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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4 2009

2009년 일본 외식업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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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일본 외식업계 전망

 

'외식의 전문성', '가치소비'가 키워드

"음식점 및 메뉴 선택시 실패하고 싶지 않다" "가끔은 호화로운 외식" 추구


지난해 시작된 금융위기의 여파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외식업계에도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전에 없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음식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하고 있는 소비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 외식업계에 있어 생존을 위한 키워드는 ‘외식의 프로다움’이라고 일본 최고의 외식전문지 닛케이레스토랑은 1월호에 보도했다.

닛케이레스토랑에 따르면 경기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소비자들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가치소비 성향이 분명해진다는 뜻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때 소비자는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소비자들은 음식점을 선택할 때 실패하지 않기 위해 검증된 음식점이나 메뉴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나쁘면 소비자들은 제일 먼저 외식비를 줄이기 때문에 저가의 음식점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려는 전략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일본외식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평소에는 저렴하면서도 일상적으로 찾는 메뉴로 검소한 외식을 하지만 가끔은 호화로운 곳에서 다소 사치스러운 외식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점차 증가하는 등 소비트렌드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3000엔 정도의 비용이 드는 외식을 3회 했다면 지금은 한번에 5000엔 정도를 쓰는 외식을 주 1회한다는 분석이다. 일주일 중 나머지 날들은 절약에 또 절약이다.

따라서 그 점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자기만의 음식을 개발하고 맛과 식재료 등에서 남들과 비교되는 차별화로 승부하는 것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소비자의 니즈가 양극화됨에 따라 이도저도 아닌 콘셉트가 불분명한 음식점은 자연도퇴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건강과 안전안심에 관한 관심은 올해도 외식업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어려운 주변 환경 속에서도 2009년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주목되는 메뉴와 주류를 소개한다.


1. 매운찌개요리
찌개요리는 가족이나 동료들끼리 둘러앉아 정겹게 먹고 싶은 친숙한 요리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올해는 한국의 ‘닭한마리’와 같은 매운찌개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닭한마리는 닭이 한 마리 통째로 들어가 있어 볼륨감이 있을뿐 아니라 독특한 매운맛이 일본가정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요리라는 특징이 강점이다.
아울러 건강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모로코요리 ‘타진’ 또한 주목받는 요리다.

키가 높은 용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를 이용해 식재를 찌면서 굽는 형태의 이 요리는 증기 용기의 모양이 독특해서 우선 시선을 끌기도 하고, 몸에 좋지 않는 기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야채를 섭취할 수 있어 건강음식으로 통한다.

2. 새로운 닭요리
닭고기는 가격도 저렴하면서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자재 중 하나다. 그만큼 요리방법도 다양하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닭요리는 ‘셀프닭구이’로 불리는 야기도리(닭꼬치구이).

그러나 이 야끼도리는 기존의 모양과 달리 꼬치에 끼우지 않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닭고기는 부위별로 나눠져 있어 식성에 맞게 골라 숯불에서 직접 구워먹는다.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소스를 고르고 입맛에 맞게 구워 먹을 수 있어 좋고, 음식점 측은 닭재료를 꼬치에 끼우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소금으로만 간을 해서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닭고기스프’ 요리도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다.

3. 쯔케멘풍의 소바
단가가 낮은 면요리는 특히 불경기에 인기 있는 메뉴다. 그 중에서도 일본전통의 면인 소바를 쯔케멘같은 형태로 요리, 닭고기나 쇠고기를 곁들이는 메뉴로 지금까지는 맛보지 못했던 쯔케멘풍 소바요리가 인기다.

최근에는 카레치즈맛의 다시국물이나 닭튀김이 들어간 소바요리도 선보여 여성직장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4. 쌀로 만든 식품
최근 일본에서는 100% 쌀로 만든 국수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곡물가 상승으로 인해 밀가루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으로 밀가루 대신 쌀로 만든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일본정부에서 올해부터는 쌀가루를 폭넓게 보급시키기 위한 예산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쌀로 만든 제품 생산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2008년 10월 현재 쌀가루 가격은 수입밀보다 약 4~5% 정도가 높은 편이다. 거기에 현재 시중에 나오고 있는 쌀가루는 풍작이었던 지난 2006년 쌀로 만들었기 때문에 저렴한 편이지만 앞으로 쌀가루 가격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본 농림수산성은 생산자와 쌀가공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함으로써 지금의 쌀가루 가격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가공업체의 경우 작업에 필요한 기기를 구입할 때 가격의 절반을 지원한다는 것이 구체적인 계획이다.

쌀가루용 쌀을 재배하는 생산자와 직거래 방식을 도입한다면 보조금은 일반 음식점에도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이 농림수산성 측의 설명이다.

쌀가루 제품기술도 점차 진전되고 있다. 쌀에는 글루텐 성분이 없어 찰기가 생기지 않아서 반드시 밀가루와 섞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지난해 군마현에 있는 제분소에서 100% 쌀가루로 만든 면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곳에서는 우동면을 비롯해 파스타면, 중화면 등 모든 면종류를 100% 쌀로 만들어 내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현미가루로 만든 면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 일본 외식업계 일부에서는 자체적으로 소형제분기를 도입해 필요할 때마다 쌀가루를 직접 만들어 신선한 재료로 빵을 굽는다든지, 튀김가루와 섞어 새로운 튀김 맛을 개발하는 등 쌀가루를 활용하는 점포들이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5. 찜요리
찜기를 이용해 야채나 육류를 쪄서 다양한 소스에 찍어 먹는 찜요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지방의 이자까야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찜야채요리는 야채가 가진 색상과 영양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특히 기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서고 있다. 주로 이자까야에서 많이 제공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튀기고 굽고 볶는 메뉴가 주였던 이자까야에 붐처럼 번지고 있다.

찜요리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메뉴가 아니어서 이자까야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이점이 있으나, 맛이 너무 담백하기 때문에 술안주와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인 붐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 직접 구운 빵
요리에 곁들여 나오는 빵을 점포에서 직접 구워 신선하고 고소함을 업그레이드시켜 여성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음식점들이 늘고 있다.

이들 점포들은 본격적인 요리 외에도 맛있는 빵과 함께 간단한 수프를 곁들이는 세트 메뉴도 준비해 저렴하면서도 가볍게 식사하고 싶은 여성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빵만 구입하는 것도 가능해 매출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7. 직접 담근 과실주
일본은 지난해 4월 30일부터 일정 조건을 갖추고 세무서에 신고만 하면 일반음식점에서도 자가제품의 과실주 제공이 가능하도록 법이 개정됐다. 이에 따라 음식점에서의 주류판매액이 맥주에 이어 다양한 재료로 만든 과실주가 뒤를 이을 만큼 과실주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로 만든 술을 비롯해 최근에는 야채와 허브, 향신료를 섞어 만든 자체 담금주도 개발돼 애주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과실주는 자연스러운 맛에 집에서 어머니가 만든 것 같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인기의 비결 중 하나다.

동경 한복판 긴자의 한 호텔 내 고급음식점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직접 담근 과실주를 제공하기 시작, 저녁 고객 중 70%가 과실주를 주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올해는 과실주가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 발포성와인 페티안
샴페인을 즐겨 마시는 일본인들 사이에 최근에는 와인의 일종인 페티안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페티안은 1차 발표 도중 밀폐해 미량의 가스를 발생시킨 프랑스산 발포성 와인이다.

페티안은 포도가격이 저렴한 지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1병 가격도 2000~3000엔 정도의 중저가라는 점도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색깔이 다양한 페티안 중에서 특히 화이트와 장밋빛 페티안이 일식과 중식에 잘 어울린다는 평을 얻으며 판매하는 음식점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공헌’에 주목하자!

2009년은 음식점들의 ‘존재가치’가 부각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럴때 일수록 사회공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외식업계에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가치소비’ 성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반면 사회공헌을 할만한 경제적, 정신적 여유가 없다는 경영주들의 볼멘소리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 그러나 사회공헌활동은 반드시 돈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됨으로써 오히려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경 하라주꾸에 위치한 ‘FUJIMAMAS'는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음식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곳에서는 NGO단체들이 모금을 위한 파티를 가질 경우 특별할인가격으로 장소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보호시설에 주 1회씩 25인식사를 지속적으로 배달하는 등 음식점만이 할 수 있는 형태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

‘FUJIMAMAS'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에 년간 약 100만엔 정도가 들어가는데 입소문 덕분에 그만큼의 단체주문이 들어오고 있어 좋은일 하면서 광고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공헌활동을 열심히 함으로써 직원들의 이직률을 거의 제로로 만든 음식점의 경우도 있다. 삿뽀로시에 있는 ‘Be Happy’는 2007년부터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양로원 등 시설을 방문해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또 ‘일본의 식량자급률을 높이는데 일조하겠다’는 취지하에 자체 농장을 만들어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시간을 내 야채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음식점 대표는 “요즘 젊은사람들은 돈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뭔가 사회에 보탬이 되고 보람을 느낄 때 가장 기뻐한다”며 “이웃과 더불어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은 내가 운영하는 음식점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더 주력해야 할 확실한 투자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식품외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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