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마켓들'소주전쟁'
조회2080시카고, 한인마켓들'소주전쟁'
참이슬 6병들이 $17.95…병당 $3이하
H마트 세일에 타 마켓도 맞불
최근 시카고 지역에서 소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일부 소주들이 2달러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마켓가격이 1병에 5달러 가량이던 참이슬 역시 얼마 전부터 6병에 17.95달러에 출시돼 결국 3달러 미만으로 팔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수퍼 H 마트가 최근 개장하면서 그로서리간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소주 등 특정 상품을 싸게 팔아 깊은 인상을 남기겠다는 목적에서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세일에 들어간 것은 지난 25일 H마트 개장부터. H마트에서 6개들이 참이슬 가격을 17.95달러에 내놓자 아시아 슈퍼 및 중부시장 등에서도 일제히 가격을 내려 맞불을 놓고 있다. 현재 시카고 지역 한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주 1병의 가격은 참이슬 4.99달러(6팩 17.95달러), 처음처럼 4.99달러, 산소주 3.99달러, 잎새주 및 참소주 2.99달러 등으로 대부분 동일하다.
이에 대해 한인 그로서리들은 한동안 '밑지는 장사'를 각오하고 있다. 아시아 슈퍼측은 "물류비와 더불어 술값 자체도 오르는 상황에서 남기기는 커녕 손해를 보면서 팔고 있다"며 "이는 H마트 개장으로 인해 다른 한인 그로서리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카고 최대의 한인 마켓이었던 중부시장의 안호천 부장 역시 "H마트 오픈 시부터 즉시 세일에 들어갔으며 이번 세일은 정해진 기간도 없고 앞으로 계속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며 "비단 소주 뿐 아니라 전 품목에 걸쳐 큰 '전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납품업체들은 '때아닌' 출혈경쟁에 우려하는 모습이다. 또 일부 소주의 경우 한국의 본사 차원에서 원가 이하로 제공, 시장 질서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서부 진로 대리점 '제이 미드웨스트' 이제니 대표는 "현재 시장에서 할인가격에 팔리고 있는 6병들이 참이슬용 포장지는 미 전역의 물량을 모두 끌어온 것"이라며 "가격을 낮춰준 것도 아니고 재고도 한정돼 있는데 손해를 보면서까지 경쟁하고 있어서 솔직히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요즘 특정 소주가 헐값에 팔리고 있는 것은 한국 본사의 공격적 정책 때문인 것으로 안다"며 "경쟁도 좋지만 다같이 망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두산 대리점 '진 트레이딩' 측은 '너무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 트레이딩 최진영 대표는 "일리노이는 주세가 너무 비싸서 지금처럼 판매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어떻게 그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계속 시장이 이렇게 흘러간다면 조만간 한국 두산 본사에서도 프로모션 허락이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소비자들은 식당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이 소매가와 큰 차이를 보이는데 불만을 드러내고 있지만 업주들은 '억울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법률상 식당에선 리테일 상품을 못 팔게 돼있기 때문에 소매 시장가격과 식당은 상관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마을 김희웅 대표는 "현재 우리마을에서 참이슬이나 산소주, 잎새주 등은 모두 10달러에 팔리고 있으며 종류별 도매 가격은 서로 큰 차이가 없다. 그로서리들의 경쟁으로 소매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도매가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며 오히려 일부 품목은 소비자 가격보다 비싸게 들어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자료원 : 뉴욕aT센터 / 미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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