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산 '지고' 한국산 '뜬다'
조회552주부 최효진(42·플러싱)씨는 요즘 가족들의 식단을 짜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산 먹거리를 피해 한국산 식품을 자주 구입하다보니 가계비 부담이 만만찮게 늘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하지만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가족들을 위해 한국산 농수산물을 계속해서 애용할 생각이다.
올 상반기부터 불어 닥치고 있는 중국산 유해식품 파동으로 한국산 농수산품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중국산 유해식품 논란을 계기로 품질과 안전성에 비중을 둔 한인들의 소비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그동안 가격 경쟁력에 뒤져 냉대를 받아왔던 한국산 농수산물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
■한국산 판매 ‘급증= 23일 한인식품유통 업체들에 따르면 중국산 유해식품 파동 이후 중국산 판매가 급감한 반면 한국산 농수산물의 판매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최고 30% 이상까지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산에 밀려 한인마트 점유율이 극히 저조했던 한국산 고춧가루가 전년동기에 비해 30% 이상 판매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 잡곡류, 나물류, 젓갈류 등은 25% 가량 매출이 뛰었다.
또 새송이 버섯 등 1차 농산물과 고등어, 멸치, 북어, 오징어, 미역 등 가공 수산물의 매출 증가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 신장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에서 직접 수입되는 포장 김치 판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실례로 H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종가집 김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5~20% 정도 증가했다. 100% 한국산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이 매출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식품업체들마다 앞 다퉈 한국산 판촉= 한인 식품유통업체들은 이같은 한인 소비자들의 흐름을 반영, 한국산 농수산물 품목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판촉도 강화하고 나섰다.
서울식품과 리브라더스, 한성식품, S.B. 코어 등 한인식품 도매상들은 최근들어 농협이나 한국의 우수 농수산물업체들과 잇따라 접촉을 갖는 등 주 수입선을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또 H마트와 한양마트, 아씨플라자, Q마트 등 소매 유통업체들 경우 중국산을 대체할 한국산 취급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가 하면 전문매장까지 설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양마트 관계자는 “한국산 가격이 중국산 보다 2배가량 비싸지만 안전한 먹거리를 찾으려는 한인들의 소비경향으로 한국산 농수산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업체들 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국산 농산물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aT 센터/ 자료원: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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