반영되고 있는데 ‘편의화’는 간편 식품 선호, 배달서비스 확대, 반제품 식재료 사용 등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웰빙 지향’은 건강관련·친환경 제품 선호, 기능성 식품 판매 등으로 이어진다. ‘감성소비’ 트렌드에 따라 디자인 및 브랜드가 중요하게 부각되며, 문화와 결합된 복합 상품을 선호하게 된다. 소비자는 ‘가치추구’에 의해 제공받는 가치에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기 원하며 인터넷을 통해 ‘참여’하고 싶어 한다. 가정대용식 차세대 외식산업군 부상 건기식 미·일 등 선진국 중심 고성장 美 에스닉 푸드 증가 위탁급식 추월 ■ 트렌트별 시장 성장 가능성 새로운 트렌드들은 또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새로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에스닉 푸드(고유 음식) 시장의 증가는 ‘편의화’와 ‘웰빙 지향’이 동시에 반영돼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 편의화 ‘편의화’에 따라 HMR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HMR 시장 규모가 2012년에는 지난해보다 10.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HMR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든 나라로는 일본이 있다. 일본의 2006년 HMR 시장 규모는 10조 엔이었으며 백화점의 식품매장 뿐만 아니라 편의점, 수퍼마켓, 전철역 등에도 점포가 입점해 있다. 한국은 아직 도입기로서 지난해 시장 규모가 3000억 원으로 일본의 3%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정에서 만든 것과 비슷한 맛과 품질의 HMR 시장은 일본, 미국 등에서는 정착된 식생활 문화의 형태로 꾸준히 성정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에서도 아직 수익은 크지 않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차세대 외식산업군으로 점쳐지고 있다.(그래프 미국 HMR 시장규모 참조) ◇ 웰빙 지향 ‘웰빙 지향’ 트렌드는 유기농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데이터모니터의 자료에 의하면 세계 유기농 식품의 생산량은 2003년 269억1000만 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435억300만 달러 규모로 68.3% 성장했으며 성장률을 보면 2004년 13.8%, 2005년 14.1%, 2006년 12.3%, 2007년 10.9% 등으로 2005년 이후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매년 1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친환경농산물의 생산이 지난해 1조6651억 원에 달했으며 2020년에는 약 9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의 시장 규모는 2005년 기준 41억 달러를 기록해 2000년 대비 80% 성장했고 특히 다이어트 식품이 9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마케팅리포트에 따르면 일본은 2005년 기준 8595억 엔 규모의 시장을 형성해 2000년 대비 120% 성장했다. 국내의 경우 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분석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전망 분석 자료에 의하면 2004년 1.8조원 규모였던 시장이 2006년 2.15조원으로 19.4% 성장했다. (그래프 세계유기농 식품의 생산량가 성장률 추이 참조) ◇ 편의화+웰빙 ‘편의화’와 ‘웰빙 지향’이 결합되면서 외식시장, 특히 에스닉 푸드(고유 음식)의 비중 증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Standard & Poor's Industry Survey의 자료에 의하면 올해 기준으로 미국인의 식품관련 비용 지출 중 레스토랑 이용이 48%를 차지했는데 이는 조사를 처음 시작한 1955년에 외식의 비중이 25%였던 것에 비해 23%p 상승한 것이다. 또 에스닉 푸드 레스토랑의 매출규모는 총 레스토랑 시장 규모의 12.4%인 48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위탁급식의 매출액인 383억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에스닉푸드 비중 참조) ◇ 가치추구+편의 ‘가치추구’와 ‘편의성’이 함께 반영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는 바로 프리미엄 농식품 시장의 성장이다. 분유와 이유식의 프리미엄화를 예로 들면, 국내에서도 저출산의 영향으로 일반 조제분유 등의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업계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매출을 보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06년 홈플러스의 전체 분유매출 중 산양분유를 비롯한 슈퍼프리미엄급의 비중이 22%를 차지한 바 있으며 이유식의 경우는 최근 출시되는 제품 거의 대부분이 유기농을 표방할 정도로 이유식 시장 중 유기농 이유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상회하고 있다. ‘매일 맘마밀 보글보글’, ‘남양 맘스쿠킹’ 등 홈메이드 컨셉과 간편성을 가미한 레토르트 이유식도 출시되고 있다. ■ 시사점 식품관련 소매유통업체는 이같은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14개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 월마트는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비율이 23.6%에 달하며 프랑스 까르푸는 36개국에서 53%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기농·친환경 전문매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일본에는 건강종합백화점이 올해 가을 중 문을 열 예정이다. 홍콩의 퍼시픽 플레이스, 미국의 마리나 시티 등은 오피스 레스토랑 호텔 콘도가 합쳐진 복합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례다. 세계 식품 시장은 먹거리 판매가 아닌 문화·안전·신뢰를 판매할 것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품 시장에 절대 지배자가 없다고 말한다. 우리 식품 기업도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 |
자료:식품음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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